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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열정과 과감한 결단이 핵심이다

홍성조 농업경영연구소장이 말하다
평생의 취미, 열정을 강화한다

조진수 풍곡영농자재 대표는 매년 11월 네팔로 떠난다. 1993년부터 네팔 오지 곳곳을 사진으로 찍어오고 있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운 적은 없지만 웬만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었던 조대표는 문득 네팔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카투만두’행 비행기를 탔다. 랑탕지역 트래킹을 시작으로 어퍼무스탕 트레킹까지 24년을 매년 변함없이 네팔 오지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돌이켜보면 호기심으로 막연히 시작한 여행이 이제는 평생의 작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내가 네팔을 가고 싶어 간 것이 아니라 히말라야가 나를 불러서 간 것 같다고 회상한다.


조대표는 김포 인근에 부지를 마련하여 티벳불교 사원과 네팔 박물관을 지어 한국에 네팔을 소개하며 한국에 거주하는 네팔인들에게 힐링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는 누구인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희말라야 오지 트레킹을 하며 사진 속에서 그 답을 구하고 있다”고 말하는 조 대표.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이 열정을 자신의 사업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고추씨보다는 종자를 팔아라            
풍곡영농자재는 김포시 고촌읍 김포대로 옆 작은 도로 옆에 위치해 있다. 보통 규모 정도로 생각되는 매장에 들어서니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수많은 농자재들이 가득했다.


엄청난 양의 농자재가 진열되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여러 명의 농민들이 농자재들을 구매하고 있었다. 풍곡영농자재는 100여평의 큰 건물은 3층으로 되어있으며 1, 2층은 각종 영농자재로 가득차 있고 3층은 세미나실로 꾸며져 있다. 또 다른 건물에는 하우스 시설자재와 농기계들이 가득했다.


일반적으로 초기에 잠시 사용하거나 또는 사용빈도가 아주 적은 다른 대형 매장의 세미나실과는 다르게 이곳 세미나실에서는 수시로 농민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이 진행된다. 직원들의 제품지식이나 영농지식 향상을 위해서 내부 세미나도 수시로 열린다한다.


어린시절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던 농자재 가게에서 일을 도와주며 농자재와 친숙해졌던 조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아버지 밑에서 영농자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40년간 농자재를 다루었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조대표는 평소 비료, 농약, 종자 회사 기술직원들에게 아주 살갑게 대한다. 그들로부터 배울 것이 많기 때문에 그들과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박사 타이틀만 없었지 작물 재배분야에서 조대표 기술력은 정평이 나있어 일부 농민들은 조대표를 조박사라고도 부른다. 50대 후반인 조대표는 여전히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현재 농협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며 농협대학을 졸업하면 중앙대 사진대학원에 입학하여 지금까지 해왔던 사진 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풍곡영농자재는 일년 중 설날과 추석 이외에 특별히 쉬는 날이 따로 없다. ‘우리 가게를 찾아오는 농민들이 있는 한 가게 문은 열어야 한다’는 조대표의 경영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또 조대표에게 특별한 취미가 없다. 성공하는 사람들일수록 시간 관리와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조대표는 네팔오지 트레킹 이외의 시간에는 일과 가정에 충실한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조대표 개인의 발전을 위해 투자한다. 이런 철저한 자기관리 덕에 높은 집중력과 강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한다.


1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풍곡영농자재는 소매는 물론 도매도 겸하고 있으며, 농업에 필요한 거의 모든 자재를 취급하고 있다. 농업이 망하지 않는 한 농자재 유통 사업은 아직도 그 가능성이 많다는 조대표는 농자재 매장 사업에 있어서 나만 보유하고 있는 독자적인 브랜드와 농민과의 신뢰 그리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기술력이 있다면 다소 높은 가격대의 제품도 충분히 판매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또 한 두가지의 좋은 고추씨를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종자를 구비하고 있어야 많은 농민들이 온다는 말로 풍곡영농자재의 성공 요인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