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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화학비료 사용 전면금지…유기질비료로 전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세계 최초 화학비료 사용금지에 도전”
화학비료 연간 사용량 100만톤 수입중단…유기질비료 생산 주력
효성오앤비, 스리랑카 현지법인 6만여톤의 유기질비료 생산·판매


스리랑카가 올해 4월부터 화학비료 사용을 전면금지했다. 대신에 스리랑카 정부는 모든 경작지에 유기질비료만 사용할 수 있도록 강력히 규제하기로 했다. 현재 스리랑카 농업은 실론티로 유명한 차와 쌀, 코코넛, 고무나무 등이 대규모로 경작되고 있다.


AgPages 등의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고타바야 라자팍사(Gotabaya Rajapaksa) 대통령은 지난 3월 화학비료와 화학농약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비서진들과의 토론에서 “세계 최초로 화학비료 사용을 금지하는 도전에 나서겠다”며 “화학비료 사용금지 조치는 뒤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또 “세계에서 화학비료 사용을 포기한 나라가 없다는 사실이 스리랑카에서 화학비료 사용을 금지하는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특히 “정부가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유도해 국민의 건강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향후 10년 내에 유기질비료 생산을 가속화해 스리랑카 농업분야에서는 유기질비료만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이 강조한 이같은 국가정책 기조는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결책으로 인식되고 있는 ‘녹색 사회경제 모델’을 만들어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각료회의에 상정됐다.


그동안 스리랑카는 매년 100만톤 가량의 화학비료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매체 보도에 의하면 지난 2019년 스리랑카의 화학비료 수입액은 2억2100만 달러에 달했다. 세계 유가가 오르면서 연간 3억~4억 달러 정도의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특히 “화학비료와 화학농약 수입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출했지만 농업생산의 질적 증가는 없었다”며 “오히려 토양과 생물 다양성의 파괴로 수확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같은 화학비료 사용금지에 따른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화학비료 사용금지로 인한 수확량 감소를 우려하는 농업인들을 위해 매년 500억 달러의 정부예산을 투입하고, 유기질비료 생산시설 확충 및 수입량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바질 라자팍사(Basil Rajapaksa) 대통령 경제부흥 태스크포스 팀장은 이와 관련해 “정부가 직접 개입해 유기질비료 생산량 확대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제공할 것”이라며 “화학비료를 유기질비료로 대체하는 문제는 모든 농업인들에게 민감한 사안인 만큼 반대의견도 있을 수 있으나 종교지도자, 전문가, 정부 관계자, 언론 및 농업인들이 지혜를 모으면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바질 라자팍스는 또 농업인들에게 편리한 방식으로 유기질비료 시장을 확장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효성오앤비는 지난 2015년부터 스리랑카 현지법인 효성랑카를 통해 연간 6만여톤의 유기질비료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효성오앤비는 최근 스리랑카가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상당량의 유기질비료 수입을 타진해 오고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류비용이 급상승해 수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