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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작물보호제 시장] 1분기 ‘뒷걸음질 성적표’가 잉태한 ‘암운(暗雲)’

올해 1분기 추정치 ‘생산·출하량’ 모두 줄어
생산량, 655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출하량, 841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올해 1분기 작물보호제 업계가 받아든 ‘뒷걸음질 성적표’가 잉태한 불길한 조짐이 현실화 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 십 여년의 영업 이력을 지닌 전문가들은 조짐 정도가 아니라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며 벌써부터 볼멘소리다. 


올해 3월말 현재 주요 8개사 매출이 9180억 원으로 전년 동기인 9403억 원 보다 평균 2.4% 감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계통실적 역시 같은 기간 4113억 원으로 나타나 3.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다<관련기사 2024.4.16. ‘2024년 1분기 농약매출 마이너스 성장’> 줄곧 동결 내지 인하로 일관해 온 계통 구매가격이 3년 연속 인상이란 주단(綢緞)을 깔아 줬음에도 온전히 그 길을 걷지 못하고 있음은 암운(暗雲)이다. 


연말 조기 판매로 인한 재고 누적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비단 한 가지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고 보는 산업계 시각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재작년 가격인상을 의식한 농가의 다량 구매와 소비부진, 각종 해충 발생 저조, 저온으로 인한 원예용 약제 소비감소 등이 매출 감소를 견인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매출 감소에 이은 원·달러 환율 급등세로 경영악화 등 2분기 이후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1분기이지만 기업으로서는 매출 감소가 이례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1분기 생산·출하량 역시 당연히 큰 폭의 감소로 드러났다.[표]

 

 
일각에서는 4월 이후 소비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기우일 뿐이라는 것이 일선 영업관계자의 생생한 전언이다. 농업시장 위축이 계속되고 있어 4월의 성적표는 오히려 1분기보다 더 좋지 않다는 것이다. 올 한해 작물보호제 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유망한 분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한국작물보호협회(회장 염병진)가 집계한 올해 3월 말 현재 추정치 생산·출하현황을 보면, 전략적으로 이루어져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지만 생산량은 6555톤으로 전년 동기 8305톤에 비해 2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량 역시 8416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9059톤 보다 7%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작물별 용도별로 보면, 원예용 살충제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살균제가 2600톤으로 전년 동기인 2170톤 보다 20%가 늘어난 반면, 살충제는 올해 3월말 현재 2272톤으로 전년 동기인 2977톤에 비해 무려 24%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로 인한 병과 해충 발생량의 극명한 차이가 보여준 결과치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수도용 약제는 생산 출하 공히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균제 생산량은 40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고 출하량은 399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403톤 보다 1% 줄어드는데 그쳤다. 살충제 생산량은 263톤으로 전년의 225톤 보다 17% 늘었고 출하량은 327톤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초제는 수도, 원예, 비선택성 제초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특히 비선택성 제초제의 부진이 주목된다. 비선택성 제초제는 생산이 906톤으로 1384톤의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양이다. 출하 역시 1139톤으로 1390톤의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양이다. 다음으로 논 제초제를 보면, 생산은 522톤으로 전년 동기 544톤에 비해 4% 줄었고 출하는 572톤으로 641톤의 전년 동기에 비해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밭 제초제는 생산이 408톤으로써 전년 동기인 522톤에 비해 22% 줄었으나 출하량은 639톤의 전년 동기 대비 619톤으로 나타나 3% 줄어 드는데 그쳤다. 


생조제와 기타제는 생산은 39%, 출하는 5% 각각 줄어든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한 제조사 영업관계자는 시장 현황에 대해 “올해 1분기 부진은 한 가지 요인에 기인하지 않는 듯하다”면서 “이상 기후에 따라 매입을 주도해야 하는 원예용 살충제 저조와 재작년 가격 인상을 예상한 농가의 다량 구매, 가격 이슈가 없는 시기 판매 정도에 따른 소량 구입으로 일관한 시판 및 농협의 매입방식 변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사용량이 적은 작목으로의 전환 등이 매입량이 가장 많은 1분기 부진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격 소비시기인 4월 이후 돌발 병해충 등 사용 추이를 관망해 봐야 하겠지만 올 한해 각 사 모두의 부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 계통구매도 이젠 단순 예약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고 조심스런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12.5%의 큰 폭 가격 인상률을 보인 지난해 매출은 10% 안팎의 인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인상률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작물보호제 시장 최초로 매출 2조원 시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