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 (유)성원산업의 김완채 대표는 지역 농업인들에게 농기계의 고품질과 확실한 서비스 마인드 두 가지 덕목에서 ‘엄지 척’을 받고 있다.
1992년 유통 분야에서 일하다 1996년 광주에서 성원산업을 설립했고 2007년 이곳 화순 1500여평 부지에 공장을 마련해 자리잡았다.
50여종이 넘는 다양한 농업용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김 대표는 사업 초창기부터 철저한 A/S를 통해 “성원산업 기계는 안심할 수 있다”는 신뢰를 쌓아왔다. 이러한 농업인 소비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그만의 아이디어가 접목된 고품질 농기계를 하나하나 개발해 왔다.
“농업의 특성상 특정 농기계의 사용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많은 농업인들이 농기계의 가격에 대해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자재와 부품을 사용해 오랫동안 만족하며 쓸 수 있는 고 퀄리티의 기계를 만들자고 다짐했어요.” 현재 성원산업은 외국인 7명을 포함한 임직원 15명이 연 매출 50억원을 달성하고 있다.
인력 호스 감기에서 원격제어시스템으로
성원산업의 슈퍼스타 농기계는 리모콘 원격제어가 가능한 ‘자동호스릴(SWH-50MR)’이다. 많은 아이디어가 그렇듯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결해주고 싶다는 고심 끝에 리모콘을 채용했다.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함께 농사일 하는 노부부나 가족들이 작업시 소리치거나 의사소통이 안돼 실수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리모콘을 떠올렸죠.”
콘트롤박스를 장착해 리모콘으로 호스릴을 자동제어하는 자동호스릴은 성원산업이 업계 최초였다. “자동호스릴은 인력으로 호스를 감는 방식에서 전기 및 원격제어시스템으로 바꾼 획기적인 전환이었어요. 특별한 특허가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농민들의 어려움 한 가지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이 제품은 전라도 지역 동종제품군의 70%를 점유할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자동화로 작업능률 향상시킨 자재살포기
김 대표는 2002년 콘트롤박스를 농기계에 부착하면서 지난 15년간 자동화 농기계 개발에 힘써왔다. 자동호스릴에 이어 ‘자재살포기(차량탑재형, 트랙터견인형)’도 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는 풀 오토시스템을 개발했다.
자재살포기의 경우 최근 농사의 광역화로 이동거리가 길어지면서 트랙터견인형보다 차량탑재형이 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한다. 다음으로는 운반차 개발에 관심을 두면서 시장 향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화 자재살포기는 자체개발한 고품질 회전자와 분무기 자동텐션, 호스 토출부의 360도 회전으로 호스파손시 연결부위가 자유로이 통과하는 특징 등 사용자의 편리성과 작업능률을 최대한 고려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성원산업의 제품은 견고하다는 평가도 자주 듣고 있다. 입소문이 난 ‘논두렁조성기’ 등은 이웃에게 빌려주는 일이 있어도 잔고장이 없어 그만큼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에는 확실한 선별과 노동력 절감에 초점을 맞춘 ‘일괄콩정선·선별기’를 개발했다.
현장에 최적화된 농기계로 ‘제2의 도약’
김완채 대표는 농기계조합 한국농기계수출분과협의회장을 역임하면서 지난 4년 동안 소속 회원들과 수출을 화두로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수출 역시 그 지역에서 사용하는 농업인의 여건과 필요에 최적화된 기계를 공급하는 것이 관건일 듯해요. 우리의 경우 그들의 입맛을 딱 맞추지 못해 일본에게 밀리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는 언젠가 기자에게 “이태리의 작은 회사인 첼리의 로타리가 한국에서도 인기가 좋은데 이는 로타리를 한국에 적합하도록 개선과 개량을 해서 수입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지역의 특성과 사용자의 민감한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야 하는 한편 시장은 한정되기 때문에 농기계 개발은 늘 어려움을 동반한다.
김 대표는 올해 성원산업이 제2의 도약을 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