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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발아’에 강한 품종 해들·해강·나들미 추천

기후변화로 벼 알곡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피해 증가
농진청, 수발아 대응 품종·재배 기술 교육 지속 추진
중·북부 지역은 모내기 시기 늦추고, 조금 일찍 수확
기존 품종·육성 계통으로 수발아 검정시험 확대 적용

중·북부 지역의 벼 수발아 대응 품종으로는 조생종 ‘해들’과 중생종 ‘해강’·‘나들미’ 등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기후변화로 증가하는 수발아에 대응하기 위해 ‘해들’·‘해강’·‘나들미’ 등의 보급을 늘리고 농업인 대상 안전 재배 기술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발아는 벼 알곡에서 싹이 트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농가 피해가 커진다. 수발아는 성숙기에 벼 이삭이 비에 젖은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발생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벼 재배기간(5~10월) 평균기온은 평년(2014~2023년)보다 1.7도(℃) 높았고, 평균 강수량도 0.8mm 증가했다. 특히, 이삭이 여무는 시기인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의 평균기온이 3.7도 상승하면서 벼 알곡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안 지역의 경우 지난해 이삭이 여무는 시기에 비 오는 날이 길어지고 강수량도 증가하면서 전체 벼 재배면적(7557ha) 가운데 수발아 피해가 약 17~22%에 달했다. 이에 농진청은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및 강릉, 양양, 속초, 고성 지자체와 협력해 2년간 적응성 시험을 거쳐 2023년 동해안 지역에 적합한 수발아 안정성 품종으로 조생종 ‘해들’을 선정했다. 이어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등 종자생산 기관과 협력해 ‘해들’을 국가 보급종으로 편입하고, 동해안 지역에 신속히 보급했다. 그 결과, 2024년 수발아에 약한 기존 품종의 60%(1,180ha)를 ‘해들’로 대체했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중·북부지역에 잘 적응하고 밥맛도 우수한 밥쌀용 품종 중에서 상대적으로 수발아에 강한 품종인 조생종 ‘해들’과 중생종 ‘해강’, ‘나들미’ 등을 개발해 보급 중이다. 더불어, 새해농업인실용교육 등을 통해 수발아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품종과 재배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해들’은 고품질 조생종 벼로 밥맛이 우수하며, ‘해강’은 병해충에 강하고 재배 안정성을 갖춘 품종이다. ‘나들미’는 인천시 강화군과 농진청이 ‘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 연구’를 통해 개발한 품종으로, 밥맛과 완전미 도정수율이 우수하며 병에 강하다.


올해 종자 분양 신청은 마감됐고, 내년 1월 국립식량과학원 정기 종자 분양을 통해 종자를 신청할 수 있다.


한편, 농진청은 수발아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재배 기술도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먼저, 각 지역 토양을 고려해 표준비료량을 준수하고, 이삭거름을 지나치게 많이 주지 말아야 한다. 또한, 벼 이삭이 여무는 시기에 고온을 피하려면 모내는 시기를 10~15일 정도 늦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난해 강릉지역에서 동일 품종을 5월 10일에 모내기한 것보다 5월 20일 이후에 했을 때 수발아 발생률이 60배 감소했다. 수확시기도 이삭이 여문 후 비 예보가 잦아질 경우, 비 오는 날을 피해 조금 일찍 수확하는 것을 권장했다.

 

 

농진청은 올해 중·북부 지역 도 농업기술원 및 시군센터와 협력해 수발아에 강한 중생종 품종을 홍보하고 시범 재배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품종과 육성 계통을 대상으로 정밀한 수발아 검정시험을 실시, 기후변화에 따른 벼 수발아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병규 농진청 중북부작물연구센터장은 “한반도 기후변화에 따라 벼 수발아 발생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라며, “수발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저항성을 갖춘 신품종 보급을 확대하고 재배 기술 교육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