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농기계유통조합 결성을 준비해 왔다. 출범 소감은?
그동안 늘 농기계유통인으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안고 살아왔다. 그러면서 취약한 농기계 유통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과정이 어려웠던 만큼 농기계유통조합 출범의 기쁨이 크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일이 산더미라 마음의 부담 또한 적지 않다.
국내 농기계 유통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농기계 유통인들 자신이 미래를 어둡게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가장 문제라고 본다. 우선 국내 한정된 농기계시장 내에서 지나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농협중앙회의 최저가 입찰과 그로 인한 비정상적인 가격형성이 모든 농기계인들의 우려 대상이 되고 있다. 품질제고가 없는 농기계 가격의 인상과 일부 국내 농기계회사의 끼워 팔기, 폭탄세일 등도 문제다. 끝없이 오르는 중고농기계 인수가격, 수리인력의 부족, 외국산 고품질 농기계의 국내 시장 점유 확대 등의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최근 농기계 원가자료 제출과 소비자가격의 표시 정책도 수정과 완화를 거쳤지만 아직도 그 여파가 우려된다.
농기계유통조합이 추구할 가치와 전략이 있다면
미래 스마트농업 촉진을 위한 적기의 적정한 고품질 농기계를 공급하면서 농기계 유통인들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대농민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개발에 참여할 것이다. 스마트농업을 촉진하는 다양한 농기계 공급과 자율적인 유통질서 확립에 노력하겠다.
대농민 농기계 A/S 역량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농기계 유통사업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육, 홍보업무 강화에 힘을 기울이겠다. 농기계를 매개체로 관련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전략과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조합을 창립하며 관련 조직과 기관에 전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노력만으로 조합이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정부의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정책파트너로서 상호 협력과 지도를 절실히 원한다. 농기계산업과는 긴밀히 연계돼 있는 만큼 동반자로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자율적이면서 상호존중 하는 자세와 협력의 모습을 만들어가겠다. 농협은 농기계 시장 질서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협력해 주길 바란다. 이밖에 중고농기계산업, 일반 유통인들과 수리업계, 농민들과 수시로 만나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
농기계유통조합 출범에 격려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농기계를 중심으로 연계된 조직 그리고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다 보면 발전과 상생의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