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현장의 애로사항 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병해충 방제가 으뜸이다. 이에 따라 병해충방제와 관련된 연구와 새로운 병해충에 대한 현실적인 방제법 등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그런 영농현장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밀알’이 한국식물환경연구소 연구진들을 통해 움트고 있다. 식환연은 국내 농자재 관련 등록 시험 등을 중심사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 연구기관이다. 식환연 연구진들은 이를 바탕으로 농자재 관련 연구와 이슈 및 정보사항 등을 ‘알통’ 소식지로 만들어 업계 연구자들에게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본지는 식환연의 전문 정보를 받아 독자들에게 연재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국화 흰녹병은 국화에서 가장 피해가 큰 병해로서 백수병이라고도 불린다. 전국적으로 발생하나 남부지방에서 피해가 극심하며 특히 김해, 마산 등지의 화훼단지에서 발생이 많다.
재배적 방제로는 건전모본을 사용하고 병반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하며 비가 올 때 흙이 튀어 오르면 발병하기 쉬우므로 비를 맞지 않게 한다. 습윤, 배수불량시에 다발하기 때문에 건조한 토지를 선택하고 통풍을 좋게 한다.
품종에 따라 내병성 정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경제성이나 관상가치를 고려해 내병성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발병주로부터의 삽수채취는 되도록 피한다.
습도와 관련해 재배중 멀칭 유무에 따른 흰녹병 발생을 연구한 문헌에서는 PE 필름으로 토양을 멀칭함으로써 토양 중의 수분에 의한 공중습도 상승을 방지하는 역할을 해 습도가 낮게 유지됨에 따라 흰녹병 발생이 억제되는 것으로 판단하는 내용을 확일 할 수 있었다.
국화 흰녹병 방제는 주로 약제 방제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26개 농약품목이 등록돼 있으며 그 중 10개 품목의 주성분은 트리아졸계 화합물이다. 주성분 물질은 디페노코나졸, 이미벤코나졸, 테부코나졸, 테트라코나졸, 플루퀸코나졸, 헥사코나졸의 6종이다.
이들 약제들은 진균의 세포막의 구성에 필수적인 에르고스테롤의 생합성을 억제하는 물질들로서 특히 sterol 14-demethylase 효소의 활성을 저해한다. 최근에는 유전체 분석으로 8900여 개의 유전자를 확인했다.
이 효소의 구조를 예측해 효소단백질의 구조로부터 이 효소를 약물표적으로 하는 약물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와 유사한 다수의 cytochrome P450 효소의 돌연변이는 이러한 약물에 대한 병원균의 주요한 약제 저항성 기작이 될 수 있어 향후 병원균에서의 약제 저항성 기작 구명에도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