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농기자재 분야별 수출 유망국 공무원 및 바이어와 국내 업계 간 네트워크 구축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4일 서울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가든호텔에서 ‘농기자재 수출정보 공유 및 협력 강화를 위한 국제워크숍’을 개최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신명식)이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올해로 제3회를 맞이했으며 농기계, 친환경농자재, 사료, 동물용의약품, 농약, 축산자재, 시설원예, 비료 등 8개 분야 수출 유망국가의 농기자재 산업현황 및 관련 제도를 공유해 국내 농기자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농기자재 산업 분야는 수출을 위해서 현지 인·허가 및 등록 등이 필수적인 만큼 관련 정보의 수집 및 수출 대상국가 담당자(공무원 등)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특징이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2017년부터 ‘농기자재 수출활성화 사업’을 통해 농기자재 분야별 수출 유망대상국의 시장수요 및 인허가 정보, 유통·경쟁현황 등 농기자재 분야 특화된 수출정보를 수집·제공(농식품해외정보공유시스템, www.map.or.kr)하고 있으며, 연 1회 정례적으로 수출 유망국가의 농기자재 담당 공무원 등을 초청해 국내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베트남, 태국, 중국, 호주, 네덜란드 등 8개 수출 유망국 공무원 및 바이어 30여명을 초청했다. 각 국가의 공무원이 직접 해당국가의 분야별 시장현황 및 인·허가 정보를 발표·토론하고, 국내 농기자재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 1:1 상담 등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는 처음으로 각 국가의 분야별 바이어를 초청해 5개국 8건의 수출계약·양해각서(MOU) 체결로 약 42억원의 성과가 나왔다. 세부적인 농기자재 수출 계약 및 MOU 체결 현황은 <표>와 같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내년엔 농기자재 분야별 수출 전략정보 제공 국가 수를 확대하고, 수출에 필요한 인·허가비용 및 시장 진출에 필요한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용 객원기자 | dragon180@naver.com
“단일제품이 아닌 솔루션으로 공략해야 수출 열린다”
세계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8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지구온난화 등 기상이변으로 식량작물을 재배하기 어려운 환경이 돼가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환경 변화와 인구 증가에 대비해 더 많은 식량 생산을 하기 위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UN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 68%가 도시에서 살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증가와 도시화로 경작면적의 축소와 식량부족이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인류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고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 농산업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전 세계 농기계 산업은 1280억달러, 농약 산업은 640억달러, 비료산업은 1780억달러에 달한다. 농기계 산업은 2027년이면 2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농기자재산업은 포화상태의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수출에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해외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농기자재 기업들의 협업도 중요하다. 또한 타깃 시장을 찾고 적용될 규제나 인증, 환경요소 등에 대해 파악한 후 공략해 나가야 한다.
일례로 글로벌 농기계기업 존디어는 중국에서 100대 가량 트랙터 수주를 받았는데 기존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현지에 팀을 파견해 현지상황을 파악하게 했다. 그곳에선 어떤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지, 그곳의 토양 등 환경이 어떤지, 제도가 어떤지 등을 파악한 후 그곳에 적합한 트랙터를 생산·수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무엇보다 창의적인 사업전략으로 선진적이면서 현지화된 주력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단일제품이 아닌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이며 이를 위해 다른 산업과 다양한 방면으로 협업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다양한 기술통합과 함께 모델팜을 통한 시범사업도 주요전략이 될 수 있다.
현재 각국의 곡물자급률을 보면 미국 125%, 중국 100%, 우리는 23%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식량 생산으로 식량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의 디지털화가 진행 되고 있는 농업선진국의 사례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유럽은 이미 50% 이상의 농장에서 스마트폰, 앱, 농장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상용하고 있으며 우리가 나아갈 농기자재산업의 방향도 디지털농업을 가리키고 있다.
기계화율 높아 시장잠재력 상승
요건 충족시 수입농기계도 보조금 지원
중국은 2014년 농업인들이 토지를 사용할 권리를 부여받은 이래로 대규모 농업은 기계화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농업 기계화율은 2008년 45.8%에서 2016년 65.2%로 증가했다. 아울러 2017년 농업기계의 총 비용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2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농기계 산업은 보다 높은 기술을 전수받고 있으며, 친환경 농기계 개발에도 전념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 잠재력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스마트 첨단기기와 친환경 농기계, 장비 등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까다로운 절차도 간소화시키고 있으며, 중국 내 조건에 충족하면 수입농기계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반제품 지원(중국 자재 60% 사용)은 좀 더 쉽게 받을 수 있다.
중국 각 성과 지방정부마다 지원하는 방법과 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 특성에 맞는 보조금 제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인증제도에 맞는 농기계를 만들어야 하고, 현지인과 잘 소통하면서 지역 환경조사를 거쳐 틈새시장을 찾아 공략한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농기계 수요 증가..현지기준 통과해야
2020년부터 새로운 인증서 발급 받아야
필리핀은 계속해서 식량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많은 농기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필리핀 정부도 농기계 산업을 진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필리핀은 관련법을 2013년에 만들어 기계 및 기계 성능 표준의 개발 및 시행, 정기적인 테스트 및 평가를 통한 규제 강화를 통해 현지에서 제조 또는 수입된 기계 및 장비의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에서 농기계를 판매하려면 A/S가 중요하다. 최소 1년 동안 보증해야하고, 부품도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판매자에게 유지·보수 교육을 제공해야 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받아야 한다.
현재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에서 266개의 표준화된 기준이 있다. 디자인, 안전, 보증, 서비스, 유지 보수 등의 기준에 통과해야 하고, 현지테스트도 통과해야 한다.
또 앞으로는 새로운 인증제도인 적합 인증서(CC)를 발급받아야 한다. 트랙터와 부착기는 2020년부터 발행 예정이고, 이외 제품은 이후 적용될 계획이다.
수요량 매년 확대..잠재력 ‘무궁무진’
원예·스마트 농기계 관심…‘TISI’서 인증
태국은 전체 토지의 47%가 농업에 사용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식량 등 작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농기계 산업을 촉진시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원예와 밭작물 농기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스마트 기술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공기관과 민간 영역에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태국의 농기계 연간 생산량은 16% 정도 증가하고 있으며, 수요량도 13% 이상 증가하고 있는 등 농기계 산업의 잠재력이 풍부하다.
태국은 농기계 표준제도가 있으며 산업 표준원에서 관장하고 있다. 태국 농기계 표준 유형은 소형 디젤 엔진의 표준이 필수다.
다른 농기계들은 제조사에 따라 표준 인증을 해주고 있다. 특히 태국에는 14개 주요 농기계 관련 표준제도가 있는데 TISI에서 확인하면 된다. 아울러 태국 현지에서 제조했거나 해외에서 수입된 농기계 시험에 대한 책임은 인증기관(TISI)과 협력해 해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