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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News

‘황기 새싹’이 뇌 신경세포 사멸 막아준다

농진청, 파킨슨병 실험서 신경세포 보호 효과 확인

‘황기 새싹’의 뇌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황기 새싹’이 뇌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관련 연구 결과를 특허 출원했다.


한약재와 식품으로 많이 쓰이는 황기는 일반적으로 말린 뿌리를 사용하지만, 농진청은 다른 작물에서도 새싹에 기능 성분이 풍부하다는 점에 착안해 싹이나 순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 원료로 등록된 약용작물 3종(황기, 갯기름나물, 잔대) 중 수확량과 재배 방법 등을 평가해 황기 새싹을 선발했다. 일반적으로 새싹이 틀 때는 곰팡이, 박테리아 등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씨앗 상태에서는 없던 효소, 비타민, 각종 아미노산 등 신물질을 합성한다.

 


농진청 연구진은 20시간 정도 물에 담가 놓은 황기 씨를 물 빠짐이 좋은 플라스틱 상자에 펼쳐놓고 하루 4회 물을 주며 15일간 키운 뒤, 동결 건조해 황기 새싹 추출물을 만들었다.


이어 실험실에서 뇌에 파킨슨병이 진행될 때의 상황과 비슷하게 만든 ‘파킨슨병 세포 모델’에 해당 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황기 새싹 추출물이 신경세포가 죽는 것을 막고 신경세포를 증식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앞선 실험에서 연구진은 신경세포에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을 투여하면 신경세포 증식이 활발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트립토판과 비슷한 흐름이 이번 황기 새싹 추출물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15일 재배한 황기 새싹은 황기 씨앗보다 트립토판 함량이 4.3배 많았으며, 단백질 전기영동법으로 작용 원리를 다시 확인했을 때도 황기 새싹의 신경세포 사멸 억제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새싹은 재배 기간이 짧고, 일년 내내 생산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농진청의 설명에 의하면, 노지 재배와 달리 토양에 의한 오염이 없고 본래 식물과 씨앗이 갖는 특성과 싹이 갖는 성분을 함께 갖는 경우가 많아 영양과 기능성 측면에서 식품용 소재로써 활용 가치가 높다.


또한 황기 새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원료에 등록된 안전성이 확보된 소재이며 콩나물처럼 재배가 쉽다. 이번 연구는 뿌리를 말려 한약재나 한방 식품 소재로 이용해왔던 황기를 새싹으로 재배해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쓰임새를 넓힌 의미를 갖는다.


김금숙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장은 “황기 새싹 조성물의 뇌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확인한 이번 연구를 통해 황기의 새로운 이용 방법인 새싹에 대한 관심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