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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2022년도 농협 계통농약 가격 5%대 인상

농협, 농약회사 제시 가격 ‘마지노선’ 수용
올해 농약 원가요소별 가격 인상요인 반영
비선택성 제초제 가격 인상률은 별도 적용
농협경제지주 “시판 대비 가격 과도해지면
하반기에 해당품목 가격 재조정 나설 계획”

 

2022년도 농협 계통농약 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5%대 초반 수준에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비선택성 제초제의 경우 수급관리 차원에서 별도의 인상률을 적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농협 계통농약 가격 ‘시담’에서 농약회사들이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평균 5%대 초반 수준의 인상률을 수용하기로 하고, 오는 17일까지 최종 가격 결정과 구매납품 계약을 체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농자재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농협 경제지주와 농약회사들은 2022년도 사업분 계통농약의 원가요소별 인상률을 반영해 평균 5%대 초반 수준에서 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원제 가격이 폭등하고 물량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선택성 제초제 50여개 품목에 대해서는 별도의 가격협상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대한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내 농약제조회사들은 이번 농협 계통농약 가격 시담에서 원제 가격과 부자재 가격 급등을 비롯해 유가, 물류비, 환율 인상분 등 원가요소별 가격 인상률 반영을 강력히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1. 12. 12일자 ‘농협계통 농약가격 최소 5%대 가격인상이 마지노선’ 참조》


그도 그럴 것이 올해  농약 원제 가격은 품목에 따라 최고 3배 가까이 폭등했으며, 포장재 등의 부자재 가격도 크게 올랐다. 여기에 물가 인상의 주요인이 되는 국제유가는 지난 연말 배럴당 72달러 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하더니 새해 들어서도 배럴당 80달러를 넘긴 브렌트유에 이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두바이유까지 8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더구나 올해 6월경에는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최근 보고서)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농약 원제 수입을 위한 컨테이너·선박 운송료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폭등했으며, 국내 화물트럭 운송료도 크게 인상됐다. 특히 원·달러(USD) 환율은 지난해 7월(1146.4원)을 기점으로 계속 반등해 이달 9일 현재 1204원을 기록하는 등 농약제조회사들이 2021년도 사업분 기준 환율로 삼았던 1120원보다 크게 인상됐다.

 

비선택성 제초제 가격 상승세 새해에도 ‘~ing’
유가·환율 급등세 계통가격 5%대 인상 무색
〈영농자재신문>이 자체 조사한 ‘2022년도 사업분 농약 원가요소별 가격 인상요인’에 의하면,  농약 원제 가격은 지속적인 폭등세와 더불어 물량수급도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2021년 10월 12일자 ‘중국산 원제가격 천정부지’ 참조》 특히 비선택성 제초제인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바스타 성분)과 ‘글리포세이트이소프로필아민(근사미 성분)’, ‘글리포세이트암모늄(하이로드 성분)’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폭등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표1]

 

 

2021년 12월 6일 현재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Glufosinate-ammonium) 가격은 ㎏당 미화(USD) 5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농약제조회사의 2021년도 사업분 최종단가인 ㎏당 19.3달러와 비교해 285% 가량 폭등했다. 글리포세이트이소프로필아민(Glyphosate-IsoproPylAmine)도 원제선에 따라 8.5~10.0달러의 가격수준으로 2021년도 사업분 최종단가였던 ㎏당 3.5달러 대비 243~286%가 급등했다. 글리포세이트암모늄(Glyphosate-ammonium) 가격도 같은시기 13.0달러를 기록하며 2021년 평균가격(5.0달러) 대비 260% 가량의 인상률을 보였다. 비선택성 제초제 성분 이외의 품목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한 가격 인상폭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농약 생산원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포장재 등의 부자재 가격은 평균 116%의 인상률을 보였다. 몇몇 농약제조회사들을 통해 확인한 주요 부자재 공급업체들이 요구하는 ‘2022년도 사업분 가격 인상률’을 보면 △농약용기(병)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5% △골판지(박스) 120% △은박봉투 112% △스티커라벨 112% △계면활성제 112% △증량제 108%(국내) & 115%(해외) △화학제품 135% △기타 110% 등으로 파악됐다.


또한 주요 화학제품 중 대표품목의 가격 인상률은 △N-MP 267% △Linceed Oil 194% △BDG 156% △PGME 160% △P.G  151% △Xylene 165% △Kocosol(150) 118% △Kocosol(100) 118% 등으로 조사됐다.


농약 원제가격과 직접 연동이 되는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1146.4원) 이후 아직까지도 지속적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표2] 농약제조회사들은 2021년도 사업분 원제 구입 당시 기준 환율 1120원으로 출발했으나, 새해 1월 9일 현재 1204원으로 달러당 84원이 급등했다. 지난해말 취재 당시 농약제조회사의 한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인상될 때마다 평균 3억5000만원에서 4억원 정도의 순이익이 감소한다”며 “현재와 같은 원·달러 절상률이면 웬만한 농약가격 인상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농협 계통농약 가격 지난 20년간 두 번째 인상
농약회사 “내릴 땐 똑같이 내리면서 올릴 땐?”

국내 농약제조회사들은 이러한 농약가격 인상요인으로 인해 농협계통 농약가격이 동결될 경우 회사별 평균 단기순이익은 30~35% 가량 줄어든다는 자체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번 시담에서 ‘배수의 진’을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약제조회사의 한 관계자는 “2022년도 농협계통 농약가격이 최소 5% 이상 인상되지 않을 경우 국내 농약업계 초유의 ‘적자회사’가 나올 수도 있다”며 “작금의 농약가격 인상요인들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5%대 초반 수준의 인상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나마 최소한의 손실보전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돌이켜 보면 농협 계통농약 가격은 지난 20년 동안 단 한차례 인상을 제외하고는 ‘동결’ 내지 ‘인하’를 반복해 왔다. 농협은 지난 2002년을 기준으로 2008년까지 7년간 계통농약 가격을 동결해 오다가 2009년 가격 인상요인이 35% 이상 발생하면서 처음으로 계통가격을 18% 인상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 다시금 2021년까지 12년 동안 7번의 가격 인하와 5번의 동결을 반복했다.[표3]

 


어쨌거나 올해 농협 계통농약 가격은 평균 5%대 초반 수준의 인상률을 기록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특히 비선택성 제초제는 원제 가격폭등 등의 인상요인이 많아 별도의 인상률이 적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럴 경우 비선택성 제초제 취급 비중이 높은 한 두 농약제조회사의 평균 인상률도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협 경제지주의 한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비선택성 제초제의 비중이 많은 농약회사의 경우 원가요소별 가격인상 요인을 무시하면 역차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농협 계통농약 수급관리를 위해 해당업체들이 제안한 인상률(일부 낮추기는 했지만)을 거의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대신 나머지 품목들에 대해서는 평균 인상률보다 다소 낮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선택성 제초제 취급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농약회사들의 경우 ‘가격을 내릴 땐 똑같이 내리면서 올릴 때는 왜 품목별로나 회사별로 차별을 두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계통농약 취급 3억 미만 일선농협에 지원 확대
가격차손 과도한 품목은 내년 계통계약에 반영

농협 경제지주는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해 올해 하반기에라도 비선택성 제초제의 가격인상요인이 완화되면 해당업체와 재협상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농협 경제지주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농협은 연간 1회 계통계약을 체결하는 데다 매년 6월 말경이면 계통공급이 80% 이상 끝나지만, 올해 하반기에라도 비선택성 제초제의 ‘가격 이슈’(인상요인 재파악)가 없으면 다시 가격을 재조정 할 계획”이라며 “이번에는 비선택성 제초제의 수급관리가 불안한데다 가격 인상요인도 많아 해당업체의 제시가격을 거의 수용했지만, 만약에 시판가격 대비 과도한 가격에 유통될 경우 ‘비료 연동제’처럼 하반기에 적정가격을 재조정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농협 계통농약은 계속 성장해 매출액 대비 9000억원(자체구매 포함)에 육박하는 만큼, 여기에서 나오는 장려금으로 3억 미만의 계통농약을 취급하는 일선농협의 ‘계통 활성화’ 명목으로 (가격에 대한 너무 심한 민원이 발생할 경우) 지원할 계획”이라며 “농협 경제지주가 직접 나서 일선농협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가격차손에 준하는) 계획도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농협 경제지주는 올해 가격차손 발생률이 과도한 품목에 대해서는 2023년 계통계약을 할 때 그 품목 위주로 철저하게 가격 재조정에 나설 방침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