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이행에 따라 폐업을 지원받는 농가들의 상당수가 복숭아나 아로니아, 자두 등으로 작목 전환을 고려하고 있어 대체 작목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7일까지 FTA 폐업지원을 받는 포도와 블루베리 재배농가 2126호를 대상으로 작목전환 의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수를 재배하겠다고 응답한 농가가 31.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노지·시설채소 24.7%, 특용작물 21.0%, 벼 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수재배를 계획하는 응답 농가의 경우 포도·블루베리 대체작목으로 복숭아가 전체의 28.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아로니아 14.9%, 자두 12.6%, 사과 6.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체작목을 선택한 이유는 재배방법이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2.6%로 가장 높았으며, 판로확보 15.4%, 수익성 14.5% 때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경연이 전환 의향이 높은 품목의 수급전망을 분석한 결과 복숭아·아로니아·자두·사과는 최근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올해 생산량도 평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해당지역에 이들 4품목이 의향대로 작목전환 될 경우 5년 후에는 생산량이 18~42% 수준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수급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폐업 후 과수재배를 계획하고 있는 농가 31.9% 중 28.4%(161ha)가 복숭아로 작목을 전환할 경우 2021년 생산량은 평년대비 4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두도 12.6%인 71ha가 전환될 경우 같은 해 생산량은 19.5% 증가하며. 사과역시 6.9%인 39ha가 전환될 경우 같은 해 생산량이 17.8%나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로니아의 경우는 14.9%인 84ha가 작목을 전환할 경우 2017년 생산량은 평년 대비 138.1%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혜련 농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은 “포도 및 블루베리 폐업 농가들이 타 과수로 작목전환 시 현재의 수급여건을 고려하되, 의향조사 결과 특히 재배 집중이 예상되는 복숭아·아로니아·자두·사과 등의 품목 선택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