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6 (일)

  • 맑음동두천 13.3℃
  • 맑음강릉 16.7℃
  • 맑음서울 13.1℃
  • 맑음대전 13.9℃
  • 맑음대구 17.7℃
  • 맑음울산 17.3℃
  • 맑음광주 14.8℃
  • 맑음부산 14.9℃
  • 맑음고창 13.2℃
  • 맑음제주 15.3℃
  • 맑음강화 9.2℃
  • 맑음보은 13.8℃
  • 맑음금산 13.5℃
  • 맑음강진군 15.8℃
  • 맑음경주시 17.8℃
  • 맑음거제 13.6℃
기상청 제공

친환경

[현장 속으로]_ 팔공산미나리작목반 ...“10년간 달라붙던 ‘거머리’ ‘달팽이 없는 마을’로 떼어냈죠.”

생존력 강한 거머리, 웬만해선 못잡아
친환경제제로 거머리 방제율 90% ‘Up’

 

월동 미나리가 제철을 맞았다. 대구 팔공산 일대 미나리 농장에서도 연일 미나리 수확과 포장작업이 한창이다.


“요즘은 미나리 농사지을 맛이 납니다. 전에는 거머리가 많아 유통에 애로가 많았어요.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줄기 사이에 숨은 거머리가 사라지지 않았거든요.”


팔공산미나리연구회 서준형 사무국장은 10년 넘게 농가를 괴롭힌 거머리 문제를 해결한 지금은 안심하고 소비자에게 미나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미대동 일대 87명의 미나리 생산농가로 구성된 팔공산미나리연구회는 1월 말부터 4월 초순까지 연간 260t 가량의 미나리를 생산한다. FTA에 대응한 소득작물로 2004년 미나리 생산을 시작한 이 지역은 신흥 미나리 주산지로 명성을 쌓고 있다. 하지만 생산 초기부터 몇 해 전까지 지긋지긋하게 농가를 괴롭힌 것이 있으니 바로 거머리다.

생존력 강한 거머리, 웬만해선 못잡아
“미나리 수확 시 거머리유충이 미나리의 잎이나 줄기 사이에 숨어 아무리 씻어내도 잘 떨어지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이 거머리유충이 미나리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성장하여 소비자들에게 혐오감을 줄 뿐만 아니라 거머리를 없애기 위해 여러 번 세척과정을 거쳐야하다보니 문제가 많습니다.”


생존력이 강한 거머리는 세척 작업 시 아무리 여러 번 씻어내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소비자 민원이 많아 애써 공급한 미나리를 전량 회수해야 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에 작목반은 거머리를 근절하기 위해 그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미나리 논에 석회를 살포하고 나무재도 뿌려보고 효과가 있다는 약제도 써봤어요. 세척 시 수압을 올려 다단계로 씻어낸 뒤 식초물이나 소금물에 담가보기도 했죠. 그런데 별 방법을 다 써 봐도 근절이 안 됐어요.”

 

친환경제제로 거머리 방제율 90% ‘Up’
하지만 2013년 (주)비아이지의 ‘달팽이 없는 마을’이란 제품을 접한 뒤 상황은 달라졌다.
서 사무국장을 비롯한 몇 농가가 친환경자재인 ‘달팽이 없는 마을’을 시범사용한 뒤 그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논이나 하우스에 ‘달팽이 없는 마을’을 살포해보니 개체 수가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정식부터 수확까지 2~3차례만 살포 해도 거머리 방제율이 90% 이상 높게 나타났죠.”


팔공산미나리 연구회는 2016년 지자체 보조사업 대상 품목으로 ‘달팽이 없는 마을’을 신청해 지금은 전체 농가가 이를 사용하고 있다. ‘달팽이 없는 마을’은 친환경자재로서 수확 전 20일 마지막 살포작업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어 무농약 미나리 생산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서 사무국장은 “소립제로서 분진이 발생하는 문제로 사용이 다소 불편하다는 작목반 사용 후기가 반영된 덕분에 최근에는 크기가 큰 입상제제가 출시돼 작업 편의가 더 커졌다”며 “이제는 거머리 걱정 없이 고품질 청정 미나리를 생산하는 데만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