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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바이오소재산업과 농업의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김용렬 KREI 선임연구위원 ‘바이오소재농업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

농업 분야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바이오산업, 바이오소재산업, 그린바이오산업과 농업의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연구 보고가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한두봉)은 ‘바이오소재농업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바이오소재산업과 바이오소재농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용렬 KREI 선임연구위원은 바이오소재산업의 국내외 현황 및 바이오소재농업의 국내 현황을 분석하고, 바이오산업의 성장이 바이오소재농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및 관련 농업계의 요구사항 진단을 통해 바이오소재농업의 활성화 방안을 도출했다.


바이오소재산업은 크게 식품산업, 농산업, 의약소재산업, 향장산업으로 구분되며 식품산업에서는 건강기능식품, 농산업에서는 바이오 농약 및 비료, 의약소재산업에서는 바이오소재 의약품, 향장산업에서는 기능성 화장품이 해당된다. 글로벌 바이오소재산업 규모는 2020년 약 7765억달러에서 2024년 9903억달러로 연평균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바이오소재 산업 규모는 2020년 기준 4조9000억원으로 2016년부터 연평균 10.5%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소재농업의 경우 성장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KREI의 연구에서는 국내 바이오소재농업의 현황을 파악하고자 바이오소재로 이용되는 농산물인 식량작물, 채소류, 과일류, 약용작물, 곤충 등에 대한 현황을 살펴보았다. 


조사 결과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생산액은 2010년 1조9420억원에서 2020년 1조7280억원으로 연평균 1.2% 감소했으며, 농업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10년 4.25%에서 2020년 3.45%로 감소해 바이오소재농업의 위상이 점차 낮아지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바이오소재산업이 성장하면서 생성된 부가가치가 소재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농업 분야로 원활히 순환되고 있지 않으며, 그만큼 바이오소재농업의 기반이 허약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바이오소재농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한계에 대해 첫째, 바이오소재농업과 바이오소재산업 간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담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생태계가 성숙하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둘째,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바이오소재산업의 성장 속도와 바이오소재농업 성장 속도 간의 커다란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과 셋째,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농업기반이 취약하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대량생산 확립과 바이오소재농업 중장기 로드맵 


현재 바이오소재농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린바이오산업 정책은 종자개발, 곤충, 약용작물 등 개별 농업 관련 정책들과 연계되어 있는 형태가 대부분이며, 바이오소재와 관련된 농산물 생산을 목표로 하는 구체적인 정책과 제도는 미비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소재산업과 관련 있는 부처들과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거나, 바이오소재 육성사업과 바이오소재농업 간 연계할 수 있는 정책 모델들을 발굴하여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생산농가가 당면한 주요 문제점은 가격하락과 수입산의 국산 둔갑 판매, 생산·가공 기술의 미정립에 따른 품질 격차 등을 들 수 있다. 농가 단위로 기업과 계약 시 협상력이 부족해 적정가격을 고수하기 어려우므로, 농가는 생산자단체 구성을 통해 기업과의 협상력 제고와 적정가격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또한 등급판정제 도입을 통해 생산된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의 품질 균일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으며, 유통이력제를 시행해 수입산 소재가 둔갑 판매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바이오소재농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표준 재배·사육 및 가공기술을 확보해서 기존 농업인들에게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기업이 국내산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가격보다는 물량확보의 용이성과 품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사용 시 고급화 전략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물량확보 용이성과 품질이 가격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수입산 바이오 소재용 농산물 조달 시 기업의 애로사항 역시 물량확보의 어려움이 가장 많이 집계된 점을 감안할 때, 농가가 국내산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여 생산자단체를 통해 품질유지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할 경우 바이오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 전문가는 바이오소재농업 활성화를 위해 대량생산체계 확립과 바이오소재농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작성을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이는 앞서 언급한 균일화된 품질의 국내산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의 대량생산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과제이며, 국내 바이오소재농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향후 관련 정책 수립 때 깊이 있게 다루어져야 한다.

 

가치사슬 단계별로 패키지화 된 연구 강조


김용렬 선임연구위원은 바이오소재농업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우선 원료 소재 발굴과 가치사슬 단계별로 패키지화 된 연구 강화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선 기존의 기능성 물질 추출 중심 연구 외에도 고품질 종자 개발, 표준화된 생산관리체계의 정립, 원천기술 확보, 공정기술개발, 제품화 기술개발 등 기반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안정적인 바이오소재 원료 생산체계 확립을 위해 산학관연 협력을 통한 거점 클러스터 형성과 안정적 원료 생산체계 확립, 스마트팜 활용을 통한 대량 생산체계 확립이 요구되며, 선순환 비즈니스 생태계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중장기 로드맵 수립과 바이오소재농업과 기업 간의 상생협력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소재용 농산물 생산 시 농산물 시장이 안정화 되고, 탄소배출 저감으로 환경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인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객관적인 논거 제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홍보해 바이오소재용 농산물의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