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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협업방제 확대와 현장소통으로 돌발병해충 대응

농촌진흥청 ‘2017년 주요 병해충 발생전망 및 대응 심포지엄’

 

체계적인 주요 병해충 대응을 위해서는 협업방제 확대와 현장소통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주요 병해충 예찰·방제에서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C)이 정착되고 있으며 공적방제의 역할도 커지고 있는 한편 ICT기반 예찰시스템과 현장의 신속한 활용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증가하는 돌발·주요병해충의 발생동향을 분석하고 올해 발생을 전망해 선제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지난 19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 주요 병해충 발생전망 및 대응 심포지엄’에는 농식품부와 유관기관, 연구기관과 대학, 지자체, 현장의 병해충 전문가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돌발병해충은 검역과정에서 사전 차단되고는 있지만 외국 수입 농산물에 섞여 들어오거나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상이 발생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기상변화로 인한 외래·돌발 병해충의 발생량 증가는 소득감소는 물론 병해충 발제비까지 증가시켜 농업인의 부담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4월의 기상도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등 올해도 돌발 병해충 발생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진모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은 심포지엄의 환영사를 통해 “농촌진흥청은 주요 돌발 및 외래해충의 방제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앙기관 산림부서와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와도 다양한 경로로 상호협력해 병해충 발생예찰을 강화하고 전국 동시방제를 일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농진청은 올해의 돌발병해충 발생 가능성을 전망하기 위해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7일까지 11일 동안 전국 돌발병해충 중점 관리 지역을 중심으로 농진청 기후변화대응 병해충관리 T/F팀, 작물보호과 병해충 전문가들과 지자체 병해충 전문가 등 500여명이 정밀조사사업을 벌이고 그 결과를 종합 분석했다.

 


이번 병해충 심포지엄은 기조발표, 농작물 병해충 예찰·방제 추진현황, 병해충 발생전망 발표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안중배 부산대 교수의 병해충 발생 전망을 위한 기상자료 생산방안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농작물 병해충 예찰·방제 추진현황 및 대책’(정준용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 ‘돌발 및 문제 병해충 발생전망 발표’(이상계 작물보호과장), ‘식량작물 주요 병해충 발생전망 및 대응계획’(박기도 작물기초기반과장), ‘원예작물 주요 병해충 발생전망 및 대응 계획’(박종한 원예특작환경과)과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종합토론에서 이상계 과장은 “농작물 재배의 집단화와 새로운 작물 재배로 향후 잠재 병해충은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돌발 및 주요병해충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부처간의 긴밀한 협업방제시스템을 이용해 방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기도 과장은 “국가가 만들어놓은 체계적인 병해충방제시스템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해야 하며 농업인 개개인의 작물과 재배방식에 맞는 정보의 활용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종한 연구관은 “돌발·주요병해충의 정확한 발생 시기 예찰을 통한 조기방제가 가장 중요하고 경종적 방제와 수세관리 등도 필수이며 중장기적으로 조기진단법과 저항성 품종·우수약제 개발, 내성 관리와 모니터링, 친환경 방제기술 등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이은원 영농자재신문 편집국장은 “병해충 문제는 농약은 물론 종자, 비료, 농기계 등 관련산업과 밀접한 만큼 정확한 통계생산의 의미가 크고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폭넓은 정보의 확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중배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기온상승과 양극화된 강수량으로 병충해 확산

 

농업기상 예측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특히 장기예측이 중요하다. 최근 한반도 기후는 집중호우가 빈발하고 극심한 봄가뭄으로 기후의 양극화 현상을 보이며 여름철 강수량은 증가하나 타계절의 강수량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최근까지 한반도에 나타난 기후의 특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기온의 상승과 더불어 집중호우와 극심한 가뭄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따르는 농업생태 변화가 주목된다.


기온상승은 온대지역에서 월동하지 않은 열대 및 아열대산 곤충의 분포를 확산시키며 유해 병원균과 해충의 경우 생육가능기간이 크게 연장되고, 짧은 겨울로 해충의 월동도 용이해진다. 벼의 경우 기온상승으로 재배 가능지역과 재배기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오히려 생산성의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겨울철과 봄철에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이 감소해 월동 해충의 산란수 및 밀도 증가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본답 초기 해충의 발생밀도와 피해가 증가할 수 있다. 과수는 겨울철과 봄철의 기온상승이 휴면기간을 단축시키고 과수의 발아 및 개화시간을 앞당겨 냉해 등의 피해를 증가시킬 수 있다. 밭작물은 토양수분이 중요하며 수분조건이 생육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인데 봄과 가을철의 빈번한 가뭄은 밭작물의 생육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봄철의 기온상승으로 맥류의 재배지역이 지금보다 북상되고, 기온상승과 더불어 강수량 감소로 병해충에 의한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름철의 기온과 강수량 증가로 과일과 채소 등에 각종 병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용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

ICT기반 예찰과 관련기관 협업 동시방제 확대

 

돌발해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작물병해충 예찰·방제 추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142개소 병해충 진단실과 전국 2120개소의 병해충 관찰포를 운영하고 주요 병해충 발생조사를 통해 연 15회 병해충 발생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진청이 총괄 운영하는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S)이 가동되고 있으며 병해충 방제예산에 62억3000만원, 공적방제 손실보상에 25억원이 지원된다. 공적방제는 식물방역법 제31조 및 제36조에 따라 농촌진흥청장이나 특별시장, 광역시장, 특별자치시장, 도지사 또는 특별자치도지사가 해당 병해충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시행하는 방제다.


중앙과 지자체에 병해충예찰·방제 계획을 수립하고 기술지원을 하는 병해충예찰·방제단 운영(중앙1, 지방 131)과 함께 식물방제관 871명과 명예 식물감시원도 선발 운용중이다. 병해충 발생정보 및 방제기술 정보교환 등을 위한 한·중비래해충 예찰협력체계도 강화돼 중국 내 10개소의 비래해충 예찰포를 설치 운영하고 애멸구, 벼멸구 등의 현지 예찰과 평가를 추진하고 있다. 체계적인 주요 병해충 대응을 위해서는 협업방제 확대와 현장소통이 중요시 되고 있다. 농식품부·농진청·산림청·지자체로 구성된 돌발해충 방제대책회의를 구성하고 농경지·산림지 대상 합동조사를 실시해 방제지역·대상면적·방제적기를 판단해 관련기관 협업 동시방제가 필요하다. 현장소통이 중요한 만큼 밴드, 병해충 진단앱, SMS 이용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ICT기반 예찰시스템 강화와 현장의 신속한 활용 체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무인예찰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예측정보의 신뢰도 향상이 필수적이다.

 

 

이상계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장

정확한 발생량 예찰, 시기예측·적기방제가 관건

 

이상기상과 농업환경의 변화, 재배양식의 다양화 등으로 돌발·주요병해충 발생은 증가하고 있다. 국가 간 농산물 교역이 증가해 외래 병해충 유입도 증가되는 모습이다.


발생된 외래 병해충은 병 42종. 해충 47종으로 총 89종이며 수입농산물 중 병해충 발생건수는 2000년 6233건, 2013년 7516건, 2014년 7893건으로 증가했다. 병해충 발생량을 정확히 예찰하고 시기를 예측해 적기에 방제하는 것이 관건이며 돌발 및 주요 병해충의 다발생에 따라 적기에 부처간 협업으로 공동방제가 필수적이다.


주요 돌발해충인 미국선녀벌레의 경우 2014년 3264ha에서 발생했으나 2015년 4026ha, 2016년 8116ha로 발생면적이 늘고 있다. 미국선녀벌레 월동난의 50% 부화시기를 예측한 결과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올해 미국선녀벌레의 발생적기는 2/4분기 기상전망으로 볼 때 부화율 70~80% 시기 기준 5월 17~24일경으로 예상된다. 방제는 월동 알이 약충으로 50% 이상 부화한 5월 중순부터 5월 하순까지 발생정도에 따라 방제 전용약제를 1주일 간격으로 1~3회 살포한다. 기주범위가 넓으므로 농경지뿐만 아니라 인근 야산의 잡목류도 방제해야 해충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2017년 현재 경기 등 전국 81개 시군구에서 발생했고 전년 대비 발생면적과 발생지역이 모두 증가·확대됐다.(2015년 40개 시·군/2537.2ha→2016년 53개/3162.9ha→2017년 81개/5037.2ha) 갈색날개매미충 방제적기는 올 2/4분기 기상전망으로 볼 때 부화율 70∼80% 시기 기준 5월 16∼25일경으로 예상된다. 월동 알에서 약충이 50%이상 부화한 5월 중순부터 6월 하순이 방제적기다.

 

 

박기도 국립식량과학원 작물기초기반과장

올해 식량작물 병해충 조기출현·발생량증가 예상

 

올해 식량작물의 주요 병해충은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병해충의 월동성공률 증가가 예상돼 평년보다 발생시기가 빠르고 발생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구온난화 및 이상기상 영향으로 병해충 대부분의 발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바이러스병을 매개하는 애멸구, 흰등멸구 등 비래해충 발생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밭작물에서는 논콩재배 확대에 따라 줄기역병, 검은뿌리썩음병 등이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병해충은 예년보다 발생이 줄어들 전망이다. 키다리병은 종자 소독, 기술지도, 홍보 강화 등으로 못자리 발병률이 저감 추세이며 감자역병, 풋마름병 등 저온성 병해의 발병도 감소가 예상된다.


일부 해충의 유아등 채집량은 2015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빈발 등으로 발생 증가 요인이 상존하며 장마철 이후의 기상 상황 전개에 따라 발생 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맥류 병해 발생조사가 지속되며 본답 초기 병해충 발생 상황 조사(6월 중순), 홍천·평창·양구 등의 감자 주산지별 감자 풋마름병 발생조사, 이화명나방·조명나방 등 벼·옥수수 주요 해충 발생 조사가 진행된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