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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소나무재선충병 ‘수간 주입’이 답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소나무재선충병 종합적 방제 전략 토론회’ 개최
이달 9일 시민사회·유관부처·학계 전문가 등 120여명 참석 논의

 

 

소나무가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되어 고사되기 전에 방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적 방제법은 살선충제에 의한 재선충 방제 효과가 규명된 ‘수간 주입’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피해지 내 비병징감염목 제거를 통해 재선충병의 추가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아울러 약제 살포에 대한 치열한 찬반 논쟁 속에서도 약제 살포는 타 방제 방법에 비해 효과가 탁월하고 저렴하여 가성비가 좋은 장점이 있다는 주장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속가능하고 종합적인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전략 방향 설정을 위한 시민사회 및 유관부처, 학계 등의 전문가와 이해당사자의 의견 수렴 및 심층 토론을 목적으로 한 ‘소나무재선충병 종합적 방제 전략 토론회’가 산림청 주최,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산림과학회 공동 주관으로 이달 8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 국제회의실에서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 편의 주제발표와 지정 및 자유 토론을 갖는 등 성황리 개최됐다.

    
이날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한혜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한국의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현황과 방제기술’을 통해 소나무재선충과 매개충의 생태 특성을 비롯, 방제 원리, 세계적 분포현황과 일본 중국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피해사례, 발생 현황, 방제기술 개발 연구, 피해목 방제 및 활용법, 친환경 방제 연구 동향, 산림의 종합적병해충관리(FIPM), 방제 필요성 등에 대해 발표하고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국가마다 전략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용기 대구한의대학교 교수는 ‘지속가능한 소나무림의 보전을 위한 방제 전략’을 통해 소나무림의 보전·활용 및 방제 전략을 비롯, 연구 경과, 일본의 성공 및 실패 사례분석, 산림 식생의 변화, 방제 전략 전환 및 확산방지 대책, 시사점 등에 대해 발표하고 전면 포기하거나 선제활용으로 중요송림을 보전할지에 대한 방향을 설정해야 하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손요환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의 진행으로 이어진 전문가 지정토론에서는 모두 7명의 패널이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우종호 한국산림기술사협회 기술사는 방제방향 설정 및 확산 원인 규명, 방제 효과, 현장관리 미흡, 방제 대상 및 방법 부재 등 5대 부재에 대해 발표하고 해당 5가지 문제 해결 여부가 방제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는 국가적 재난상태라 할 수 있는 소나무재선충 문제를 수 없이 제기해 왔다. 화학적방제는 매개충에는 효과적이지만 재선충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독성에 의해 일시적 동면상태로 지내다 약효가 떨어지면 재발병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성토하고 송홧가루 속 농약문제 해결과 친환경방제법 검토를 요청하고 통계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등 힐난했다.


박은정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발표에서 청정지역까지 포함해 매년 신규 확산지역이 늘고 있고 완전방제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라면서 예산, 인력부족 문제 등 행정부실이 재난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보 미공개와 홍보부족 등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고 종합적 상시적 관리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근환 국립농업과학원 독성위해평가과 연구관은 발표를 통해 등록농약의 위해성평가기준에 대해 설명하고 제조 판매 사용하기 위해서는 농약관리법에 따라 반드시 등록해야 하며 사람 환경에 안전한 농약만 등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나무 잣나무에 등록된 약제는 57품목이며 고독성농약은 검역용 4품목을 제외하면 농업용으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종국 강원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는 침입병해충과 IPM, 기후변화 측면에 대해 발표하면서 확산의 불가피성과 예산 증가, 친환경방제제의 농약 대체의 어려움 등을 설명하고 화학적 방제법에 치중된 부분은 생물적 임업적 방제법으로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동운 경북대학교 곤충생명공학과 교수는 발표를 통해 국내 방제기술은 세계 최고이며 현재 이외의 획기적 방제기술은 없다고 단언하고 현재의 방법으로 방제하면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완전방제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조금의 로스가 누적되고 누적되어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발생률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이라고 현실적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이교수는 시중에 미생물이나 식물추출물이 부지기수이지만 현장과 불일치해 효과는 화학적 방제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이창배 국민대학교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교수는 소나무림이 왜 중요하고 의미가 무엇이고 왜 지켜야 하는지에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면서도 소나무는 활엽수와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미래의 소나무는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단언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보전 관리 전략을 수립,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