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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주)분석기술과미래_단순한 분석을 넘어 분석법 개발에 몰두한다

농약 오남용 방지 위해 분석법 개발과제 수행
국내 농작업자노출량 시험 80% 담당하고 있어
식품ㆍ의약 분석 분야까지 진출 목표…가능성 충분


첨단 시험기술 현장을 가다 ②


연구소 위치, 기기 배치, 동선 등 분석 정확도 높이기에 초점


“분석법의 발달이 농약의 부정적 시각을 줄여줄 수 있다는데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분석기술과미래를 이끌고 있는 김태화 대표이사는 분석법이 빠르고 정확해질수록 오히려 농약에 대한 나쁜 이미지는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한다. 일반 소비자들이 농산물에 생각보다 잔류농약이 적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안심하고 좋은 농산물을 보다 풍부하게 소비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의 주장이 설득력 있는 것은 그가 농약 잔류분석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농화학 전공인 김 대표는 첫 직장인 농약 제조회사에서부터 잔류분석팀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랩프런티어 부설연구소의 연구소장을 맡았으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도 선임연구원으로 분석업무를 진행했다. 이 후 (주)분석기술과미래를 창립하고 현재 경북대학교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분석 분야 한 길만 걸어 온 것이다.


(주)분석기술과미래는 설립된지 6년차인 분석 전문 연구기관으로 잔류 분석뿐만 아니라 빠르고 간편하며 정확한 분석법을 연구하고 있다. 정확하게는 유기독성물질의 환경 중 잔류 및 동태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김 대표는 “발달된 분석기술이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농약의 오ㆍ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나 환경부의 분석법 개발 과제를 꾸준히 수행하는 것도 이 같은 부분에 동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분석기술과미래는 과제 수행을 통해 수출용 인삼에 사용되는 농약 및 대사물 106종의 분석법도 개발한 바 있다. 국내 식품 수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또 분석이 어려운 글리포세이트, 글루포시네이트, 발리다마이신, 폴리옥신디, 신규농약 등에 대해 자체 개발한 잔류분석법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주)분석기술과미래의 연구소를 경북 김천시 감문면에 위치한 폐교로 옮겼다. 넓고 탁 트인 자리에 위치한 연구소는 폐교를 리모델링해 미래로 나아갈 준비를 철저히 했다.


김 대표는 “분석을 위해서는 분석기기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 서울과 교통이 편리한 곳을 중점적으로 알아봤다”며 “분석기기를 관리하는 업체의 기술자가 수시로 내려와 점검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분석기술과미래의 연구소는 김천구미역 근처로 KTX 등을 이용하면 서울에서 1시간 10분 내외면 방문할 수 있다. 분석기기 관리에 그 만큼 철저함을 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소에는 농약 분석법 연구 수행을 위해 LC-MS/MS, GC-MS/MS 등 극미량 분석 기기 등을 9대 보유하고 있다. 또 Homogenizer(시료균질기) 등 전처리 장비 12종 24대, 냉동고 등 시료보관용 장비 2종 10대를 갖추고 있다. 연구소는 시료가 들어오는 구역부터 전처리, 분석용 검체 조제, 추출, 정제, 기기분석 순으로 동선이 엉키지 않도록 배치돼 있다. 분석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오염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식이다. 지난해 새 단장을 한 만큼 기기들도 깔끔하고 정갈하게 배치돼 있다. 모든 설계가 분석 정확도를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시료 농축 시 공기중으로 배출되는 용매를 최소화하기 위한 흡입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연구자들이 안심하고 연구에 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와 함께 분석 기구 세척 시 배출될 수 있는 용매를 구별 해 버릴 수 있는 폐용매 저장시설도 매립해 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분석기술과미래에는 김 대표 외에도 분석 분야의 전문가 10명과 신뢰성보증책임자, 자료관리책임자 등 12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GLP 도입을 위해 전문인력 확보 외에도 역할이 나눠야 하는 분야에 책임자를 두어 관리하기 위함이다.



김 대표는 “분석기기와 자료보관 등 시험 절차가 중요한 GLP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맞물려 가야 한다”며 “농약 분석 외에도 앞으로 식품, 의학 분야까지 지속적으로 분석 사업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분석기술과미래는 최근 농약 등록 기준에 추가로 도입된 농작업자노출량 시험의 80%를 수행 중이다. 농작업자노출량 시험 도입 당시 시범 시험이 실시됐던 경북 군위 소보면의 사과농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갖고 관련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 시험 분야 역시 정밀한 시험 툴과 분석이 중요한 분야이다.


김 대표는 “분석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연구진들과 계속해서 분석법을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며 “앞으로 분석기술과미래가 걸어갈 길을 기대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심미진 l choubab@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