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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현 농우바이오 신임 대표]기능성·특이채소 성공적 개발로 글로벌 농우 입성

종자기업은 R&D가 숨통…지나친 인력 빼내가기 안타까워

농우바이오 최유현 신임 대표는 지난 16일 임직원 400여명이 모인 취임식에서 “도전(Challenge), 변화(Change), 창조(Creation)의 3C를 농우바이오의 행동 양식으로 승화시키고 씨앗의 가치를 존중하는 2020년 글로벌농우”를 기업 비전으로 선포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R&D 부분 투자를 매출의 20%까지 확대해 2020년 매출 1500억원과 ‘글로벌 TOP 10’ 입성을 현실로 만들고 글로벌 농우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현장중심·고객중심의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프리미엄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농협이 미래비전으로 내세운 농업인 소득 5000만원 시대에 동반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후 본사에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최유현 대표는 한국 종자산업의 리더 기업으로 자리매김돼 있는 농우바이오의 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만큼 책임감의 무게가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무, 고추, 배추 등 농우의 전통적인 대표품종으로 일등기업을 일궜다면 앞으로는 토마토, 양파, 파프리카 등 기존 품종을 능가하는 신품종과 기능성·특이채소로 글로벌 농우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R&D 투자를 매출 20%까지 확대
글로벌 종자기업의 힘은 R&D에서 나오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은 일 년에 1조원이 넘는 연구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올린 한국의 농우바이오도 그동안 R&D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해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농우의 생명공학연구소는 생명공학을 접목한 육종연구에서 첨단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종자기업의 경영구조는 연구개발 20%, 종자생산 20%, 가공품질관리 20%, 판관비 20%, 수익 20%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특히 종자기업에서 R&D는 숨쉬기와도 같아요. 계속 해야만 생존·발전할 수 있으며 멈추면 이제까지 쌓아온 자산도 사라져버린다고 봐야죠. 우리 농우는 20% R&D를 내걸었지만 가능하다면 25~30%까지도 높여나갈 생각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종자기업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하루아침에 타업체로 이동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물론 이직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지나친 현상으로 두드러지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유인책을 이용한 스카웃은 기업윤리 차원에서 자제됐으면 한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농우의 미래를 이끌어갈 구체적인 작물 품종의 스토리가 궁금하다. 최 대표는 외국산 종자 비율이 높은 토마토, 양파, 파프리카, 양배추 등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고 전했다. 양파는 극조생·조생종을 중심으로 일본산 양파가 점유했던 국내시장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판매량으로는 13%의 시장을 가져왔을 만큼 최근 성과가 눈부시며 30% 시장 점유도 시간문제라고 자신했다.



기능성 접목해 전세계 K-Seed 전파
미니토마토 TY시스펜은 시스라이코펜이 들어있는 신개념 기능성 품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반적인 라이코펜은 익혀먹을 때 효과가 좋은데 TY시스펜은 생식을 해도 라이코펜의 흡수률이 높아 시장의 반응이 빠르게 나타났다.


농업환경과 사회 트렌드가 변하면서 궁극적으로 식생활을 책임지는 종자기업의 행동반경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농촌고령화, 수입농산물의 확산, 식생활 변화 등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요. 그런데 내수시장 규모의 확대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죠. 이런 현실에서 고단가시장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기능성·특이채소 등에 보다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수입을 대체하고 수출시장을 키울 수 있다면 국익에도 도움이 되고 농업인들에게는 종자 가격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기반도 될 수 있어요. 소비자들에게 좋은 건 두말 할 나위 없고요.”


글로벌 농우를 견인할 해외사업도 착실히 진행중이다. 중국, 인도, 미국 등에 이어 올해 터키법인도 새롭게 스타트했다. 해외시장 공략 포인트에 따라 지역별 작물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 세계에 한류를 능가하는 K-Seed를 전파하겠다는 각오다.


20년 품질관리 전문가…종자 완성도 높이겠다
2014 농협경제지주 계열사에 편입된 농우바이오는 종자 가치를 높여 수출에 매진하는 농우 본연의 목표에 충실하면서 농민소득도 높여야 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최 대표는 경쟁력 있는 품종 개발로 장기적인 농우의 비전을 실현하는 것이야말로 농업인 소득증진의 첩경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유현 대표는 1987년 농우바이오에 입사해 QA본부장과 생산관리본부장을 역임했던 만큼 고품질 종자생산 및 품질관리 부분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농업인의 손으로 넘어가기 직전 마지막으로 종자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것이 품질관리인 만큼 이 부분에서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