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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1세기 미래 천연자원 ‘일라이트’가 온다

[충북 영동군, K-일라이트 명품 메카 조성]
매장량 세계최대 충북 영동군, K-일라이트의 메카 부상
농업, 사료, 화장품, 건설자재, 식품·의약 등 사업화 지원
천지바이오 공동개발 ‘CMS’ 비료 등 농자재 접목 기대
9월 착공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 관련 산업 거점 역할

 

 

충북 영동군이 21세기 미래 천연자원이라 불리는 ‘일라이트’의 사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점토 광물의 하나인 일라이트는 농업, 축산업, 환경, 화장품원료, 건설자재 및 온열건강용품, 식물첨가물 및 의약품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어 충북 영동군은 관련 연구와 사업화에 정성을 쏟고 있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는 일라이트의 생육촉진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동군과 식물생육관리 전문기업 천지바이오는 천연 일라이트를 함유한 고기능성 작물 생육증진용 비료 ‘CMS’를 공동개발해 선보였다. 일라이트의 토양개량과 식물 뿌리 생육촉진 기능은 다양한 농자재 부문에 접목이 가능해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일라이트의 광업권과 채굴권을 영동군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심층연구와 각 사업 부문의 내실있는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금속·유독가스 흡착, 식물성장촉진, 항균 효과 
아직 생소하게 들리기도 하는 일라이트는 퇴적암이나 열수변질암에 흔한 광물로서 카올린 광물, 스멕타이트와 더불어 매우 중요한 광물이다. ‘일라이트’라는 명칭은 관련 연구자인 그림(Grimm) 교수가 미국 일리노이주 이질암에서 산출되는 점토입자 크기의 운모를 일라이트(Illite)라고 명명한데서 유래했다. 


일라이트는 가수운모(Hydrous Mica)라고도 하며 하나의 알루미나 8면체층이 2개의 규산 4면체층 사이에 끼어서 하나의 결정단위를 이루고 있는 2:1형 점토광물이다. 


학계의 연구로 알려진 일라이트가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모으게 된 이유가 있다. 일라이트는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다량 방사하며 중금속과 유독가스를 흡착·탈취·분해하는 특징이 있어 21세기 미래 천연광물로서 중요한 자원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충북 영동군에는 5억톤 정도의 일라이트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캐나다 퀘백주, 미국 일리노이주와 펜실베니아주, 중국 사천성, 호주 등에도 소량씩 매장돼 있지만 맥상으로 세계 최대 매장량이 영동군에서 발견됐다. 

 

“100년 먹거리 마련하는 마음으로 사업화” 
박세복 영동군수는 천연자원 일라이트의 가치를 알아보고 영동군과 충북의 중요한 미래사업이 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영동군은 과거 일라이트 벼 연구 등을 한 바 있지만 지속하지 못했다. 그런데 명맥만 유지해 왔던 군내 관련 인력을 재정비해 2019년 8월 일라이트 TF팀을 구성했다. 이어 2020년 1월 일라이트팀을 재조직했으며 지난해 10월 팀장 1명 등 총 4명의 현 조직을 갖췄다. 


영동군은 현재 일라이트팀을 중심으로 일라이트의 각 분야별 연구, 지식산업센터, 고순도일라이트센터 구축, R&D 지원, 홍보 등의 주요업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00년 먹거리를 마련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일라이트는 농업에서 화장품 원료, 건설자재까지 산업화할 수 있는 영역이 넓고 여러 분야에서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더 큰 가능성을 열기 위해 군 차원에서 광업권과 채굴권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영동의 대표 브랜드가 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밀어붙였죠. 또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직원들이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 결실로 올해 9월 첫 삽을 뜨는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에서 향후 입주기업들이 큰 성과를 꽃 피우길 기대합니다.”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 구축사업은 총 사업비 200억원으로 관련 산업체 28호를 유치해 일라이트 산업을 집적해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실시설계 중에 있으며 올해 9월 착공하여 2년 후 완공할 예정이다. 


또한 고순도일라이트센터도 건립한다. 고순도일라이트센터는 일라이트 원료에 대한 고품위생산, 일라이트 품질관리, 점토의 시험분석장비 구축 등의 사업으로 2026년까지 설립해 점토광물에 대한 다양한 연구로 산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라이트 품위 및 표준화 정립도 진행되고 있다. 산업군 제품군별 일라이트 표준화를 마련하는것이다. 또한 가축보조사료의 효능 입증, 식물성장 및 기능성 향상에 대한 효능 입증, 아토피 효능과 항염 효능, 생활건강과 원적외선에 따른 건강한 물질 효능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 지원해 산업화에 연결하고 있다. 


앞으로 일라이트 상용화 기술 지원, 시제품제작 지원, 제품인증 지원, 일라이트 홍보 등의 기업 지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천지바이오 공동개발, 일라이트 함유 비료 ‘CMS’
영동군에 위치한 비료 전문기업 천지바이오가 영동군과 공동개발한 작물 생육증진용 비료 ‘CMS’도 천연 일라이트를 활용했다. 전 세계적으로 천연광물 자원과 화학 기초물질이 무기화 되는 상황에서 미래 천연광물 일라이트를 함유한 ‘CMS’는 우리 자원을 활용한 고기능성 비료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천우 천지바이오 개발팀장은 “‘CMS’는 일라이트의 생육촉진 특성을 극대화하고 미량요소와 유기물의 최적 배합으로 개발한 비료로서, 일라이트를 통해 토양개량과 산성도·염류를 조절하는 양이온치환능력을 상승시킨다”고 소개했다. 


‘CMS’는 미량요소·유기물과 함께 작물의 뿌리 생육을 높이는 일라이트를 함유하여 수확량과 상품성을 향상시키는 고기능성 비료로서 올해 영동군 과일 농가를 대상으로 실증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수입비료를 대체해 농업인의 생산비 절감과 소득증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기균 천지바이오 대표는 “‘CMS’ 비료는 일라이트 사업화 지원에 나선 영동군의 열정과 식물생육관리 전문기업 천지바이오의 기술 노하우를 통해 탄생했다”며 “앞으로 일라이트를 활용한 비료와 유기농업자재 등 제품 개발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일라이트는 농업 분야 접목에서 많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콩나물 재배에 일라이트를 활용한 결과 무기물과 아미노산이 증가됨에 따라 식물성장 및 기능성 물질 향상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됐다.(김일두 경북대 교수) 일라이트 3~5% 농도에서 콩나물을 재배할 때 리폭시게나아제를 21.7~60.39% 감소시켜 비린내를 없애준다는 결과도 나왔다. 


또한 일라이트 활용 토양개량제를 공시 유기농자재로 등재해 친환경농업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산업을 위해 식품첨가물 및 의약품 물질 연구 추진에도 나서고 있으며, 일라이트가 갖고 있는 항균·항염에 대한 입증을 위해 한국세라믹기술원에 아토피 전임상을 의뢰했다. 


탄소중립 정책과 화학물질 대체용품을 찾는 시대에 일라이트는 활용가치가 무한한 대체물질로 떠오르고 있다. 영동군은 지역과 산업 발전을 위해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미래 천연광물 K-일라이트 명품 메카 조성’(2018년~)을 성공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