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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모 국립농업과학원장

수요자가 느끼는 TOP5 융복합 달성에 ‘굵은 땀’

 국립농업과학원장 취임 1년이 됐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현안문제 해결부터 TOP5 융복합 프로젝트의 실천까지 바쁘게 달려온 1년이었습니다. 사업추진도 중요했지만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 점부터 말씀드리고 싶네요. 일하는 방식을 다소 바꿔 고객 중심의 스마트조직으로 변신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특히나 TOP5 프로젝트는 내외부 총자원을 이용하고 모바일 소통, 산학관연 협력 등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주안점입니다.

 

 TOP5 프로젝트 중 쌀가루산업 활성화는 어떻게 추진되나요?
밀가루를 쌀가루로 대체해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우리 원은 제분기, 품질기준, 가공상품 개발 협력을 추진중입니다. 가공비가 많이 드는 기존 습식제분과 달리 임펠러 분쇄와 기류식 분급 등을 이용하는 건식제분은 밀가루와 가격차가 크지 않은데 웰빙이라는 장점이 있어요. 산업체 대량생산을 위한 건식 쌀가루 품질기준 설정도 농과원이 할 일이죠. 연간 소비되는 밀가루 200만톤 중 20만톤을 쌀가루가 대체하기 위해 건식 쌀가루 절편, 쌀 발효음료 등 쌀 가공기술 개발에도 앞장섭니다.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 개발은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요?
관련 부품·장비 표준화와 함께 모델 개발을 위해 지난 3월 농업공학부 내 테스트베드 온실을 개소했습니다. 우수 스마트팜 농가대상 환경·생육·경영정보 수집을 확대하고 이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딸기, 파프리카, 참외 생육환경관리 매뉴얼과 5작목 생산성 향상모델을 개발해요. 2017년 스마트팜 보급 목표는 시설원예 4000ha, 축산농가 730호로서 젊은 농업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본·전문·심화 3단계 전문인력 양성교육이 추진될 계획이고 이들과 시범사업 농가를 활용해 농업인 교육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 갑니다.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밭작물 기계화가 시급한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현장 맞춤형 밭농업기계의 개발과 보급 촉진이 중요해요. 지난해까지 마늘, 양파, 조, 수수, 고구마 등 5작물의 생산 전과정기계화 기술 개발이 완료됐고 올해는 감자의 전과정기계화가 산학연 협업으로 완결될 예정입니다. 감자 기계화 적응 표준재배 양식을 설정하고 트랙터 부착형 전자동 감자 파종기, 수집형 감자 수확기 등이 개발됩니다. 또 들깨 예취수확기 등 기계화가 미흡한 농작업기를 개발하는 한편 기존 농기계의 고성능·범용화 및 여성농업인의 신체조건을 고려한 여성친화형 농기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국내 농기계산업 핵심원천기술 연구에 농과원의 관련 인력이 투입된다면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가능할까요?  
그동안 우리 원은 첨단공학 응용연구와 민간업체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농업기계화 연구 분야에 노력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밭농업기계화 기술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연구팀을 확대했어요. 앞으로 농업현장 연구와 함께 국산 농기계 수출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산업체와 연구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핵심기술 개발과 품질향상에 긴밀히 협력할 예정입니다.   

 

 국가 간 FTA 확산으로 수출 농산물 안전 확보도 중요한 이슈가 됐는데 어떤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지요?
전반적인 농산물 수출 조건이 강화되고 있어서 수출 대상국의 기준에 맞는 농약 안전관리와 잔류농약 저감화 기술이 중요합니다. 이에 국내 등록농약의 해외잔류기준(IT) 설정이 일본·대만 관련 70개까지 이뤄졌고, 수출 대상국별·작물별 맞춤형 농약안전사용지침 설정과 보급이 올해 11개국 30작물까지 시행됩니다. Plasma와 Chlorite를 이용해 수확 후 선별·세척 단계에서 잔류농약 경감기술과 건조고추 등 가공 농산물의 자외선을 이용한 잔류 경감기술에도 나서고 있어요.

 

 곤충산업의 기반이 되는 관련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곤충연구의 영역은 넓고도 다양합니다. 8000억원 규모의 곤충시장이 2020년에는 1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 원에서는 곤충을 활용하는 신소재 개발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곤충유래 의약소재 물질의 탐색과 효능 구명과 함께 식용곤충 분말을 활용한 고단백 영양균형식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요.
왕지네 유래 항생물질인 스콜로펜드라신을 이용한 아토피 화장품을 다양화 하는 연구와 실크단백질을 이용한 치주조직 재생용 차폐막의 실용화 그리고 봉독을 이용한 인체적용 의약품 원료 등록 등 신소재와 가공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됩니다. 곤충 식품원료도 올해 10종까지 등록될 예정으로 풀무치, 아메리카왕거저리, 수벌번데기와 정제봉독의 식품원료 등록이 추진되고 있어요.

 

 폭염, 가뭄, 냉해 피해를 가져오는 기후변화와 돌발병해충 대응도 농과원의 몫일텐데.
물 부족 조건별 밭작물 관개량 산정과 전국 토양수분 관측망 운영 등 물부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한 ‘농장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을 올해 10개 시군까지 구축합니다. 또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예찰·진단·방제 종합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중국 등에서 날아오는 해충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공중 포집장치’를 개발해 40지역에서 예찰하고 있어요. DNA 분자마커를 이용해 병해충을 진단하는 기술과 새로운 병해충 진단 표준 매뉴얼도 개발·보급하고 있습니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