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3 (금)

  • 흐림동두천 27.1℃
  • 구름많음강릉 27.2℃
  • 서울 27.5℃
  • 구름조금대전 31.7℃
  • 흐림대구 31.0℃
  • 구름조금울산 32.0℃
  • 구름많음광주 32.2℃
  • 맑음부산 32.3℃
  • 구름조금고창 32.5℃
  • 맑음제주 31.5℃
  • 흐림강화 26.4℃
  • 구름많음보은 29.1℃
  • 구름많음금산 30.6℃
  • 구름조금강진군 32.8℃
  • 구름많음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9.9℃
기상청 제공

포커스

농기계 교통안전 문화 확산 파란불 켠다

농진청, 민관협력 농기계 사고예방 추진 계획 4대 전략 마련
ICT·사물인터넷(IoT) 접목 ‘농업기계 사고 예방 기술’ 사업화
국토교통부와 진천군 농업인 농기계 안전교육 및 홍보물 전달

도로에 설치한 엘이디(LED) 주행 안내표지판에 ‘트랙터 45M 근접’이라는 정보가 표시됐다. 이를 본 일반차량 운전자는 감속하거나 주위를 살피며 운전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농업기계 사고 예방 기술’ 사업화를 전개하고 있다. 농업기계 운행이 빈번하고 사고 위험이 있는 전국 14개 지역에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 33개와 농업기계용 단말기 610대를 설치했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 농업기계 교통사고 사망자는 연평균 100여명이다. 특히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8배 높아 사고 사전 예방이 주요 과제가 됐다. 

 


농진청은 2019년 농업기계에 붙인 단말기와 도로에 설치한 LED 주행 안내표지판 간의 근거리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농업기계 사고 예방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을 거쳐 2021~2023년 신기술보급사업으로 진행했다. 
올해 3월 농진청이 발표한 ‘사물인터넷 기반 농업기계 교통사고 예방 기술’ 시범 보급 성과에 따르면, 차량 평균속도와 과속차량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계 주행 안내표지판과 농업기계용 단말기를 설치한 전남 장흥 3개 마을을 대상으로 설치 전후 일반차량 2454대의 평균속도를 비교해 보니, 평균속도가 최소 11% 줄었으며 60km/h 도로에서 과속차량도 25% 줄었다. 


한편, 인천 계양, 전남 장흥, 전북특별자치도 남원 3개 지역에서 설치 전과 비교했을 때 농업인이 느끼는 교통안전 체감도는 42~150%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도·전복 사고 감지 알람 기술’로 신속대응


농업인 ㄱ씨는 농업부산물을 옮기다 트랙터가 전복되면서 밑에 깔렸다. 지나가던 마을주민 ㄴ씨가 발견해 구급차로 병원에 옮겼으나 발견이 늦어 사망했다.


이는 농진청이 제시한 실제 사례로서 우리나라 농업기계 교통사고 사망자가 연평균 100여명 내외인 만큼 다양한 현장 사고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에 ‘농업기계 전도·전복 사고 감지 알람 기술’도 개발해 농업기계용 단말기에 추가했다. 


행정안전부의 2017년~2021년 재난연감에 따르면 농업기계 사고 발생 장소는 논밭·축사 43.5%, 도로·철도·교량 33.4%, 주거용 건물 8.7%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형별 농업기계 사고 발생을 보면 끼임 38.3%, 전복·전도 25.2%, 교통사고 16.2%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감지 알람 기술’에 의해 단말기 내 감지기(센서)가 사고를 감지하면 사고자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사고 확인 메시지를 전송한다. 사고자가 미확인 시 응급상황으로 판단하고 순차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
농진청은 지난 5월 ‘민간협력 농기계 사고예방 추진 계획’도 발표해 ‘농기계 안전사고 및 교통사고 최소화’를 위한 밑그림을 공개했다.

  
‘농기계 사고 없는 안전한 농촌 일터 조성’이라는 장기적 목표 아래 △농기계 사고 원인 분석 및 예방기술 연구개발 확대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 지원 △농기계 사고 예방·대응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안전한 농촌 일터 조성을 위한 안전 실천 문화 확산이라는 4대 전략을 제시했다. 


농업인 업무상 손상 조사(농촌진흥청), 농업인 안전보험 보상자료(농림축산식품부, NH농협생명), 119구급활동 자료(소방청) 등을 활용해 농기계 사고 원인을 상세 분석하고, 사고 예방 대책 마련 기초자료로 제공한다.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트랙터, 경운기와 같은 도로 주행형 농기계의 운전·정비·안전 실습 교육을 강화한다. 고령농업인, 청년농업인, 여성농업인 등 수요자 맞춤 농기계 교육과정을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소방청과 함께 농업·농촌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과 저감을 위한 협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농진청이 개발·보급한 ‘농기계 사고 감지 알람 시스템’과 119상황실을 연계하는 대응체계가 시범 운영된다. 


농진청이 민관협력으로 벌이고 있는 ‘농업인 안전365 캠페인’, ‘농기계 사고 예방 캠페인’, ‘농촌지역 교통안전 지원사업’을 농업인 교육, 대국민 홍보, 안전 기술 보급과 연계해 농업 현장에 안전 문화를 정착하고 확산할 계획이다. 


특히 ‘농촌지역 교통안전 지원사업’을 국토교통부와 함께 추진한다. 올해는 충북 진천군 읍면에 거주하는 농업인 600여 명을 대상으로 10월까지 농기계 순회수리, 임대교육과 연계해 진행한다.


사업 참여 농업인에게는 농촌지역 교통안전, 농업기계 안전 이용 안내서 등을 배부한다. 또한 농기계와 차량 간 추돌사고를 예방하는 안전 반사지 및 고휘도 반사 띠, 고령 농업인의 야간보행에 필요한 야광 지팡이를 전달한다.


아울러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이수한 농업인이 ‘농업인안전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의 5%(산재형 기준 9660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 ‘농기계종합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의 3%(최대 3만 원)가 할인된다. 


농업인안전보험은 농작업으로 인해 발생한 부상, 질병, 장해 등을 보장하고, 농기계종합보험은 경운기, 트랙터, 이앙기 등 12개 기종을 대상으로 대인·대물배상, 자기 신체 사고, 농기계 손해 등을 보상한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농기계 사고 예방 정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농촌환경 정비, 안전 역량 제고, 안전 기술 개발과 활용, 관련 정책·제도 개선 등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안전한 농촌 일터가 조성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