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파의 성공률을 높이는 기술이 현장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쌀전업농경기도연합회 주최, 김포시연합회 주관, 김포시 후원, 새턴바이오텍(주)가 기술지도하는 ‘규산코팅 벼직파재배기술 시연회’가 5월 26일 경기도 김포시 들녘에서 진행됐다.
조성구 김포시쌀전업농금쌀연구회장은 지난해 이 기술을 활용해 3만3000㎡의 논 논사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를 올해 김포농협의 ‘시범포과제사업’으로 확대하면서 이강국 씨와 공동으로 33만㎡에 실시키로 하고, 이날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직파 기술의 핵심에는 볍씨의 규산코팅기법이 있다. 2010년 기준으로 3만1100ha에 직파가 실시되고 있으며 직파는 건답직파, 담수직파, 무논점파 등이 있는데 대부분이 담수직파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담수직파는 물을 채운 논에다 볍씨를 뿌리는 것으로 기상이나 토양조건의 제약이 적다. 하지만 도복 발생이 많은 편으로 농업인들이 이 부분을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볍씨를 규산으로 코팅해 담수직파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조 회장과 새턴바이오텍의 공동연구 결과다. 조 회장은 “규산으로 볍씨를 코팅하면 볍씨의 무게가 무거워 물에 가라앉아 흙에 볍씨가 잘 안착된다”면서 “또 규산코팅으로 새 피해도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5월말~6월초 파종해야 성공해
특히 직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5월말~6월 초 일평균 기온이 15도 정도일 때 파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양순 농업사회발전연구원 박사는 “직파의 성공비결은 늦게 파종하는 것”이라며 “기온이 높아 벼의 발아기간이 짧아지면서 잡초와의 경쟁에서도 우위에 서게 되며 늦게 파종하는 만큼 새들이 먹을 것이 풍부해 볍씨는 잘 먹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파종은 볍씨에 규산을 코팅하는 방법부터 시연됐다. 종자 4~6kg과 규산파우더 2.4kg, 규산바인더 0.9L 준비하고 먼저 종자와 규산바인더를 혼합했다. 그 다음 규산파우더를 코팅기에 넣은 후 혼합종자를 넣어 회전시켜 볍씨를 코팅했다.
코팅한 볍씨는 3일간 음건해 규산파우더가 볍씨에 잘 부착하도록 하는 것이 정석이나 이날은 시간 관계상 미리 코팅한 볍씨를 논에 살포하는 방법을 선보였다. 규산이 코팅된 볍씨는 비료 살포기를 통해 빠르게 파종됐다. 300평 규모의 논둑을 걸어가면서 파종하고 논 가운데를 가로 지르면서 살포하니 끝이 났다. 65세 이상 농가가 40%에 육박하는 국내 현실에서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농법이 직파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정연학 새턴바이오텍 이사는 “규산코팅 직파로 모내기를 하면 육묘이앙보다 비용 60%, 시간 95%, 종자 30%를 절감할 수 있으며 10% 정도 수확량이 증대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조미선 새턴바이오텍(주) 대표이사는 “노동력을 줄여주는 직파가 좋은 것은 모두 공감하는 얘기”라면서 “다만 그 방법이 어려워 직파 확산이 주춤한 이 때에 규산코팅이 고민을 덜어주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연회에는 김포갑 선거구 김두관(더민주) 국회의원, 강양순 농학박사, 이규종 김포시농정과장, 이기동 더민주 전국농어민위원회 사무국장 및 철원군 쌀전업농회원 등 전국에서 130여명이 참석해 규산코팅 직파기술 시연에 집중했다.
심미진 l choubab@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