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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제언

[수확기 안전사고 예방! 중요하다]농약 제2 안전성! 사용자가 만든다

‘사용 뒤 빈 용기 수거ㆍ보관’철저



적지 않은 비용과 살포노력을 감당하면서도 작물보호제(농약)사용을 포기할 수 없는 일선 농업인들의 현실이 그 필요성을 방증해 주는 것은 아닐까. 따지고 보면, 현대농업에서 비료, 농약 등 유용한 자재의 사용을 피하거나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이 안전한지 아닌지를 의심하는 것은 남녀노소와 분야를 막론하고 불행한 일이다. 이는 곧 막연한 불신이 저변에 깊게 자리하고 있음이다. 독일의 저명한 물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칼 하인츠 슈타인 뮐러는 ‘식품이 오늘날처럼 안전했던 적은 없었다.


또한 소비자가 지금보다 더 불안했던 적도 없었다. 그 이유는 불신이다’라고 설파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소임을 다하는 농업인은 올바른 사용 및 보관법을 준수하여 자재 불신의 근원인 대소의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또 소비자는 변화무쌍한 기상 및 농업 여건은 물론 농약사용 및 방제의 불가피성을 이해하고 유발될 수 있는 위험이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 현실에 안심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토대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건강하고 안정된다.   


어느새 수확의 계절이다. 작물에 따라 수확시기가 천차만별이고 진화된 농법 등으로 사계절 수확이 가능하지만, 통념으로는 그렇다. 그래서 자연은 늘 나태함에는 빈손을 내어 주지만, 부지런함에는 늘 상응하는 대가를 안겨준다.


주지하다시피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농작물을 해하는, 이른바 병해충 및 잡초로 나타나는 무리들의 종류는 1,500여종을 상회한다. 이들은 매사 끈끈한 동료가 되어 호시탐탐 농작물을 노린다. 한 톨이 아쉬운 소중한 농작물을 방치한다면 그 농작물은 이미 우리 인간의 몫이 아니다. 세계에서 농작물의 1/3이 매년 병해충 및 잡초에 의해 손실되고 있고, WHO는 ‘매년 해충에게만 전체 농작물의 약 15%를 빼앗기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곡물자급률은 어떠한가? 1990년도 43.1%이던 곡물자급률은 2000년도에 들어서 30%를 밑돌기 시작하더니 지난 2014년 기준으로는 24%까지 곤두박질쳤다.   


농작물을 병해충 및 잡초로부터 보호하여 품질향상과 소득증대, 노동력을 절감해 주는 농약은 문명의 이기(利器)가 그렇듯 그 자체가 안전을 담보하고 효능을 보장해줄 수는 없다. 자신을 다루는 사람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에서의 오ㆍ남용의 사례가 개선되고 올바른 사용법이 준수되어야만 필수자재로서의 입지가 굳건해 질 것이다. 


영농철 사용해 온 농약의 운명은 수확기 이후 들녘에 남겨지느냐, 아니면 주인의 따뜻한 손길에 의해 안전한 곳에 처리되느냐에 따라 천양지차다. 그러므로 농약을 사용하고 난 뒤 빈 용기를 소각하거나 논밭두렁 및 수로 등에 버려서는 절대 안 된다. 소중한 자원의 낭비이며 농작업에 지장을 받거나 인축 및 환경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따라서 사용 후 빈 용기는 절대로 버리지 말고 모두 모아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


유ㆍ무상제도를 거듭하던 농약공병수거제도는 1987년부터 정부와 업계의 노력 속에 한국환경공단(구 한국자원재생공사)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실 폐농약 봉지류가 수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소각되는 등으로 인한 논란이 없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8년 9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폐농약봉지류수거사업이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용기별 수거비 지급기준을 보면 △유리병이 150원/kg △플라스틱병 800원/kg △봉지류 2,760원/kg이며 병류는 재활용업체에, 봉지류는 소각처리업체에 위탁 처리하게 된다.


농약은 그동안 ‘농약 고유의 목적’과는 무관하게 쓰다 남은 농약의 부적절한 처리나 잘못된 보관관리 등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사고가 종종 발생해 부정적 이미지를 던져주고 있다. 따라서 농약을 사용하는 일반 농가에서는 특히 사용하고 남은 농약의 보관을 철저히 함으로써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먼저, 농약은 전용보관 상자를 만들거나 헌 캐비넷 등을 이용, 자물쇠 장치를 하여 어린이나 글을 모르는 노약자, 술에 취한 사람 등이 함부로 취급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둘째, 농약 보관상자는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 중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의약품 또는 식료품, 사료의 보관장소와 구분하여 자물쇠를 채우고 보관해야 한다.


셋째, 농약은 본래의 농약용기에 넣어 라벨(포장지)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라벨이 훼손되었다면 용도별 구분과 함께 최소한 상표명 또는 품목명이라도 적어 보관토록 한다.


넷째, 특히 비선택성 제초제 등 제초제와 고독성농약은 다른 농약과 구분하여 보관함으로써 오용의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다섯째, 보관중인 농약은 만의 하나라도 용기의 부식이나 약액의 누출, 마개의 풀림 등이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여섯째, 쓰다 남은 농약은 잘못 사용하거나 음료수로 잘못 알고 마시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절대 다른 용기에 옮겨 담지 말아야 한다. 특히 농약을 본래의 용기가 아닌 박카스병 또는 콜라, 사이다병 등과 같은 다른 병에 넣어 보관하면 어린이나 술 취한 사람, 글을 모르는 노약자 등 사리를 분명히 판단할 수 없는 사람들이 먹거나 마실 수 있는 식음료로 잘못 알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농약을 마루 밑이나 헛간 등에 그냥 보관하면 어린이들이 술래잡기를 할 때 잘못 마시는 경우가 있으므로 절대 이런 곳에 보관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는 가장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 소비하고 있지만 안전 먹거리에 대한 불안 또한 적지 않은 시점이다. 인간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화학물질의 위험성과 그 한계를 배우고 익혀 잘 이용하는 길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자료제공 : 작물보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