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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모 국립농업과학원장]“농업미래 100년 짊어질 강한 연구기관 만들겠다”

지난달 7일 취임한 이진모 국립농업과학원장은 미래 100년의 농업을 견인하는 강한 농과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전문가 집단이 모여있는 농과원은 6개 부와 1개 센터가 각기 하는 일이 다르다. 그러나 “일곱색깔 무지개가 각기 색깔을 뽐내면서도 하나의 무지개이듯이 소통을 통해 더 큰 연구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발 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전파하기 위해선 어떤 연구사업이든 그 마무리는 적극적인 홍보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실질적인 전주혁신도시 이전 2년차인 원의 안정과 전문가 육성을 통해 현장과 호흡하는 연구기관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이상기상 현상으로 농업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연구들이 추진되고 있나?
우리나라 면적이 작다고 하지만 19개 기후대에 걸쳐 있다.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휴대폰과 인터넷을 통한 농장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하동, 구례, 광양의 시범지역 500여 농가를 대상으로 서비스 중이며 2017년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 기반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이상기상으로 병해충 피해도 늘고 있다. 중국 등에서 날아오는 해충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공중 포집장치’를 개발해 해충을 예찰하고 있다. DNA 분자마커를 이용한 새로운 병해충 진단 표준 매뉴얼도 개발·보급한다.


농업분야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융복합한 스마트팜 기반 구축은 어디까지 왔는지? 
1세대 스마트팜이 농업인의 편리성을 높인 것이라면 2세대는 최적의 환경 조성을 통해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3세대는 수출형이다. 스마트폰으로 온실의 기온, 습도, 이산화탄소, 양분 등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한국형 스마트 온실은 산업화를 위해 규격과 핵심부품을 표준화하고 있으며 축사, 버섯재배사로 확대된다.
이와 함께 친환경 벼농사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김매기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논의 잡초를 제거하는 ‘벼농사용 제초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농작물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 드론, 위성영상, 항공영상 등을 활용해 벼, 배추, 무 등의 재배현황과 작황 등을 추정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한중 FTA로 값싼 수입 농산물이 들어오면서 국내 밭작물 생산이 위축되고 있다. 밭농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기계화율 제고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밭농업의 기계화율은 현재 56%대로 벼농사 98%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 내년까지 65%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계화가 안된 파종·정식·수확작업용 농기계 개발에 집중하고, 경운·정지 작업부터 파종, 수확, 선별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기계화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참깨예취기, 콩파종기, 잡곡파종기, 잡곡수확기, 비닐피복복토기, 수집형 두류콤바인, 고구마정식기, 고구마줄기파쇄기 등은 현재 상용화가 완료됐다. 이어 내년까지 전자동 감자파종기, 승용 2조식 정식기, 승용 2조식 콩수확기, 수집형 감자수확기, 밭작물 트랙터 및 부착작업기(운반적재기, 붐방제기), 범용 콤바인 등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촌의 고령화와 부녀화로 인한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여성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형 다목적 파종기, 채소정식기 등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농과원에서 많은 연구개발 성과를 냈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실용화기술 개발 보급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어떻게 개선해나갈 요량인가?
기초와 응용연구를 6:4 정도로 추진해 나가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또 원의 연구성과를 기술지원국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실용화해 나가겠다.
특히 연구자들에게는 소비자가 아쉬워하는 것을 찾아서 제공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수요자가 체감하지 못한다면 그 가치는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농업인, 국민, 산업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신속히 파악해 수요자 중심의 연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찾아가는 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통해 기술개발 성과가 현장에 신속하게 보급되도록 하겠다.


농진청이 출범시킨 농식품수출 기술지원본부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초분야 수출지원단은 농과원장을 단장으로 수출농산물 농약안전성 지원 등의 활동이 기대되는데…
일례로 농약안전성 지원과 관련해, 일본 수출 고춧가루에서 농약이 문제되지 않도록 사용가능 농약 등록을 요청해 이를 해결한 사례가 있다. 앞으로 수출국별·작물별 농약안전사용 지침 설정과 보급, 수출용 농산물 안전성 교육 강화와 위반사례 현장 전파, 국내 등록농약 잔류기준 설정 요청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농기계 수출지원, 생물자원과 발효식품 수출지원 등도 해나갈 것이다.


최근 곤충이 미래식량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곤충산업 관련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미래 식량난 대비와 고부가가치 식품 개발을 위해 과학적 안전성 입증을 거쳐 갈색거저리 애벌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쌍별귀뚜라미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받았다. 이어 올해 갈색거저리 애벌레(일명 고소애)와 쌍별귀뚜라미는 일반 식품원료로 인정됐다.
곤충 자원은 식용뿐 아니라 다양한 의약품 및 생활용품 소재로 활용될 수 있어 가치가 크다. 누에고치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실크인공고막’과 ‘치과용 실크차폐막’ 등 의약용 소재를 개발했다. 또 꿀벌의 벌침액인 봉독으로 봉독화장품을 만들어냈으며 현재 봉독을 이용해 여드름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는 의약 소재뿐만 아니라 동물 의약품 개발도 추진중이다.


우리 농업의 핵심정책 중 하나인 농업의 6차산업화는 관련 연구 역량과 어떻게 접목시켜나갈 계획인지?
부서 특성에 따라 생산(1차), 가공(2차), 관광ㆍ체험ㆍ외식(3차)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농업의 6차 산업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역특산물, 종가음식, 전통문화 등을 활용한 가공, 체험, 관광 프로그램 개발 지원 등을 통해 6차 산업화 시범마을을 육성해 농업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과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희망드림 컨설팅’ 추진단을 구성해 맞춤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