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자재 업체들이 과도한 행정처분을 철회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한국친환경농자재협회(회장 권옥술)는 지난 2월 19일 aT센터에서 ‘제 7회 정기총회 및 친환경농산업 제도개선 및 수출촉진’ 세미나를 개최했다.
100여명의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토론회에서 업체 측은 시행지침에 ‘행정처분시 당해연도 공급대상(보조사업)에서 제외하고, 해당업체는 다음연도부터 판매금지는 1년, 공시취소는 2년간 유기농업자재 공급업체에서 제외한다’는 부분이 과도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해당 연도에 공급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공시가 취소됐을 때 2년이나 제외된다는 것은 과도한 이중 규제라는 설명이다.
더구나 최근 정부가 농자재 유통인들에게 불량 유기농업자재 정보를 실시간으로 문자서비스 하기로 결정한 바 있고 곧 시행될 예정이다. 불량 유기농업자재가 유통되는 것을 발빠르게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기는 하나 유기농자재 제조회사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부분임은 분명하다.
이처럼 유기농업자재 제조회사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시장 규모에 비해 다양한 규제에 처분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격하게 표현했다.
이날 총회 및 토론회에 참석한 이남윤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은 “불량제품이 아직도 유통되고 있어 강한 제재가 필요했다”면서 “일단 지금과 같이 제도를 실시해 보고 6월말 또는 연말에 평가를 통해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농자재에 영세율을 시급히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도 도마위에 올랐다.(관련 기사 9면)
조광희 친환경식품자재수출마케팅조합 이사장은 토론회에서 유기농자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조 이사장은 “친환경농업이 강조되고 있어 친환경ㆍ유기농자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좋은 유기농자재를 농가가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더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사후관리도 업체가 비용을 부담하고 적발당하는 시스템으로 실시되고 있다”면서 “사후관리비용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수출조합의 올해 사업추진계획도 발표됐다.
수출조합, 중국서 러브콜 지속
안인 수출조합 이사는 “지난해에 발족한 수출조합은 올해 해외 바이어들과 만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출조합은 오는 중국 CAC 박람회를 필두로 다양한 나라를 방문해 국내 우수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케냐 등 아프리카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며 팜샵이라는 동아프리카 5개국 대형 농자재 공급처와 MOU를 체결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 측에서 한국 유기농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 다양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한 업체가 아닌 친환경농자재협회라는 점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안 이사는 “중국 식품밸리 프로젝트로 웨이방시 위원회와 시정부 주관 ‘란황’ 경제구역 내의 식품산업기지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14.23㎢의 식품밸리 본부기지 중심 전시회에 농자재상설전시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귀주성 정부 농자재 상설전시관 운영 요청도 들어왔다”면서 “대규모 친환경농업단지 조성에 따른 친환경농업실천 기술지원 등 현지 방문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동성에서도 홍보 등 지원을 약속 받았으며 베이징 간척지협회에도 수출이 예정돼 있다”며 “성, 중앙 정부 공무원 등과 일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출조합은 친환경농식품, 농자재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추진전략도 발표했다.
차별화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출전용 친환경농자재 제품을 우선 확보해 가격이 저렴하고 기능성이 독특한 제품이 수출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기본이 된다. 특히 내수시장에 기반을 둔 자금력, 인력, 기술력 등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수출조합은 바이어 중심 제품을 구색을 갖춰 무리하지 않게 단계별로 수출목표를 정해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또 영어 등에 능숙한 해외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유능한 바이어를 통해 해외등록시 복잡한 절차 때문에 제품 등록만 약 1~3년이 소요되므로 사전에 등록자료를 미리 준비할 예정이다.
또 aT, 지자체, 중소기업청 등 수출지원사업 및 KOTRA, KOICA, KOPIA 등을 활용해 협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 상해 CAC 등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유능한 바이어를 유치하고 상설전시장 설치, 공동브랜드, 공동원료 구매, 정보 공유 등도 진행한다.
심미진 l choub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