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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열대거세미나방도 친환경 생물학적 방제 가능하다

한친농-그린아그로텍-강원대 공동연구, 유인 페로몬·맞춤형 트랩 개발

열대거세미나방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유인 페로몬과 맞춤형 트랩이 개발돼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친환경농자재협회는 최근 성페로몬 전문회사인 ㈜그린아그로텍 및 강원대와 함께 농식품부(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연구지원을 받아 친환경 유인살충소재 선발과 맞춤형 페로몬 유인트랩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지난 2016년 아프리카 43개국을 비롯해 전 세계 113개국에서 발생한 이래 2018년 동남아시아 8개국, 2019년 일본, 중국으로 급속하게 확산됐다. 특히 열대거세미나방은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고 대량 발생 시 작물에 큰 손실을 가져오는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다.


FAO에 따르면 태국의 경우 열대거세미나방으로 인해 옥수수 생산량이 연간 25~45% 줄었고, 스리랑카는 20%, 중국은 5~10%의 감소율을 보였다.



중국은 우리나라로 비래(飛來) 가능한 강소·안휘성을 포함한 10개 성에서 발생해 주로 옥수수에 큰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제주 구좌읍 옥수수 재배포장에서 최초로 발생한데 이어 전북 고창군, 전남 무안군, 여수시, 해남군, 보성군, 경남 밀양 옥수수 포장 등 전국 31개 시·군의 옥수수, 수수 등 재배지(50.6ha)에서 발생했다. 올해에도 제주 한림, 경남 고성, 남해, 경북 경주, 경산, 전북 김제의 옥수수 재배 농가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이 발견됐다.


하지만 국내에는 옥수수 등 26개 작물을 대상으로 53개 농약 품목이 열대거세미나방용으로 등록돼 있으나 생물학적 친환경방제제는 등록된 약제가 없어 친환경적 방제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한친농은 이에 ㈜그린아그로텍 및 강원대와 함께 농기평의 지원을 받아 생물학적 유인제인 성페로몬을 열대거세미 해충의 성페로몬 성분과 조성을 확인하기 위한 국외 시제품 분석을 실시했다. 그렇게 확인된 합성 성페로몬을 이용한 야외포획실험으로 적절한 성페로몬 조성비를 검정했으며, 미국 등 선행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주 유인성분(Z9-14:OAc)과 보조성분(Z7-12:OAc)이 가장 효과적인 열대거세미나방 성페로몬으로 판명, 이를 선발했다.


이번 열대거세미나방 친환경 방제제 개발을 주도한 안인 한친농 부회장은 “열대거세미나방은 비래조건만 맞으면 편서풍 기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대량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어린 애벌레 시기에 적기방제를 통한 국내 피해 방지를 위해 조기 예찰 실시 등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 개발된 열대거세미나방 성페로몬이 상용화되면 향후 열대거세미나방 생물학적 방제가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