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잔류ㆍ유기농업자재 시험 분야 강화하겠다
전남 곡성군에 위치한 (재)전남생물산업진흥원 생물방제연구센터가 개소한지 8년차에 접어들었다. 조일규 생물방제연구센터장은 지난해 말 원장을 맡으며 이 8년차 연구센터의 재도약을 위해 “초심으로 되돌아 가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물방제연구센터는 도 출연기관답게 8만㎡ 부지 면적에 건물도 사무실ㆍ연구실 등 2동에 미생물 배양 건물을 따로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규모와 체계성을 갖추고 있다. 또 기업지원팀, 곤충바이오팀, 실용화산업팀, 안전성연구팀 총 4개 팀, 24명의 연구진들이 각각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안전성연구팀은 농약의 약효ㆍ약해 시험과 잔류성 시험 기관으로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또 비료와 유기농자재 시험연구기관으로도 지정돼 있다.
조 원장은 부임과 동시에 안전성연구팀의 기능을 강화하고 나섰다. 조 원장은 농화학 전공으로 농약 회사에서 독성잔류를 수행했으며 2004년부터 10년간 하와이 주립대학에서 포닥과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조 원장은 이에 따라 생물방제연구센터에서 본인의 강점인 농약 잔류 분석 분야에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GC-NPD, GC-ECD, GC/MS, LC-UVD, LC-MS/MS 등의 기기를 갖추고 잔류농약 및 유기농업자재 등을 분석한다. 특히 농약 320성분을 다성분 분석할 수 있는 기술도 곧 갖출 예정이다.
조 원장은 “현재 안전성연구팀에 소속된 연구원은 6명으로 모두 우수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며 “농약 등록과 관련된 시험 수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험 스킬을 정교히 해나가는 트레이닝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2019년 농약 등록 잔류 기준이 GLP로 바뀜에 따라 생물방제연구센터도 잔류 분야 GLP 지정을 위해 준비 중이다”며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는 GLP 지정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전성연구팀에서는 유기농업자재 시험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식물재배시험과 잔류농약 검사, 미생물동정, 병원성미생물 검사, 비효ㆍ비해, 약효ㆍ약해 등의 시험을 모두 실시 중이다.
조 원장은 “농약과 유기농업자재 관련 등록 시험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면서 “우리 생물방제연구센터는 이를 소화할 전문인력과 장비, 시험 포장을 두루 갖춰 관련 업계의 기준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곤충 바이오팀은 곤충자원 소재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곤충산업 사육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수정벌ㆍ천적 등 유용곤충을 대량 생산하고 관련 제품 개발도 진행한다.
실용화산업팀은 미생물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개발된 미생물의 생산과 품질을 관리하고 미생물 배양 컨설팅 및 교육도 진행한다.
생물방제연구센터는 특히 미생물 분야에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미생물 관련 용역과제를 다수 수행하면서 관련 연구 결과를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등 많은 결과를 냈다. 더불어 미생물 동정에서부터 배양, 유용미생물 발굴 등 기초단계에서부터 이를 제품화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이에 따라 2012년에는 미생물 비료 ‘옥천’을 출시했다. 또 충해관리용 유기농업자재인 네마토킬, 병해관리용 유기농업자재 생균팡 등을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개발된 제품들을 농가에 직접 무상으로 공급하거나 배양비 정도에 공급해 왔다. 또 원하는 기업에게는 기술이전도 실시했다. 조 원장은 “생물방제연구센터는 그러나 앞으로 미생물 무상 공급보다는 업계에 기술을 이전하고 산업화할 수 있는 방향에 좀 더 치중하면서 더불어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생물방제연구센터는 이와 함께 미래 신사업으로 곤충의 산업화에 힘쓰고 있다. 2013년에는 곡성-영월 곤충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선정돼 산업자원부에서 48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수정벌 사업과 관련해 (주)경농(대표이사 이병만)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생물방제연구센터는 ▲수정벌 생산시설의 증축 및 운영 ▲수정벌의 대량 생산 및 공급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경농은 ▲수정벌 생산시설 증축에 관한 설계, 기획, 설치 등에 관한 컨설팅 등의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시설원예 적용 수정벌 뿐만 아니라 과수 화분매개용 수정벌의 개발에도 공동으로 참여하며 향후 산업화 방안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조 원장은 “생물방제연구센터는 규모도 크고 실시하고 있는 사업도 많다”면서 “하지만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어 각각의 퀄리티는 높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농약과 유기농업자재 관련 시험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 분야를 좀 더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심미진 l choubab@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