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경지에 외래 잡초와 제초제 저항성 악성 잡초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과 경기도 농업기술원·충남대학교 등 8개 기관이 논·밭·과수원 등에서 확인한 잡초는 총 619종(2013∼2015년, ‘농경지 발생 잡초 정밀 분포’ 조사)이며, 이 중 외래 잡초는 166종(약 27%)으로 10년전 조사 결과보다 66종 늘었다. 증가 원인은 재배 작물과 재배법의 다양화, 부족한 제초 인력, 기후변화 등으로 분석됐다.
이에 농진청은 166종의 외래 잡초 중 국내 분포·경제적 피해·확산 능력·외국 사례 등 기준에 따라 50종을 ‘방제 대상 외래 잡초’로 분류하고, 식물학적 특성과 농업에 미치는 심각성을 고려해 생리?생태, 분포와 방제법을 순차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갯드렁새’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외래 잡초로, 논에 물이 1cm 찼을 때 90% 이상 생장을 막을 수 있었다. 벼 생육 초기에 물 관리를 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써레질 직후 이앙 전처리제 처리와 이앙 15일 후 중기처리 제초제로 100% 방제했다.
콩 재배 시 문제인 외래 잡초 ‘둥근잎유홍초’는 덩굴성이라 30% 이상 수량이 줄어들 수 있다. 이 경우 파종하고 흙을 덮은 지 3일 후에 리뉴론이나 클로마존을 뿌려주면 100% 방제할 수 있다.
제초제 저항성 잡초의 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제초제 저항성 잡초로 알려진 14종의 지난해 발생 면적은 48만8000ha로, 5년 전 17만7000ha보다 2.8배나 늘었다.
이 중 물달개비·논피(강피)·올챙이고랭이·미국외풀이 전체의 90%를 차지했으며, 논 한 곳에 2~3종이 동시에 자라는 것이 확인됐다.
제초제 저항성 잡초는 발생 시기에 맞춰 적용 약제를 2∼3차례 뿌려주면 억제할 수 있다. 즉, 써레질할 때 이앙 전처리제로 1차 처리를 한 뒤, 종류에 따라 이앙 후 5∼7일에 초기처리제 혹은 이앙 후 10∼15일에 중기처리제 중 한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농진청은 화학적 방제법과 함께, 잡초에만 해를 가하는 병균·곤충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도 산·학·연 공동 연구 중이다. 또 외래 잡초와 제초제 저항성 잡초 방제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도 제작해 전국 농업기술센터와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