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9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테마기획

특허만료 <중국산> 농약이 글로벌시장 장악

새로운 농약(성분) 출시 둔화로 특허만료 제네릭 제품시장 ‘전성기’
중국, 특허만료 농약 개발과 생산 가속화…글로벌시장 65~70% 장악
2024년 중국산 가격 전반적 하락에도 기업들 여전한 회복력 보여
클로로탈로닐·클로란트라닐리프롤·에마멕틴 벤조에이트 제품 ‘선전’

 

다국적 농화학 기업들은 오랜 기간 특허받은 농약 성분(품목)으로 전 세계 주요 농약 시장을 장악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농약(성분)의 출시가 둔화하면서 특허 만료된 제네릭 제품의 시장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특허 만료 농약 성분은 수많은 제네릭 농약 제조기업에 광범위한 개발 전망을 제공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제네릭 농약 제조기업들은 농약 성분의 특허가 만료되면 그 즉시 해당 시장 선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더욱이 대부분의 오리지널 제조기업과 연구기관들은 선점적 지위를 활용해 화합물 특허를 제외하고는 생산 공정, 핵심 중간체, 제형, 혼합물 및 응용 분야에 대한 한발 앞선 보호막을 쳐놓았다. 이에 따라 특허가 없는 농약 제조기업들은 모든 특허가 만료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제네릭 제품을 제조하기 위한 독자적인 지적재산권을 가진 새로운 공정 경로를 개발해야 했다.


그 정점에 중국 농화학 산업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농화학 산업은 다국적 기업이 남긴 마지막 생산 능력 이전과 맞춤형 제조를 통해 특허권이 만료된 농약 생산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 이에 따라 중국 농화학 산업의 선도기업이 대규모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고, 중국산 농약 생산량은 해를 거듭할수록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은 특허권 만료 제품의 제조·공급과 독자적인 연구 개발을 기반으로 하는 대량 생산 분야에서 뚜렷한 능력 우위를 가지고 있다. 특히, 클로로탈로닐(Chlorothalonil), 아바멕틴(Abamectin)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Emamectin benzoate), 프로티오코나졸(Prothioconazole), 클로란트라닐리프롤(Chlorantraniliprole) 등의 특정 품목들은 중국 농화학 산업의 중심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산 클로로탈로닐 가격(2025년 1월) 66.7% 상승


‘2025 China Pesticide Industry Watch(2025년 중국 농약 산업 동향)’에 따르면, 먼저 광범위 보호 살균제인 클로로탈로닐(Chlorothalonil)은 병원균 저항성 위험을 효과적으로 완화해 농작물의 병해 관리에 탁월한 이점을 제공하는 등 반세기 넘게 세계 농업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연합(EU)을 포함한 여러 국가 및 지역에서 클로로탈로닐에 대한 제한 및 금지 조치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과 미국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클로로탈로닐은 아주 오래 전인 1963년 미국 기업 다이아몬드 알칼리(현 ISK 바이오사이언스)에서 처음 출시했다. 이후 1997년 제네카 아그로케미컬스(현 신젠타 그룹)에 인수되어 거대 농화학 기업의 핵심 제품이 되었다.


최근 클로로탈로닐의 핵심 원료 가격 변동과 시장 환경의 큰 변화로 인해 가격이 상당히 상승했다. BAIINFO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 16일 기준 클로로탈로닐 시장 가격은 톤당 2만7500위안으로, 2024년 5월 10일 기록된 연간 최저치인 톤당 1만6500위안 대비 66.7% 크게 상승했다.[그림1]

 


BAIINFO 보고서에 공개된 클로로탈로닐 가격 상승 요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 번째로는 2024년 2분기 이후 클로로탈로닐 재고가 감소하면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점을 꼽을 수 있다.


둘째로, 공급 측면에서 신규 생산 시설 도입이 쉽지 않다. 클로로탈로닐 제조 공정에서 독성이 강한 시안화물 폐기물이 발생해 신규 사업 승인에 일정한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기존 시설 확장 외에는 신규 진입 기업이 승인을 받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따라서 중국의 클로로탈로닐 산업은 현재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 번째로, 원료 측면에서는 ‘메타-자일렌’ 가격이 상승해 안정세를 보인 반면, 합성 암모니아 가격은 등락을 거듭해 전반적으로 클로로탈로닐 가격은 초기 상승 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요약하면, 클로로탈로닐의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그동안에도 클로로탈로닐은 상당한 가격 탄력성을 보였으며, 2019년에는 톤당 5만5000위안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클로로탈로닐에 대한 시장 수요는 지역적, 계절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적으로 클로로탈로닐 수요는 주로 남미, 특히 브라질에 집중되어 있다. 필립 데이터(Phillip’s data)에 따르면, 2023년 클로로탈로닐의 전 세계 판매량은 6만1000톤에 달했으며, 그 중에서 브라질이 61%를 차지하고 있다.[그림2] 중국과 미국은 각각 17.6%와 6.2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대두, 채소, 과일 작물 등에 주로 사용하는 클로로탈로닐의 전 세계 수요는 약 7만톤에 달하고 있다.

 

클로로탈로닐 글로벌시장, 중국산에 전적으로 의존


클로로탈로닐의 글로벌 원제 수입량을 보면, 중국의 수출 동향과 밀접한 관련을 엿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클로로탈로닐의 글로벌시장은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그림3]

 


현재 전 세계 클로로탈로닐 연간 공급량은 약 7만 톤이며, 이중 중국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클로로탈로닐 생산업체로는 장쑤 신허(Jiangsu Xinhe), 쑤리 케미컬(Suli Chemical), 산둥 다청(Shandong Dacheng), 장쑤 위니테(Jiangsu Weunite)가 있으며, 소수의 주요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 중 장쑤 신허는 약 3만 톤의 생산능력을 자랑하며, 전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51%의 지분을 보유한 난퉁 CAC(Nantong CAC)와 34%의 지분을 보유한 리민 케미컬(Limin Chemical)이 주요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중국 클로로탈로닐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표1]


클로로탈로닐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하는 주요 요인 중에는 우선, 브라질 시장의 강력한 수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클로로탈로닐은 브라질의 살균제 부문 2위를 차지하는 강력한 시장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한, 클로로탈로닐은 전 세계적으로 SDHI 살균제와 클로로탈로닐을 혼합하거나 순환 사용하는 방식이 점차 확산하면서 성장 가도를 걷고 있다. 이러한 내성 관리 전략을 통해 농약 효과를 연장할 뿐만 아니라 작물 병해 방제 분야에서 클로로탈로닐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창출하고 있다.


제품 혁신의 가속화도 한몫을 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3원 혼합 제품을 개발해 꾸준한 수요 증가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4원 혼합 제품 개발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지구 기후 변화 심화에 따라 병해 관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품 혁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내성 관리 및 질병 관리에 클로로탈로닐을 사용하는 사례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혁신적인 혼합물 개발 및 신흥 시장 개척에 상당한 개발 잠재력을 제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에마멕틴 벤조에이트 가격 지속적 상승세 유지


중국에서 아바멕틴(Abamectin)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Emamectin benzoate)도 살충제 부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25 China Pesticide Industry Watch(2025년 중국 농약 산업 동향)’에 의하면, 아바멕틴 유도체인 에마멕틴 벤조에이트는 기존 아바멕틴의 탁월한 특성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더욱 강화하여 해충 방제의 정밀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현재 이 두 화합물은 면화, 쌀, 채소, 감귤류 등 작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해충을 방제하는데 함께 사용되며, 각 화합물의 독특한 작용기작을 활용해 표적 방제를 수행한다. 광범위한 효과, 낮은 독성, 높은 효율이라는 탁월한 특성을 보인다.


지난해 중국산 제네릭 제품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바멕틴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는 예외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아바멕틴 원제(파우더) 가격은 톤당 11만5000위안, 에마멕틴 벤조에이트 원제 가격은 톤당 12만5000위안을 기록했다.[그림4]

 


AgPage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바멕틴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 가격은 2024년도에 사상 최저치로 하락하기도 했다. 아바멕틴은 톤당 35만 위안, 에마멕틴 벤조에이트는 49만 위안으로 하락해 역대 최저 가격을 기록했다. 시장 판매 가격은 생산 원가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생산라인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가동 중단해야 했고, 이는 이들 제품의 시장 실적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24년 연말 들어 생산공장의 가동률 부족과 제품 사용 시즌 도래 등의 요인으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중국 내 수요 증가와 해외 주문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아바멕틴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에 대한 시장 수요를 점진적으로 강화했고, 이는 가격 반등과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졌다. 2025년 2월 기준 아바멕틴 가격은 톤당 48만 위안이고, 에마멕틴 벤조에이트 가격은 톤당 65만 위안으로 상승했다.[그림5]

 


최근 해충 저항성 증가로 기존 살충제의 효과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아바멕틴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는 독성이 낮고 잔류 영향이 최소화되어 농작물과 환경에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현대 농업의 지속가능성 목표와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살충제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클로란트라닐리프롤과 혼용해 저항성 해충 방제에 우수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아바멕틴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는 글로벌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비용도 최적화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농약정보망(CPIN)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아바멕틴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 등록 건수가 3321건에 달하고 있다. 특히, 원제 등록 건수는 2018년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중국 내 아바멕틴 또는 에마멕틴 벤조에이트를 함유한 제품은 1758개에 이른다.


현재 아바멕틴은 감귤 농사에서 널리 사용되는 살비제로 에톡사졸, 스피로디클로펜, 프로파르자이트, 피리다벤, 스피로테트라마트, 시플루메토펜, 플루아지남 등과 혼합한 294종의 살충제·살비제 제품이 감귤 응애 방제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지난 2년 동안 아바멕틴과 플루오피람의 혼합제를 신규로 등록해 선충류 및 토마토와 오이 작물의 뿌리혹선충 방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세계 유일 아바멕틴·에마멕틴 벤조에이트 생산국


중국은 세계에서 아바멕틴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국가이다. 현재 닝샤 타이이신, 치루 제약, 싱바이, 리민 그룹 등 10개 이상의 아바멕틴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 제조기업이 글로벌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표2]


중국의 이들 기업은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하고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혁신에 꾸준히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바멕틴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 원제 생산 공정은 발효 단계에서 매우 높은 기준을 요구하며, 이 단계에서 주요 매개변수의 정밀한 제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중국 생산기업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중국에서 아바멕틴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는 한동안 수많은 업체가 경쟁하던 단편화된 시장에서 과점 시장으로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 집중도를 크게 높이고 산업 고도화를 촉진해 선도기업의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했다.


중국의 이들 선도기업은 아바멕틴과 에마멕틴 벤조에이트 제품의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산업 규제의 점진적 개선을 통해 농업 생산성 증대와 살충제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은 물론 글로벌 농업의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발전을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를 던져주고 있다.

 

클로란트라닐리프롤…글로벌 매출 TOP20에 자리


중국의 농약산업을 떠받드는 대표적 제품 중에는 클로란트라닐리프롤(Chlorantraniliprole)도 선두 다툼에 나서고 있다.


클로란트라닐리프롤은 지난 2008년 중국 시장에 출시되어 2022년에 특허가 만료됐지만, 원 제조사의 특허로 인해 여전히 제품 생산이 제한되고 있다. 그러나 유다오케미컬(Youdao Chemical’s)이 특허장벽을 우회한 후 클로란트라닐리프롤 원제 등록과 생산량 확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시장 매출 상위 20개 품목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중국 농화학 기업들은 원제 생산 능력이 계속 확대되면서 업스트림 K산과 3-브로모-1-(3-클로로-2-피리디닐)-1H-피라졸-5-카르복실산과 같은 주요 중간체의 생산 레이아웃을 동기화했다.


중국 농화학 기업들은 다운스트림 제형과 혼합물 개발에도 혁신을 거듭해 점차 완전한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자원 지원 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기업들은 클로란트라닐리프롤의 자국 시장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 외에도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수출전략을 구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