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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노동력과 경영비 절감…잡초연구로 풀다

한국잡초학회 춘계학술발표회
식생활·작물 변화…제초제도 변해야
국내 제초제 사용량 외국보다 적어
직파재배용 제초제 사용법도 공개

 

앞으로의 잡초 연구는 노동력과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는데 공감이 모아졌다.


한국잡초학회(회장 이인용)는 지난 4월 19~21일 3일간 제주 대명리조트에서 ‘2017 춘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사진>를 개최했다.


국내 잡초 전문가 100여명이 모인 이번 학술대회에서 연구자들은 잡초와 방제방법, 생태 등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쏟아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미래의 잡초 연구에 대해 집중했다. 박태선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우리나라 잡초 발생 변화상과 제초제 사용 실태, 최근의 트렌드 등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연구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박 박사에 따르면 농업 생산자의 평균연령이 65.6세이며 미곡의 경우 약 74세에 달한다. 더구나 쌀 소비는 식생활 변화에 따라 줄어들고 있으며 쌀 소비가 줄어들면 반찬으로 소비되는 배추, 고추, 콩 등의 작물들도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제초제 연구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박 박사는 “노동력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제초제 사용은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무논점파라던지 이앙동시처리제라던지 노동력을 줄이는 살포 방법이 포함된 제초제 사용으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특수한 잡초 발생 양상에 따라 제초제 사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부분을 밝혔다. 그에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저항성잡초 발생이 심하다”며 “일본은 농경지 정리가 잘 돼 있는데다 농민들이 농업을 투잡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의식수준도 높은 만큼 사용 방법에 차이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논은 체계처리를 철저히 하고 잡초 발생 양상에 따라 제초제 사용을 달리할 것을 권했다. 박 박사는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 제초제 사용량은 다른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이번 잡초학회에서는 또 무논점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연구결과도 공개됐다. 무논점파 방식은 노동력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잡초 발생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가장 우선되고 있다.


임보혁 (주)바이오식물환경연구소 연구팀은 ‘벼 무논점파 재배시 제초제 저항성 강피 방제체계’와 ‘벼 무논점파 재배시 잡초벼 방제체계’ 결과에 대해 포스터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저항성 강피에 대한 방제시기 구명과 방제체계를 설정했다. 먼저 제초제 저항성 강피의 방제를 위한 파종전 8, 6, 4일에 제초제 옥사디아길(Oxadiagyl)을 처리한 결과 파종전 4일 처리에서 방제효과가 가장 높은 경향이었다. 또 담수 후 초중기 및 중기 제초제는 브로모부티드+이마조설퓨론+피라클로닐의 체계처리로 저항성 강피 및 물달개비를 포함해 전체 잡초 방제효과가 높았다. 제초제 저항성 강피의 후기 방제를 위해 강피의 4, 6, 8엽기에 사이할로프+프로파닐을 처리한 결과 4엽기 즉 처리 시기가 빠를수록 방제효과가 높은 경향이었다. 또 담수 후 초중기 및 중기제초제는 브로모부티드+이마조설퓨론+피라클로닐의 체계처리로 저항성 강피 및 물달개비를 포함해 전체 잡초방제 효과가 높았다.


제초제 저항성 강피의 방제체계를 설정하기 위해 파종전 제초제를 처리한 결과 처리 제초제 모두 80% 이상의 방제 효과를 보였다. 입모 후 초중기 및 중기 제초제 브로모부티드+이마조설퓨론+피라클로닐, 브로모부티드+이마조설퓨론+피라클로닐의 체계처리로 저항성 강피 및 물달개비를 포함해 전체 잡초 방제효과가 높았다.
임 선임연구원은 “벼 무논점파 방식과 담수산파 방식 중 잡초 방제에 유리한 방식은 무논점파”라면서 “피 방제는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잡초벼 방제는 아직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잡초학회에는 중국 강소성과 일본의 잡초학회장이 참석해 각국의 잡초 방제에 대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또 정기총회에서 이인용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박사가 제19대 한국잡초학회장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