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농업인단체와 함께 쌀 적정생산을 위한 ‘3저·3고 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상남 농촌지원국장은 지난 7일 식량원 중부작물부에서 있었던 농업전문지 기자 브리핑에서 농업인 스스로 벼 재배면적ㆍ질소비료 사용량ㆍ생산비를 줄이는 ‘3저’와 밥맛은 좋게 하고, 완전미 비율은 높이고, 쌀 소비를 늘리는 ‘3고’를 민관합동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8일 전북혁신도시 농진청 농업과학도서관 오디토리움에서 지속가능한 쌀 생산기반 유지와 고품질 쌀 적정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농업인단체와 합동으로 ‘3저·3고 의식전환운동’ 추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사진>
쌀농사의 4년 연속 풍년, 다양해진 먹거리, 서구화된 식습관 변화로 쌀 소비가 줄어 쌀 재고량이 236만 톤 이상(2016년 말 기준)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쌀전업농, 쌀생산자협회, 들녘경영체, 농촌지도자 등 4단체 17만8000여명이 중심이 돼 각 단체별로 스스로 정한 준수사항을 실천하기로 다짐했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6만1000명, 43만ha)는 다수확품종 축소, 밥맛 좋은 품종 확대 등에 주력하고 전국쌀생산자협회(3000명, 1만ha)는 질소비료 줄이기, 쌀 소비 확대 등에 나선다.
들녘경영체(6만명, 6만ha)는 논 이용 타작물 재배 확대, 벼 2줄 심지 않기 등을 실천하고 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5만4000명, 8만ha)는 쌀 소비 확대, 질소비료 줄이기 등에 앞장서기로 했다.
다수확에서 밥맛좋은 품종으로 전환
‘3저3고 운동’은 정부와 농업인 단체가 협력하여 단계별로 추진해 쌀 적정생산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도표]
농진청은 품종전환, 질소시비량 감축, 논 타작물 재배 기술지원을 강화해 쌀 수급안정에 기여한다.
김상남 농촌지원국장은 새누리, 운광, 새일미, 대보, 황금누리, 호품 등 570kg/10a 이상 다수확 6품종의 보급과 공공비축미 수매를 중단하거나 축소한다고 밝혔다. 다수확 6품종의 경작면적도 35만1000ha에서 25만5000ha로 축소할 계획이다.
대신 평균 540kg/10a의 삼광, 하이아미, 영호진미, 해품, 수광, 호평 등의 밥맛 좋은 6품종을 보급해 8만ha 경작면적에서 17만6000ha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밥맛 좋은 6품종 종자를 보급종, 자율교환, 채종포 등을 통해 공급한다.
또한 질소비료 감축(2kg/10a)을 통해 쌀의 품질 고급화를 유도한다. 이를 위해 1∼3월 ‘탑라이스’의 밥맛 향상 재배 매뉴얼을 보급하고 3회 관행 비료시비 횟수에서 새끼칠거름을 생략해 2회로 줄이도록 하는 등의 현장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논농업직불제사업과 연계한 토양(지하부) 및 엽분석(지상부 식물체)을 6만1000점/년으로 강화하고 RPC, 지역대표브랜드 등 계약재배 수매시 단백질함량 도입 건의도 추진한다.
타작물 재배 늘리기 전담 기술지원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논의 타작물 재배 3만5000ha 달성을 위한 전담 기술지원을 실시한다. 논-밭 전환 규모화단지 공동경영체 400개소(50ha/개소)를 육성하고 중앙 및 지역단위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을 연중 운영한다.
권역별 지역특화 선도단지(41개소)와 농기계 및 재배기술 선도 공동경영체(14개소) 등 주산지역 중심 신기술 시범사업 공동경영체를 1500ha 규모로 육성한다. 축산·경종농가와 연계한 사료용 총체벼 시범 생산단지 4개소도 지원한다.
김상남 국장은 “지속적인 쌀 산업 유지를 위해 농업인 4단체를 중심으로 농업인의 품종 전환, 질소비료 감축, 논에 타작물 재배 확대를 실천하는 ‘3저3고 운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