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재배면적 감소 등에도 낮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건고추에 대해 그 동안 전문가와 관계기관 등과 협의·검토한 내용을 종합해 2016년산 건고추 수급 및 가격안정 대책을 수립, 추진에 나섰다.
2016년산 건고추 수급상황은 향후 기상에 따른 변동가능성은 있으나 재배면적 및 생산량 감소로 2011년도 건고추 가격폭등 이후 가장 양호한 상황임에도 산지 및 도매가격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건고추 재배면적은 3만2179ha로 평년대비 22% 감소하고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7%가 줄었으며, 생산량(추정)도 8만7000톤(평년대비 △9%, 전년대비 △11%)으로 전년보다 1만1000톤이 적은 물량이다
재배면적 줄어도 가격은 낮게 형성
재고과잉 탓…소비확대 대대적으로
공영홈쇼핑·농협판매장서 기획판매
2013년산 정부비축물량 방출 안해
2018년부터 적정재고량 1만톤 유지
이 같은 생산량을 감안할 경우 높은 가격이 형성돼야 함에도 건고추 가격은 유례없이 낮게 형성되고 있으며, 특히 도매 및 산지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수확기인 지난 8월초부터 전문가 및 관계기관과 2016년산 건고추의 수급전망 및 관련대책을 협의해 왔다. 그 협의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지금처럼 건고추 가격이 낮은 원인은 재고량(정부비축물량+민간재고량, 3만톤 추정) 과잉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규모 소비확대 등을 통해 매년 재고량을 소진해 오는 2018년부터는 적정재고량 1만톤 수준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2016년산 건고추에 대한 주요 대책으로는 △공영홈쇼핑의 건고추ㆍ고춧가루 기획판매(10∼11월, 12회 방송) △농협계통 판매장의 건고추 판매(9월말∼10월말) △고추 소비촉진 공익캠페인(9월초∼12월초) 등 국내산 건고추의 대규모 소비확대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또 농협의 계약재배물량 전량 매입 후 수급상황에 따라 출하조절을 추진하고, 현재 수확 최성기에 있는 만큼 기상급변 등에 대비, 산지 작황에 대한 관계기관(농진청, KREI, aT 등)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필요시 추가대책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정부비축물량에 대해서는 2015년도에 이어 올해에도 햇고추 수확기까지는 시장에 방출하지 않고 수출, 가공 및 수입품 대체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비축물량 중 보관 한계기에 있는 2013년산 비축물량(5799톤)이 시장에 저가로 풀릴지 모른다는 산지유통인 등의 우려로 인해 산지가격 지지의 최대 장애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만큼, 2013년산 비축물량의 경우 보관기간 경과에 따른 보관비용과 상품성 저하 등을 종합 검토해 적정가격 수준에서 재수입 방지장치 마련과 함께 제3국으로의 수출과 고추 성분 추출 등의 가공용 수출 또는 활용을 모색키로 했다.
또 수입산 고추만을 사용하고 있는 대형식품업체 등을 대상으로 수입고추 대체품으로 비축물량을 소진하는 방안 등을 병행 검토해 2013년산 비축물량이 시장에 유통되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16년산 건고추의 수급상황이 예년에 없이 매우 양호한 상황임에도 산지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형성되고 있음을 재강조하면서, “국민 및 소비자 모두가 품질 및 안전성이 높은 국내산 건고추를 많이 구입하고 소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