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요 7개 농약회사(팜한농·농협케미컬·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신젠타코리아·SB성보)의 성적표는 ‘모두 플러스, 그러나 위축’으로 요약된다. 7개사 모두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순증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8.0%였던 평균 증가율은 올해 4.8%로 반토막 났다. 두 자릿수 성장 회사도, 매출이 줄어든 회사도 없다. 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팜한농이 5~7%대 증가율로 앞서고, 농협케미컬·신젠타코리아·SB성보가 1% 안팎에 머문 ‘4중-3약’ 구도를 그렸다. 《영농자재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농약시장 성장세를 짓누른 첫 번째 변수는 ‘날씨’였다. 올해 장마는 7월에야 시작됐다. 평년보다 늦은 장마에 강우 일수와 강우량이 줄면서 사과·배·복숭아·자두 등 주요 과수의 살균제(탄저병 등) 방제 횟수는 평균 2회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 발생이 저조하니 살균제 판매도 부진했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비선택성 제초제 판매 역시 부진했다. 반면, 발아억제제는 호조를 보였다. 고온은 살충제 시장의 판을 바꿨다. 연초 이상고온으로 월동해충 발생이 빨라지면서 작물 생육 초기부터 해충 피해가 문제로 부각됐다. 특히 꽃노랑총채벌레와 점박이
실험실에서 태어난 하나의 ‘물질(원제)’이 특허라는 갑옷을 두르고 한 세대 동안 시장을 지배한다. 이 단순한 공식이 글로벌 농약(작물보호제) 산업을 세계 최강으로 키웠다. 그런데 바로 그 공식이 이제 산업 자신을 겨누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허 독점이 벗겨지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신규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드는 시간과 돈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불어났다. 한때 무기였던 ‘특허 독점’ 모델이 이제는 발목을 잡는 족쇄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전략 컨설팅사 비즈업스트래티지(Bizup Strategy)의 크리스티안 페레이라(Christian Pereira) 전략가는 최근 AgNews 기고에서 이 국면을 ‘거울 앞에 선 산업’에 비유했다. 그는 “거대 산업에는 누구나 한 번쯤 거울 앞에 서는 순간이 온다”며 “자신을 정상에 올려놓은 그 성공 공식이 어느 날 자신을 무너뜨리는 칼로 변해 있는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지금 농약 산업이 그 거울 앞에 섰고, 거울에 비친 모습은 결코 편안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전환은 이미 진행형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페레이라 전략가는 “전환이 일어날 것이냐는 더이상 질문이 아니다. 이미 진행 중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