바스타’ 상표권이 사실상 본래의 주인인 바이엘로 돌아왔다. 상표권 분쟁 이후 15개월여 만이다. 특허청은 바이엘의 실기(失期)를 틈타 ‘바스타’ 상표권을 낚아채려 했던 (주)새한농의 등록을 ‘거절’했다. 반대로 바이엘(인텔렉쳐 프로퍼티 게엠베하)이 지난해 10월 19일 재출원한 ‘바스타’ 상표는 지난 2일 ‘공고’ 이후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스타=바이엘’ 등식은 다시금 성립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 등식은 내년에 또다시 ‘바스타=바스프’로 바뀌는 일련의 과정에서도 회자(膾炙)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주)새한농이 지난해 7월 바스타 상표를 출원할 때부터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많았다. (주)새한농은 당시 ‘상표법’을 근거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상표를 출원했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없다며 상표권 쟁취 의지를 강하게 어필했다. 오히려 상표권 만료 이후 재등록 절차를 밟지 않은 바이엘의 잘못이 크다는 지적이었다. (주)새한농의 주장대로 법적으로는 하등의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상도의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바이엘이 바스타 사업을 접었다거나 상표를 포기했었다면 그럴 수도 있었겠으나, 단지 행정상의 ‘과오’를 기회삼아 소리 소문도 없이 상표를 출원
내년에도 ‘바스타’는 바이엘에서 판매한다. 2018년 3월 이후 ‘바스타(Glufosinate ammonium)’의 모든 사업권은 ‘바이엘’에서 ‘바스프’로 넘어가지만, 한국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바이엘크롭사이언스’가 그대로 ‘바스타’를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된 바에 의하면, ‘한국바스프’가 바스타의 한국시장 사업권을 물려받는 시기는 2018년도 농약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6월 이후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바스프가 내년 6월 바스타 사업권을 넘겨받더라도 원제선 변경 등 여러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사업개시는 2019년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한국바스프는 지금까지 바이엘크롭사이언스와 달리 국내 제조회사에 원제만 공급하는 ‘오퍼 세일(Offer Sale)’ 방식의 사업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한국바스프는 2019년 이후에도 바스타 판매권을 국내 특정 제조회사에 맡길 수밖에 없고, 그래서 ‘어느 제조회사가 바스타 판매권을 물려받느냐’가 최근 농약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매출 400억 향방에 농약업계 관심고조 ‘글루포시네이트 암모늄(Glufosinate ammonium)’ 제품은 국
현행 ‘생산자책임재활용(EPR)’제도에 따라 비료포장재 사용자에게 부과하는 폐기물 회수·재활용 분담금을 기존 ‘폐기물예치금’제도와 같이 합성수지(포장재) 생산·공급자에게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비료협회는 최근 “무기질 비료업체들의 경우 지속적으로 경영수지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비료포장재 재활용분담금 단가가 월등히 높은 EPR(ExtendedProducerResponsibility)로 인해 경영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옛 ‘폐기물예치금’제도로 전환 하거나 비료포장재 재활용분담금의 대폭적인 경감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지난 2002년 폐기물 관리과정에서 생산자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폐기물예치금’제도를 폐지하고 ‘EPR’제도를 도입·시행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야기돼 왔다. 강창용 박사(한국농촌경제연구원)는 그동안 여러 연구보고서를 통해 △합성수지(포장재) 제공자 분담금 납부 전환 △농자재업계의 경영 어려움을 고려한 포장재 분담금 최소화 △포장재 회수·재활용업체 경영개선을 위한 포장재분담금 인하 필요성 등의 의견을 개진해 왔다. 우선 폐기물예치금제도는 폐
국내 농약시장을 주시하다 보면 문득 ‘치킨게임’이 연상된다.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농약제조회사들 간의 ‘출혈경쟁’이 그렇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수단으로 농약 신규제품을 ‘지나치게’ 늘리는 현상도 그러해 보인다. 한정된 농약 시장규모 안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농약회사들은 어쩌면 신규제품을 늘리는 것만이 그나마 대안이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농약제조회사들의 제품 구성비율로 볼 때, 일반적으로 전체 제품의 상위 25%(단독품목) 남짓만 수익을 보장받고 있는데 반해 하위 35%(공통품목) 가량은 적자제품이고, 나머지 40%에 해당하는 제품들 역시 이익을 기대하기 힘든 제품군이기 때문이다. 농약회사들이 해마다 신규제품을 경쟁적으로 등록하는 이유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다고들 말한다. 우선 원제를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못하는 국내기업들의 한계에다 글로벌 원제회사들 역시 신규물질 개발이 더디다 보니 ‘제대로 된 품목’ 출시가 어려워지면서 동일한 물질(원제)을 활용해 ‘제형’을 달리하거나 ‘합제’를 만드는 방법으로 다양하게 등록하다보니 매년 제품 수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농약제조회사(메이저)들이 오랫동안 선점해온 국내시장에 후발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올봄 전남 무안군 운남면 일대는 가뭄으로 간척지 논에 심은 이앙모가 염해를 입어 고사하거나 이앙 자체가 어려워져 총 205㏊에서 영농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다. 운남농협(조합장 이석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6월 말 17㏊에 건답직파 방식으로 조생종 벼 ‘운광’을 다시 파종했다. 늦은 파종이었지만 이후 벼의 생육상태가 양호해 파종농가들은 무사히 수확을 마칠 수 있었다. 농협중앙회와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27일 운남농협 관내에서 개최한‘벼 직파재배 수확 및 동계작물 파종 시연회’에서 이석채 조합장은 직파재배로 가뭄을 극복하게 된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이날 행사의 의미를 소개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도 이날 인사말에서 “2020년까지 직파 참여농협을 200개소로 확대해 생산비용 절감을 통한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영농지원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처럼 대내외적 환경에 맞서 노동력과 생산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방안의 일환으로 육묘와 이앙을 동시에 처리하는 직파재배 신기술을 도입, 확대 추진하고 있다. 직파재배는 이앙재배와 비교할 때 생산비는 ha당 75만3000원(10.0%), 노동시간은 21.8시간(2
농작업의 최대 골칫거리는 단연 잡초방제다. 하지만 잡초 식물의 폐해는 이제 농경지를 벗어나 전국토를 휘감는 ‘외래잡초’들로 인해 생태환경에 적신호가 켜진지 이미 오래다. 이인용 한국잡초학회장(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잡초연구실장)은 “외래잡초 등과 같은 ‘생태계 교란식물’은 이제 우리 농업분야 넘어서 범국가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잡초학회가 지난달 26~27일 이틀간 경북 청송에서 개최한 ‘2017 추계학술발표회’의 주제를 ‘생태계 교란잡초와 방제’로 삼은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이날 발표에서도 2017년 현재 국내에 유입된 외래잡초는 387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지경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회장은 “외래잡초는 천적이 없어 확산 속도가 빠른데다 자연적으로 천적이 생겨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전제한 뒤 “지난 1876년 개항 당시 국내에 유입된 ‘개망초’의 경우 1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천적이 없을 정도”라며 “인공적인 방제를 위한 철저한 관리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생태계 교란잡초가 대량으로 퍼져야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방제에 나서는 수준입니다. 반면 해외에서는 미생물이나 천적 생물을
2019년 1월 1일부터 PLS(Positive List System), 즉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국내 사용등록 또는 잔류허용기준(MRL)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 등록되지 않은 농약은 원칙적으로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를 말한다. 쉽게 말해 ‘A 농약이 고추 진딧물에 수확 3일전 일주일간격 2회 살포’가 가능토록 등록돼 있는데 이 농약을 고추 외에 사과에 사용할 경우 최종 생산 농산물이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된다. A농약의 잔류농약허용기준이 고추에만 설정돼 있기 때문에 사과에서 검출되면 그 사과는 부적합 농산물이 되는 것이다. 이전에는 잔류농약 허용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농산물의 경우 코덱스 또는 유사농산물의 최소 적용기준을 적용해 왔다. 그러던 것이 PLS가 시행되면 코덱스, 유사농산물 적용기준이 삭제되고 0.01ppm(최저 검출농도)이하 적합 기준만 적용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00여 작물, 460여종 농약에 대해 7600여개의 농약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돼 있다. 숫자로는 많이 설정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PLS 제도가 전면 시행되면 부적합 농산물은 2015년 검사결과인 1.7%에서 6%로 급증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
러우전쟁이 발발한 2022년의 2분기는 전 세계 비료 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시기로 역사에 남게 됐다. 지난해 발표된 국제비료협회(IFA, International Fertilizer Association)의 중기 비료 전망(2023~2027년)에서는 그 영향으로 비료의 중요성과 세계 식량 공급에 미치는 역할이 크게 조명됐다고 밝혔다. IFA는 그럼에도 2022년 5월 협회가 제시했던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고 말하고,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양호한 공급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공급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었다. 우선 각국 정부는 러시아로부터의 식량과 비료 수출이 제재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정부, 비정부기구(NGO), 산업계가 비료 공급망을 지원하고 무역 촉진에 나섰다. 미국 달러에 대한 노출도가 낮은 지역에서 새로운 무역 파트너가 등장했다. 특히 에너지 시장이 러시아 공급 의존도를 낮추도록 조정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비료 가격이 2022년 2분기의 최고치에서 하락하자 농업인들의 경제성이 개선됐다. 그러나 비료 구매를 미루거나 건너뛰기로 결정한 구매자도 생기는 등 경제성 악화의 영향은 2022년
“식약처에서 식품첨가물로 사용해도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판단한 ‘옥신(IAA)’ 등의 천연성분을 사실상 비료(식물생리활성제) 원료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비료공정규격(고시)」은 시급히 개정되어야 한다.” 친환경농자재업계가 식물생리활성제(Biostimulants)의 대표적 원료로 사용되는 해조추출물(Seaweedextracts)에 자연적으로 함유된 천연성분 ‘IAA(Auxin, Indole Acetic Acid)’ 등에 대한 규제(행정처분)의 근거가 되고 있는 「비료공정규격」의 고시 개정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 친환경농자재업계는 그동안 비료 관련 전문가들의 중지를 모아 ‘해조류 등에서 비의도적(자연발생적)으로 검출된 농약 성분과 관련한 「비료공정규격」 개정건의안’[표1]을 마련했다. 이 개정건의안에 따르면, 해조추출물, 천연광물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성분이 친환경농자재(제4종 복합비료, 미량요소 복합비료 등)의 사용원료로 포함되어 있으나 식약처장이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고시한 ‘농산물의 잔류허용기준’ 중 ‘농약잔류허용기준 면제 성분 및 그 보조성분’에 대하여는 자연계에서 존재할 수 있는 최대치(10ppm 이하)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