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퇴비 입상, 혼합유박, 혼합유기질 비료로 다양화
박영수 바래봉비료영농조합법인 대표에게 ‘퇴비’는 인생 그 자체다. 충분한 숙성과 발효의 과정을 필요로 하는 퇴비는 인간의 삶과 어찌 그리 비슷한가. 낙농업 등 축산관련업을 해오다 퇴비사업에 발을 들여놓으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박 대표는 항상 ‘더 좋은 퇴비’를 만들고 싶었다. 그 열정이 거름발 좋은 ‘바래봉 부숙비료’를 생산하는 원동력이 됐다.
“최근 법인명을 바래봉비료로 변경하고 작물에 필요한 유기질비료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어요. 그동안 전북지역 농업인들에게 사랑받아온 바래봉 가축분퇴비와 함께 가축분퇴비 입상, 혼합유박, 혼합유기질 비료를 제조합니다. 농작물 종류와 농업인의 편의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데에 주안점을 뒀어요.”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바래봉 퇴비는 ‘거름발 좋은 노랑퇴비’로 인식돼 왔다. 인근 지역의 축산농가로부터 공급받는 양질의 가축분을 주원료로 믿을 수 있는 바래봉 부숙비료를 생산하고 있다. 우분50%, 계분30%, 돈분5%, 톱밥5%, 폐사료5%, 미강5%, 석회고토1% 등 경험에서 나온 원료의 황금비율을 지키고 전처리 발효시설에서 뒤집기 작업을 한다. 교반식 발효조에서 30일간 고온발효를 하는 동안 풀씨, 잡균, 해충의 알이 사멸되고 후숙발효실의 숙성과정을 거치면 악취가 없는 안전한 부숙비료가 탄생한다.
입상 퇴비는 작물의 성장기 생육에 큰 도움
“‘퇴비’는 저에겐 운명적인 만남과도 같아요. 고객들이 ‘품질이 한결같다’고 칭찬해 주실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레 고객관리에 눈이 떠졌어요. 고품질의 비료를 농업인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져다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비료를 충분히 보관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하고 사시사철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일정에 맞게 필요한 량의 비료를 배송하고 있어요. 농업인이 한꺼번에 비료를 들여놓고 보관에 신경쓸 일이 없어 좋아하세요. 또 내년부터는 대농가의 퇴비살포를 대행하기 위해 크레인과 퇴비살포기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가축분퇴비 입상(펠렛) 제품도 비료를 사용하는 농업인의 애로를 해결해 보자는 의도에서 시작했다. 토양의 통기성, 보수성, 비옥성을 증진시키는 가축분퇴비의 효능과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사용의 편리성을 크게 높였다.
그가 말하는 입상 퇴비의 장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속성이 높아 작물의 성장기 생육에 큰 도움이 된다. 비료가 고르게 뿌려지므로 기계화된 농업에 적합하고 냄새의 거부감도 없어 농업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웬만한 시설과 기술력 없이는 입상 퇴비 생산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입상 퇴비는 6개월 이상 충분히 후숙한 원료를 선별, 분쇄, 성형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설비 투자도 관건이지만 축적된 기술력 없이는 선뜻 뛰어들기 어려운 분야인 것. 특히 원료의 완전한 발효가 입상 퇴비의 전제조건이므로 후숙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도전장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최상급 비료에 대한 열정과 집념
박영수 대표는 비료업을 해나가면서 다양한 관련지식과 정보를 얻고 싶은 마음에 늦깎이 대학생이 됐으며 내년에는 대학원에 진학한다. 좋은 비료에 대한 강한 집념과 애정이 함께 읽힌다. 특히 가축분퇴비, 가축분퇴비 입상, 혼합유박, 혼합유기질 비료 등으로 품목을 다변화 하면서 비료 기술개발에 대한 의지가 더욱 커졌다.
“오랫동안 꿈꿔온 기업부설연구소를 준비하고 있어요. 회사 부지를 활용해 작물별로 시험포도 만들고 각 작물에 가장 적합한 비료를 연구·생산할 계획입니다. 대학원 진학은 공부도 목적이지만 우수한 연구인력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될 거라 기대해요.”
비료업과 연관한 미래 설계는 그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만든다.
한편 그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인근 농업인들의 복지 후원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가 소재한 남원시 운봉읍 노인 분들의 난방비 지원을 4년째 지속하고 있다. 면 단위의 문화행사에도 선뜻 후원의 손길을 뻗친다. 농업인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거름발 좋은 바래봉비료가 농업인들에게 풍성한 수확의 보람을 안겨드리고 고객에게 받은 사랑은 더 좋은 제품을 통해 보답하고 싶습니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