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 속에 잔류한 디페노코나졸을 24시간 안에 분해하는 미생물이 발견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트리아졸 계통에 속하는 살균제인 디페노코나졸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토양에서 최초로 발견하고 ‘스핑고모나스 C8-2’ 균주로 이름을 붙여 특허출원했다고 밝혔다.
디페노코나졸은 각종 과수 및 밭작물에 발생하는 흰가루병, 잿빛곰팡이병, 낙엽병 등을 방제하는데 사용하는 약제다.
실험에서 액체 배지에 디페노코나졸 100 mg/L를 넣은 다음 ‘스핑고모나스 C8-2’ 균주를 처리한 결과, 24시간 내에 살균제를 완전히 분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해산물은 토양 속에 있는 세균이나 곰팡이에 대해 독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이번에 발견한 ‘스핑고모나스 C8-2’ 균주 및 이 균주를 이용한 토양 속 살균제 제거 방법에 대해 특허출원(출원번호 10-2016-0151840)했으며, 관련 연구결과는 한국농약과학회지 12월호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농진청은 이번에 발견한 ‘스핑고모나스 C8-2’ 균주를 활용하면 토양 속에 남아 있는 살균제 성분을 단기간에 친환경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토양 속 살균제 독성을 없애 유용 미생물을 보호하면서 하천 환경오염 및 어류 등 수중 생물 폐사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살균제가 많이 투입되는 작목에 적용해 토양에 남아있는 살균제를 분해함으로써 농도를 기준 이하로 낮추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안재형 농진청 농업미생물과 농업연구사는 “앞으로 ‘스핑고모나스 C8-2’ 균주를 시·군 농업기술센터 또는 산업체 등에 기술 이전해 농가 현장에 보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