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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K-시드밸리 조성해 고부가 종자 개발

[제3차 종자산업육성 5개년 계획]
② 인력·데이터·거점 3대 인프라 강화

육종-디지털 융합 종자산업 전문인력 양성
공공·민간 연계 개별기업 데이터 플랫폼 구축
김제공항부지에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새만금 종자 생산·채종 단지 만들어 기반 확대
식량종자·무병묘 민간 활성화…육묘산업 육성

 

농림축산식품부는 제3차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2023년~2027년)에서 전문인력·데이터·거점 등 3대 핵심 인프라 구축을 주요 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다. 기술혁신으로 고부가 종자 수출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3대 핵심 인프라 강화에 5년간 3376억원을 투자한다고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종자업계는 고령화로 인해 전통(필드) 육종가는 감소하고 있는데 디지털육종 등 새로운 분야와의 융합인력도 부족해 고충을 겪고 있다. 육종인력 중 분자생물학 등 생명공학 전공자의 비중이 늘고는 있으나 2020년 14% 정도로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이다. 


산업계는 육종부터 판매까지 각 분야별 융합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 중심의 ‘데이터공학-농생명’ 융합을 통한 디지털육종 인력 양성이 요구된다. 


국립종자원은 육종 생산·관리 관련 전문인력 양성 확대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작물별 육종기술·디지털 육종 과정을 점차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부터 5년간 500억원을 투입하는 농식품연구인력양성사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종자기업 수요를 반영한 디지털육종 맞춤형 데이터 활용 교육도 필요하다. 기업의 데이터 코디네이터를 키워 육종-데이터간 연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2021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디지털육종전환 지원사업’은 육종데이터 표준화 방법과 육종자원 관리, 후대검정용 마커 선발·활용 등을 담고 있는데 해당 기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채용 박람회 개최를 통해 전문인력을 확대한다. 기업 종사자 맞춤형 과정 및 종자 품질검정 등 실무 교육을 하고, 종자기업대상 수요조사 후 교육에 반영한다. 


농업계 고교, 대학 등 학계 의견을 반영한 학제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실습 중심의 수요자(전북대, 원광대,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별 맞춤형 교육으로 확대 개편한다. 종자업계와 농업교육기관의 채용박람회 개최로 기업의 채용을 지원한다. 


종자산업의 중요한 인프라인 육종 데이터는 공공-민간 연계와 활용성 강화에 역점을 둔다. 농촌진흥청이 식량작물 위주의 유전자원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기업체들은 분자육종 수준의 채소 유전체 및 품목별 개발된 마커 정보를 필요로 한다는 미스매치에 대한 지적도 존재한다. 


산업에서는 병해충 저항성, 재해 저항성, 당도, 단백질·지방 비율, 기능성 성분 함유 등 종자품질 예측을 위해 유전체·표현체 정보가 필요하다. 


이에 농촌진흥청 등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표현체 연구동을 개방해 작물별 다양한 디지털 정보 표준화·수집·분석을 지원토록 한다. 농진청 표현체 연구동은 생육 환경 조절, 작물 대량·정밀 이미지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기업 활용성 강화를 위해 모듈형 표현체 R&D 센터 추가 설치도 검토한다. 종자산업혁신클러스터 조성시 기업 조사 등을 통해 수요에 맞춰 연구시설을 설치하고, 추가 수요 발생시 연계될 수 있도록 모듈형으로 제작한다. 


이와 함께 UPOV(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 작물 특성(잎 면적, 과실 색상 등)을 수집할 수 있는 영상분석 프로그램을 고도화 하고 무상 보급하여 분석 효율을 높인다. 


다양한 육종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공·민간 데이터를 연계해 개별 기업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기업들이 국가 바이오 연구 데이터 스테이션, 농생명공학정보센터, NCBI(해외) 등 공공 데이터와 자사 보유 데이터(보안 요구)를 결합해 종자를 개발할 수 있는 ‘프라이빗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데이터 연계 디지털육종 활용 시스템’ 구축에 대한 투자(165억원)가 이뤄진다.

 

 

공공-기업의 협의 아래, 데이터 기반 품종 개발 시 플랫폼을 활용하고 개발 과정에서 생성되는 신규 데이터는 DB의 데이터소스로 이용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K-Seed Valley를 조성해 국내 채종기반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수준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도 주요 과제이다. K-Seed Valley는 김제공항부지(용도폐지 예정, 158ha)에 육종·생산·가공·유통을 집적화 하는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 청사진 아래 검토되고 있다. 


타당성 연구용역(2023년)→부지관리전환 및 예타 심의(2024년)→클러스터 조성(2025년)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국내외 종자기업 입주시 기술 장려금, 임대료 보조 등 세제 지원을 하고, 입주기업 대상으로 R&D·사업화·마케팅 지원, 시설·장비 공동 활용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2016년 준공해 종자산업특구로 지정된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54ha)의 종자 육종연구 기능을 확대하고 신품종의 상품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종자 육종기술 연구, 신품종 개발, 코팅·펠렛팅 등 가공처리, 유통·저장 시설 구축 등의 지원이다. 


참고로 네덜란드 엔카우젠시 중심으로 조성된 Seed Valley(2008년 설립)는 370ha의 면적에 종자 및 전후방 40개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글로벌 종자기업, 와게닝겐대학 연구센터, 종자가공처리기업(INCOTEC 등) 등 전·후방 기업이 함께 위치해 육종과 종자 생산, 정선·가공·포장 등을 하나의 지역 내에서 일괄 수행한다. 2021년 기준 채소 및 화훼 종자 1조 9500억원의 매출 등 성공적인 클러스터로 자리 잡아 참고할 만한 모델이 되고 있다. 


국내 채종 기반 지원도 절실한다. 새만금 종자생명단지(6-1공구內, 166ha)에 채종 단지를 구축해 국내 종자 생산과 공급기반 확대를 검토한다. 종자기업 등의 채종포장 및 온실, 국가 및 지자체 육성 종자 원종생산단지 등을 조성한다. 


또한 해외채종의 국내 전환을 위해 국내채종지기반구축사업 예산을 (2022년)74억원→(2023년)88억원→(2025년)159억원으로 확대해 나간다. 국내 채소 종자 채종률 목표는 (2020년)10%→(2023년)13%→(2025년)15%→(2027년)17%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재해보험 지원대상에 ‘종자’를 포함하는 것도 추진 검토한다. 올해 포함방식 검토 및 보험료 등의 산정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번 제3차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에서는 ‘식량종자 공급개선 및 육묘산업 육성’이 5대 전략의 하나로 포함됐다. 식량안보용 종자 생산·보급 체계 개선 등이 주요 과제이다. 식량종자·무병모 민간시장 활성화와 육묘업 신성장 산업화도 추진하며 이를 위해 5년간 1조 598억원의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식량자급률 향상과 농업인 수요에 대응해 보급종 공급을 추진한다. 밀 보급종은 자급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현 1900톤에서 2025년 3230톤까지 물량을 확대해 나간다.  콩 보급종은 기계작업과 논 재배가 용이한 품종 중심으로 현 295톤에서 2025년 400톤(선풍 300, 대찬 100) 내외로 늘린다.

 
이와 함께 원원종·원종, 보급종 유전자 검사를 확대해 품질인증 종자 보급을 확대한다. 2010년 이후 육성된 벼·콩·밀 공급률을 현 33%에서 2025년 50%까지 늘리고 기존품종의 대체품종을 지속 발굴한다. 채종농가의 생산장려금 지급제도를 개선하고 노후 정선시설의 현대화도 추진한다. 


건식제분 등 가공적성이 뛰어난 가루쌀(바로미2) 보급종 공급과 재배면적 확대 계획도 담겨 있다. 2026년까지 종자 공급 2105톤, 재배면적을 4만2100ha까지 늘릴 계획이며 공급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2024년까지)과 국립종자원(2025년부터)에서 담당한다.

 
식량종자·무병묘의 민간 시장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선 농진청 육성 식량작물 등의 국유품종보호권 처분시 계약자 독점적 권한을 부여하는 전용실시권을 확대한다. 또한 식량종자 민간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립종자원이 보유한 정선시설을 민간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 민간기업이 많은 금액이 필요한 정선시설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식량종자 시장 진입이 가능토록 한다. 정선 대행, 저장고 임대, 시설 임대 지원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과수 무병묘 공급을 확대해 바이러스로 인한 과수 농가의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농가 선호 품종을 무병화 하고 원종에서 보급묘까지 무병묘의 생산·공급을 지원한다. 특히 홍로(사과), 신고(배), 하례조생(감귤), 샤인머스켓(포도) 등 수요가 높은 품목에 대한 무병화를 확대해 나간다. 2026년까지 5대 과수 146품종의 무병화 목표를 추진할 계획이며, 국내 육성품종 무병묘·무병화 인증관리센터도 구축한다. 


과수화상병의 확산 방지를 위한 묘목 생산·판매 이력제 도입에도 나선다. 모수·묘목의 생산지 정보 등 묘목 생산 이력과 구매자 정보 등 판매이력 관리 등을 할 수 있도록 종자산업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ISP(정보화전략계획) 수립에 이어 묘목 생산자 및 판매자가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운영한다. 


육묘업을 신성장 산업(공정육묘:Plug seedling production)으로 육성하기 위해 주요 채소작물 육묘에 적합한 환경데이터를 구축하는 시설장비 등을 지원하고, 불법·불량 종자 유통에 의한 농업인 피해 예방 및 묘 품질표시제도 정착을 위해 종자 유통관리도 강화한다. 현재 41%인 육묘업 전업 비중을 2027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스마트 온실을 활용해 표준화된 육묘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육묘 환경을 자동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농업정책지원기술개발사업으로 디지털육묘품질안정생산연구(2022년∼2026년)에 46억원이 투자된다. 


우수종묘의 증식·보급 기반 조성으로 육묘 기반 구축을 위한 시설·장비 등을 연 10개소 내외, 개소당 20~30억원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업계, 채소·화훼·곡물 종자 구조적 문제 해결부터 

 

한편 김창남 한국종자협회 회장은 “‘제3차 종자산업육성 5개년 계획’을 고부가 종자 수출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 틀로 삼아 종자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제도개선과 지원사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도록 업계도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또한 업계의 한 전문가는 “종자산업 분야도 채소·화훼·곡물 분야로 나눠서 산업 육성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중 골든시드프로젝트 지원사업에 힘입어 어는 정도 인프라가 갖춰진 채소 종자 분야는 정부의 지속 투자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전자원부터 부족해 가장 열악한 실정인 화훼 종자는 그에 맞는 처방이 하루 빨리 필요하다. 또한 “글로벌 산업으로 나가야 하는 곡물 종자는 농촌진흥청의 보유 자산과 포텐셜 있는 기업의 공조, 제도개선을 통해 성공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