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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2024년 상반기 농약 매출액 <역성장> 뒷걸음질

주요 8개 회사 상반기 매출 1조 4057억원 기록
지난해 동기(1조 4235억)보다 평균 –1.3% 성장
지난해 후반기 ‘무리한 판매’로 유통 재고 누적
병해충 발생률 저하로 실사용 농가 구매량 감소
농협계통 전체 7760억원…작년 동기보다 1.3%↑
8개사 시판실적 7890억…매출액 증가율 –2.0%

 

올해 상반기 농약 제조업계의 매출 증가세가 뒷걸음질 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8개 농약 제조회사(팜한농·농협케미컬·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신젠타코리아·바이엘크롭사이언스·성보화학) 가운데 3개 회사(동방아그로·한국삼공·신젠타코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회사의 매출액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농약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은 지난해 후반기 ‘무리한 판매(현금할인·조기출하)’로 인한 유통(농협·시판)업계의 재고 누적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1~2월 시설작물은 물론 3월 이후 노지작물에서도 병해충 발생률이 낮아 농약 실사용 농가의 구매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농약 제조업계 관계자들은 비선택성 제초제의 경우 원제(제네릭) 가격 급락에 따른  제품별·회사별 출혈경쟁이 극심해지면서 매출 성장동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응애 발생이 저조했던 반면 진딧물이 대발생하면서 살충제 사용량은 대체로 양호했으나 흰가루병, 잿빛곰팡이병, 노균병, 흑색썩음균핵병 등의 발생 양상이 저조해 살균제 사용량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농약 제조회사와 원제회사를 통해 자체 집계한 2024년 상반기(6월말 기준) 주요 8개 농약회사의 전체 매출액 증가율은 –1.3%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에 평균 10.6%의 성장률을 보였고, 2023년에도 9.6%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2024년 상반기 주요 8개 농약회사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 4235억원보다 178억원이 줄어든 1조 405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농협 계통농약 매출총액(지역본부 자체구매 포함)도 전년 동기(7661억원)와 엇비슷한 7760억원으로 1.3% 증가에 그쳤다. 또한, 주요 8개 농약회사의 시판 매출액은 같은 기간 7890억원으로 전년 동기(8051억원) 대비 –2.0%를 기록했다.

 

주요 8개 회사 중 동방·삼공·신젠타 매출만 증가


농약 제조회사별로 보면[표1] △동방아그로가 지난해 상반기(1782억원)보다 103억원(5.8%)이 증가한 1885억원의 매출을 올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신젠타코리아가 전년 동기(1275억원)보다 58억원(4.5%) 늘어난 1333억원의 매출실적을 보였다. 뒤이어 △한국삼공은 작년 같은 기간(1428억원)보다 57억원이 증가한 1485억원으로 4.0%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농협케미컬은 지난해 상반기(2696억원)보다 163억원이 줄어든 2533억원으로 매출액 증가율 –6.0%를 기록했다. 

 


하지만, 농협케미컬의 경우 ‘농협아리’ 매출액이 크게 줄었을 뿐이지 기존 계통 제품과 시판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농은 전년 동기(2261억원) 대비 125억원 감소(-5.5%)한 213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으며, △성보화학도 작년 같은 기간(596억원)보다 33억원 감소(-5.5%)한 563억원의 매출에 머물렀다. 


특히, △바이엘크롭사이언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692억원)보다 59억원이 감소한 633억원으로 무려 –8.5%의 하락세를 보였고, △해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던 팜한농도 올해 상반기에는 348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505억원)보다 –0.5%(16억원)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그림1]

 

주요 8개 농약 제조회사별 올해 목표 대비 매출진도율은 △팜한농 76.0% △농협케미컬 73.3% △경농 71.2% △동방아그로 87.1% △한국삼공 76.2% △신젠타코리아 88.9% △바이엘크롭사이언스 78.1% △성보화학 77.1% 등으로 이들 회사의 평균 진도율은 77.2%를 기록했다.


이들 회사별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M/S)을 보면, △팜한농이 전체의 24.8%를 차지하며 역시나 1위 자리를 지켰고, △농협케미컬(18.0%)과 경농(15.2%)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동방아그로 13.4% △한국삼공 10.6% △신젠타코리아 9.5% △바이엘크롭사이언스 4.5% △성보화학 4.0% 순이었다.[그림2]

 

농협 계통 대체로 부진…지역본부 실적은 순증


아울러 농협경제지주가 취합한 ‘2024년 상반기 농협 계통농약 매출 현황’에 따르면, 농협조직의 농약사업 매출총액은 77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661억원보다 1.3%(99억원) 증가했다.[표2] 

 


농협 계통계약 업체별 매출액을 보면[그림3] △팜한농이 올해 상반기 1731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1700억원)보다 1.8% 증가했으며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1845억원) 대비 0.2% 늘어난 184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또한 △경농은 올해 상반기 772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778억원)와 비교해 –0.7%를 기록했으며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588억원)보다 2.0% 줄어든 576억원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와 엇비슷한 552억원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468억원)보다 4.5% 감소한 447억원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253억원)보다 4.9% 줄어든 24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또한, △아다마코리아는 전년 동기(130억원) 대비 3.5% 늘어난 13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인바이오는 전년 동기(72억원)보다 다소 감소(-1.3%)한 7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한얼싸이언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55억원)보다 29.4% 증가한 71억원의 계통매출을 올렸으며, 이밖의 계통업체(기타)들도 전년 동기(322억원) 대비 평균 5.6% 늘어난 340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지역본부 자체구매 실적은 전년 동기(896억원)보다 8.8% 증가한 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제조회사 시판 매출은 농협계통보다 앞서


올해 상반기 주요 8개 농약회사의 시판 매출(7890억원)은 농협계통 매출(6167억원)보다 1723억원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계통에 참여하지 않는 성보화학의 시판 매출(563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7개 회사의 농협계통 대비 시판 매출은 1160억원이 많았다.[표3]

 


주요 농약 제조회사별 2024년 상반기 시판 매출액을 보면[그림4] △팜한농은 지난해 같은 기간(1805억원)보다 2.7% 감소한 17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농협케미컬은 전년 동기(851억원) 대비 크게 감소(-24.2%)한 6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경농의 올해 상반기 시판 매출은 1364억원으로 전년 동기(1483억원) 대비 –8.7%의 감소율을 보였으며,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전년 동기(439억원)보다 12.0% 감소한 392억원 △성보화학은 전년 동기(596억원) 대비 5.9%가 줄어든 56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반면 △동방아그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1194억원)보다 9.6% 증가한 1309억원 △한국삼공은 전년 동기(876억원) 대비 6.5% 늘어난 933억원 △신젠타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807억원)보다 9.8% 늘어난 88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어쨌거나 올해 상반기 농약 시장은 전반적으로 시판과 농협의 매입 물량 감소와 농약 실사용 농가의 소비 부진 등으로 매출액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농약 제조회사들은 향후 각사의 ‘특가 정책’ 등을 통한 하반기 매출 증대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농약 제조업계 관계자들이 예측하는 올해 농약 시장 매출액(연말 기준)은 지난해 수준이거나 –1.0%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