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따라 발생량이 부침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북 경주를 비롯한 대구 달성 등 모두 7개 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집단적으로 발생해 수종(樹種) 전환 등 기존 방제법 변화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제법 변화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준비 부족과 적정 추천 수종이 많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시기상조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어 산림청의 적의 대응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기존 약제 방제법을 기반으로 한 인력과 예산 투입의 일관성과 지속성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대목으로 읽혀진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산림청(청장 임상섭)은 맞춤형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현장간담회와 집단발생지에 대한 수종전환 방제 사업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이달 14일 작년 일부 구역의 수종전환을 완료한 전남 여수시 피해지역에서 ‘효과적인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방제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여수시는 오는 11월부터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활엽수는 남겨두고 소나무류는 경제성이 높은 나무로 대체 식재, 새로운 숲을 조성하는 수종전환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또 이달 22일에는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소나무재선충병 집단발생지에 대한 ‘수종전환 방제 지역사회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상남도 밀양시 일원은 소나무재선충병이 집단적으로 발생해 올해부터 특별방제구역(경북 경주․포항·안동·고령·성주와 대구 달성, 경남 밀양 등 7개 시·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별방제구역에서는 훈증이나 단목 벌채 방제법이 아닌 활엽수는 남겨두고 소나무류는 모두 베어낸 후 새로운 숲을 조성하는 수종전환법을 추진한다.
이날 설명회에는 경남도·밀양시,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주 및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재선충병 방제정책과 수종전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특별방제구역의 효율적인 수종전환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졌다.
수종전환 시 대체수목 조림비용과 파쇄·대용량 훈증 등 방제비용을 지원하고 있는 산림청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정책홍보는 물론 산주의 인식개선을 통해 수종전환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인천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매개충이 동면하는 10월부터 3월까지 방제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면서 “성공적인 방제로 건강한 숲을 가꿔나갈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