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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주)나눔... “이것이 진정한 자원순환입니다”

도축혈액에서 아미노산 비료 생산
천연 효소 발효…시간단축이 핵심
대한민국 특허 대상…기술력 인정

천연 효소 발효 분해 공법으로 도축혈액에서 아미노산 비료와 사료첨가제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다. 우리 땅에서 나오는 유기물을 다시 농토로 환원하는 진정한 의미의 ‘자원순환’을 사업모델로 삼고 있는 ㈜나눔(대표 박해성, 충북 음성 소재)이 떠오르고 있다.


2013년 설립된 ㈜나눔은 국내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혈액을 천연 효소를 활용한 발효과정을 통해 비료와 정제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발효라는 것은 쉽게 ‘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눔은 발효 과정을 하루 안에 끝마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 천연효소 발효 기술로 도축혈액을 처리하는 공법은 농업분야 보다 환경분야에서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나눔은 3년 연속 대한민국 녹색에너지 우수기업 대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아미노산 사료첨가제 제조 신기술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까지 수상하는 등 기술력은 이미 공신력을 철저히 갖췄다.


㈜나눔은 독자적인 기술로 도축혈액을 천연 효소 발효 분해공법을 적용해 천연 아미노산 액상 및 입상 비료를 제조하고 있다. 이미 녹색기술인증 및 ISO인증을 비롯해 신기술인증까지 획득해 보유한 특허만 6개에 이른다.

 

특히 혈분을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혈액을 빠른 시간 내에 효소 분해시켜 천연 아미노산으로 완벽 전환하게 되면 비료의 성분과 효능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이 회사가 자랑하는 분해기술의 핵심이다.

가축의 혈액에는 작물 성장에 필요한 매우 유용한 성분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천연 아미노산 성분이다. 아미노산은 병충해에 대한 작물의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당도와 향미를 증진시키며 빠른 생장을 돕는데 특히 잎에다 직접 뿌려 효과가 매우 빠르고 흡수도 잘 된다.

 

2016년 이 회사의 비료를 시비한 농원에서 출품한 사과가 친환경 국가인증 농식품 명품대회에서 과실류 품평 대상(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재배현장에서 그 효능이 입증됐다.

올해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주관하는 해외 테스트베드 사업에 선정돼 중국 산동성 농업과학원에 두개의 제품을 재배테스트하고 있다.


이미 상용화된 천연 아미노산 액비는 유기농인증을 받아 국내보다 외국에서 먼저 대규모 재배테스트틀 거쳐 수출에도 성공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용화된 천연 아미노산 액비와 입상비료는 각각 유기농자재로 공시됐으며 국내보다 외국에서 먼저 대규모 재배테스트틀 거쳐 중국에 이어 베트남과 미얀마에 수출 중이다. 수출에 기여한 공로로 농촌진흥청장 표창까지 수상했다.


㈜나눔의 발효 공법의 진화는 아직 진행 중이다. 혈액에서 얻은 아미노산을 바이오활성소재로 활용하기 위해 제조방법을 확립하고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순수 아미노산을 정제해 식품 및 화장품 원료로 공식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어설픈 기술력으로는 해내기 힘든 부분이다.

(주)나눔은 도축혈액을 자원화해 제품화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원화설비시스템을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말 그대로 도축혈액을 처리하는 설비 자체를 판매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신축도축장 여러 곳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최근 베트남 유력기업에서 초청받아 현지탐방도 마쳤다.

최근에는 베트남 모 그룹에서 최근 준공을 앞둔 몇 개 공장들을 둘러보는 일정을 마친 후 현지 그룹 본사에서 이틀간 심의위원회가 개최되었는데 (주)나눔이 기술 소개를 한 두번째 날 최고 심의위원회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의미 있는 발주를 이끌어냈다. 그룹의 공식기구로서 각종 해외 기술을 심의하고 사업 및 발주를 관장하는 공식 모임으로 그 의미가 한층 더 컸다는 후문이다.


박해성 ㈜나눔 대표는 “한국에서도 관심이 많지만 아마도 해외에서 첫 구축사례가 나올 것 같다”며 “어디에서든 2018년 상반기에는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성공적인 사례확보 이후로 혈액자원화 시장이 활짝 열릴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직 ㈜나눔이 농업 현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은 창립한 이래 5년간 기술력 향상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박해성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들이 40대 전후의 젊은 피로 이뤄진 ㈜나눔은 일단 ‘확실한 제품이 아니면 판매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장인정신으로 무장하고 제품과 기술에 몰입하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이제 ㈜나눔의 아미노산 액비와 입상비료가 농자재 유통인들과 농업인들에게 그 효과로 회자되는 일만 남아 있다.


박 대표는 “제품력을 인정해주시는 최종고객들도 자체적으론 확보돼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유통분야에서 정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도 완성단계에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