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전남 무안군 운남면 일대는 가뭄으로 간척지 논에 심은 이앙모가 염해를 입어 고사하거나 이앙 자체가 어려워져 총 205㏊에서 영농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다. 운남농협(조합장 이석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6월 말 17㏊에 건답직파 방식으로 조생종 벼 ‘운광’을 다시 파종했다. 늦은 파종이었지만 이후 벼의 생육상태가 양호해 파종농가들은 무사히 수확을 마칠 수 있었다.
농협중앙회와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27일 운남농협 관내에서 개최한 ‘벼 직파재배 수확 및 동계작물 파종 시연회’에서 이석채 조합장은 직파재배로 가뭄을 극복하게 된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이날 행사의 의미를 소개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도 이날 인사말에서 “2020년까지 직파 참여농협을 200개소로 확대해 생산비용 절감을 통한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영농지원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처럼 대내외적 환경에 맞서 노동력과 생산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방안의 일환으로 육묘와 이앙을 동시에 처리하는 직파재배 신기술을 도입, 확대 추진하고 있다. 직파재배는 이앙재배와 비교할 때 생산비는 ha당 75만3000원(10.0%), 노동시간은 21.8시간(22.8%)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으며, 병충해와 도복에도 강해 수확량에서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올해처럼 극심한 봄가뭄으로 영농포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직파농법을 활용한 재파종 및 생육관리로 수확의 결실을 일궈낸 운남농협의 사례를 통해 직파재배의 유용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농협은 이에 따라 산간지·평야지 등 입지조건 및 파종시기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유형별 직파농법 개발 및 보급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내년도에는 직파활성화 무이자자금 1500억 원과 파종기·균평기 등 직파에 필요한 기자재도 지원, 직파재배 참여농협을 140곳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농진청 및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와 연계해 농업인과 임직원에 대한 기술교육을 강화하고 현장견학도 병행하는 등 직파재배를 더욱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