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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분석

[2020년 농약 신제품 '러시'] 농약시장 돌파구 찾는다

지난해말 기준 199개 품목 신규 등록
단독 63품목·미투 136품목 출시 예정
경농(10)·동방(9) 단독품목 가장 많아
농켐·팜한농·한얼…단독 6품목씩 출시
아그리젠토·아다마·팜아그로텍도 동참
제네릭회사 대부분 미투품목으로 승부




올해 새로운 이름으로 출시될 신제품 농약은 대략 199개 품목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농약회사들은 지난해 2020년도 농약시장을 겨냥해 총 199개 품목의 신규 ‘단독’ 또는 ‘미투’ 등록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작물보호협회가 집계한 ‘2019년 농약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신규 단독 63개 품목과 기존 제품의 미투 등록 136개 품목 등 총 199개 품목이 등록됐다.[표-(기사 하단) '농약 신규등록 품목 현황' 참조]


이중 제조회사별 신규 단독품목 등록건수는 △경농이 10개 품목으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동방아그로가 9개 품목 △농협케미컬, 팜한농, 인바이오, 한얼싸이언스가 각각 6개 품목 △한국삼공이 5개 품목으로 집계됐다. 또 △성보화학과 신젠타는 각각 3개 품목의 신제품(단독)을 선보일 예정이며, △대유 2개 품목에 이어 △바이엘, 아그리젠토, 아다마, 팜아그로텍, 태평에이지 등도 각각 1개 품목의 신제품(단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표1]


아울러 기존 제품과 동일한 품목의 미투 등록을 통해 상표명만 달리한 신제품(공통)도 136개 품목에 이르며, 이들 제품의 대부분은 제네릭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표2]


살충제 98품목 출시…살균제(70)·제초제(35)도
올해 신규 제품(단독+공통)의 용도별 구성비를 보면, △살충제가 89개 품목으로 가장 많으며, △살균제 70개 품목 △제초제 35개 품목 △살균·살충제 및 생장조정제가 각각 2개 품목 △전착제 1개 품목 등으로 이뤄져 있다.[표3]


이들 신규 품목들은 사실상 NonGLP 잔류시험성적서로 등록된 마지막 제품들로 볼 수 있다. 올해부터는 잔류성 시험의 경우 GLP(우수실험실인증기준)성적서(2020년 7월 등록 품목 제외)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2020년부터 신규 등록시험 신청품목의 경우 잔류시험 포장수도 2~4포장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농약제조회사들은 기존보다 3~4배 가량 늘어날 시험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농약제조회사들의 ‘신제품’ 개발·등록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제품 등록도 회사별 ‘빈익빈 부익부’ 예견
아무튼 국내 농약회사들은 매년 신제품 출시를 통해 농약시장의 심화된 경쟁구도를 헤쳐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해마다 신규 등록 품목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농약회사들의 이익구조와 직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제를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못하는 국내 제조회사들의 태생적 한계에다 글로벌 원제회사들 역시 신규물질 개발이 더디다 보니 소위 ‘단독제품’ 출시가 어려워지면서 동일한 물질(원제)을 활용해 ‘제형’을 달리하거나 ‘합제’를 신제품으로 출시하는 경향이 눈에 띄고 있다.



더구나 국내 메이저회사들은 원제메이저회사들과의 관계상 제네릭 제품을 공격적으로 등록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보니 신제품의 경우 100% 새로운 조합으로 만들어야 하는 제약 때문에 쉽게 품목을 늘려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제네릭회사들은 원제선들과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10년경과 품목 잔류시험면제 등의 제도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신규 등록을 하고 있다. 결국 기존 메이저회사들이 오랫동안 선점해온 농약시장에 후발업체들이 대거 진출한 이후 경쟁구도가 심화되면서 농약회사들마다 제품의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는 수단으로 ‘신제품’ 등록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 신규 2년차 시험 388약종·968항목
시장규모 늘어난 잔디용 약제 시험 활발

여기에 한국작물보호협회가 집계한 ‘2020년 하작물 농약품목 2년차 시험신청 항목수’에 의하면 올해 338개 품목 968개 항목의 신규 등록시험(2년차)이 진행될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국내 농약등록시험은 2~3년차 시험을 거쳐 등록요건을 갖춘다고 볼 때 이들 품목은 오는 2021~2022년도에 ‘신제품’ 등록이 가능해진다.


올해 2년차 시험 중인 농약품목(하작물)의 ‘용도별 신규 및 적용확대 약종수와 항목수’[표4]를 보면 △살균제(신규+적확) 154개 약종에 382개 항목의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살충제(신규+적확) 144개 약종, 485개 항목 △제초제(신규+적확) 40개 약종, 101개 항목 등 총 388개 약종에 968개 항목의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제조회사별로는 △농협케미컬이 243개 항목(살균 74, 살충 150, 제초 19)의 시험을 진행 중이며, △경농 173개 항목(살균 65, 살충 86, 제초 22)과 △한국삼공 128개 항목(살균 56, 살충 59, 제초 13) △팜한농 110개 항목(살균 38, 살충 57, 제초 15) △동방아그로 95개 항목(살균 57, 살충 24, 제초 14) 순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 △바이엘 52개 항목 △신젠타 52개 항목 △한얼싸이언스 51개 항목 △유일 19개 항목 △아그리젠토 18개 항목 △아다마 15개 항목 △성보화학 6개 항목 △태평에이지 3개 항목 △바이엘ES·팜아그로텍·KC생명과학이 각각 1개 항목씩의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표5~8] 특히 동방아그로, 경농, 팜아그로텍 등 몇몇 농약회사들은 최근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잔디용 약제의 등록시험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표9]


PLS 시행 이후 신규 등록 양적 감소
제네릭회사 위주 적용확대시험 증가

이들 ‘2020년 하작물 농약품목 2년차 등록시험’의 특징은 우선 PLS(농약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령 신규농약(신물질) 개발품목수는 양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시험항목수는 PLS 영향으로 수도용 제초제를 제외한 많은 작물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하나는 잔류시험의 경우 GLP성적서 제출이 의무화되면서 시험비 과다지출을 우려하는 농약제조회사들이 신제품 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다보니  기존 메이저회사들의 신규제품 개발은 비교적 꾸준한 반면 제네릭회사들은 거의 ‘올스톱’한 상황에서 기존 품목들의 적용확대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PLS 전면시행 이후 적용대상작물의 확대가 신규제품 못잖게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제품 농약 늘려도 시장규모는 위축
어쨌거나 국내 농약시장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농약회사들은 ‘신제품’ 등록·판매를 통해 치열한 농약시장의 경쟁구도를 헤쳐 나가려는 시도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신제품 한 품목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평균 1~3억원 가량의 시험비용이 소요되는데 반해 이익구조는 갈수록 열악해질 뿐만 아니라 해마다 10년경과 품목(미투 품목)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국내 농약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농약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최초 등록일로부터 10년이 경과한 ‘미투 품목’은 원제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진 만큼 주성분·함량·제형이 동일한 품목의 경우 제조회사끼리 약해·약효시험성적서 사용동의만으로도 적용대상작물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불필요한 중복시험을 최소화해 사회적 비용(등록시험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약업계 관계자들은 아울러 “국내 농약회사들은 지금부터라도 내수시장의 출혈경쟁을 벗어나 해외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재선 기자 | cha60@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