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 사과·배 과원의 과수화상병 방제를 위해 지역별로 개화기 전후 약제방제에 필요한 등록약제를 미리 구비해서 제때 방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전국 모든 사과·배 재배 농가에서 ‘개화 전 1회’와 ‘개화기 2회’ 방제를 반드시 실시하도록 지침이 변경됨에 따라 각 농가는 과수화상병 예방과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개화 전 약제방제의 경우 전국 사과‧배 재배 농가가 대상이었고, 개화기 약제방제는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지역과 특별관리구역에서만 진행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봄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과·배나무의 꽃 피는 시기도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어서 전국 사과·배 재배농가는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개화 전 약제방제’와 ‘개화기 약제방제’를 위한 등록 약제를 서둘러 구비하고, 제때 방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화 전 약제방제는 배나무의 경우 꽃눈이 트기(꽃눈발아) 전, 사과는 새 가지가 나오기 전에 등록된 약제로 실시해야 한다. 약제에는 구리 성분이 들어있어 석회유황합제, 보르도액 등 다른 약제와 섞어 쓰면 약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현재 기상을 기준으로 배 주산지인 전남지역은 3월 3주부터, 사과 주산지인 경북지역은 4월 1주부터, 충남 예산은 3월 4주 말부터 방제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개화기 약제방제는 반드시 과수화상병 예측정보(http://fireblight.org)의 지역별 꽃 감염위험도를 참조해 적기에 약제를 살포해야 방제효율을 높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이 개발한 과수화상병 예측정보는 기상관측 자료와 생물계절(계절에 따른 생물의 변화와 진행) 예측모델을 종합해 전국 각 지역의 꽃 감염위험도와 궤양에 과수화상병 증상이 발현하는 시기를 일자별로 제공한다.
사과‧배 재배 농가는 꽃 필 무렵에 과수화상병 예측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과수원이 위치한 지역에 고위험(방제권고) 또는 감염위험(방제필요) 경보가 보이면 24시간 이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과·배나무의 개화 전 방제에 등록된 약제는 10종, 개화기 방제에는 18종의 약제가 등록되어 있다. 현재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역별로 선정된 약제를 과수 농가에 배부하고 있다.
□ 과수화상병 개화 전 방제약제 등록 현황(10품목)
* 석회보르도액 사용 시 유기농업자재 공시제품 사용을 권장, 단 자가 제조 살포 시 4-4, 4-8, 6-6식으로 제조된 보르도액 사용을 권장함
* 동계기간 중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해야 하면 3월 중순까지 완료하고, 유황합제 살포 7일 이후 개화 전 방제 적 기에 약제를 살포
* 등록농약 살포가 어려운 무농약·유기재배 농가는 개화 전 약제 방제 시기에 유기농업자재 등록 '구리제' 제품이나 '보르도액' 1회 살포
□ 과수화상병 개화기 방제약제 등록 현황(18품목)
사과·배 재배 농가에서는 약제방제를 할 때 정해진 희석배수를 지키고, 약제로 인한 작물 피해 예방을 위해 약제별 사용 적기를 반드시 준수하고, 다른 약제와의 혼용도 절대로 하면 안 된다. 과수화상병 방제 약제 등록 현황과 자세한 제품 정보는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와 관련, 개화 전·개화기 약제방제의 농가 참여 확대와 과수화상병 예측정보를 활용한 적기 방제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지난 15일 충남 예산에서 연시회를 개최했다.
박병홍 농진청장은 이 자리에서 “과수화상병 예측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과수화상병 발생 지역과 발생 위험지역, 주산지를 대표할 수 있는 지점에 기상관측장비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며 “궤양 제거 완료 후 진행되는 개화 전 약제방제와 개화기 약제방제는 제때 실시해야 과수화상병 예방 효과가 높아지므로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