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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농협, ‘농자재 참여ㆍ혁신 협의회’ 통해 자재사업 활성화

지역농협과 상생ㆍ협력할 것…구매제도 합리화해 결점 보완

농협의 하반기 농자재분야 전략 밑그림이 그려졌다.


농협중앙회 자재부는 지난달 12일 ‘2016 하반기 자재사업 추진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하반기 농자재 분야 전략과 그간의 실적을 발표했다.


농협 자재부는 하반기에 ‘농자재 참여ㆍ혁신 협의회’를 구성해 ‘2017년 품목별 구매제도 개선방안’을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협의회는 9~10월 중 이뤄질 예정이며 지역농협 실무자 40명으로 비료, 농약, 시설자재, 농기계 품목별 각 10명이 참석하게 된다. 여기에 중앙회 계약 담당자 10명이 합해 총 50명의 구성원이 협의회를 구성한다.


회의 목적 및 여건에 따라 생산업체의 관계자도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자재부는 구매제도 개선을 위해 지역농협과 중앙회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상생ㆍ협력의 장’을 마련키 위해 이 같은 협의회를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현장 실무자의 참여를 통해 구매제도를 합리적으로 만들어 사업 시스템의 결점을 보완하고 계통사업 참여도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협의회는 구매제도 개선을 위해 현장의견을 수렴한다. 자재부가 구매제도 및 사업 현황을 보고하고 차년도 제도개선 방안을 제시하면 협의회가 구매제도와 사업 시스템 개선방안을 토론하는 형식이다. 품목별 농자재 시장과 업계의 동향 등 유통정보도 공유한다. 협의회는 사업추진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민하게 된다.


이번 협의회는 매년 하반기 중 1회 협의회 구성원 전원이 참석하는 형태로 정기회의를 갖는다. 또 안건이 발생할 경우 해당안전 관련 분과가 모여 임시회의도 진행하게 된다. 올해 협의회의 계획 및 안건 등을 살펴보면<그림>과 같다.



이처럼 농협이 자재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협의회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자재 산업이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있어서다. 농협의 분석에 따르면 비료는 친환경농업 확산으로 화학비료 수요가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 화학비료 공급량은 2012년 93만4000톤에서 2013년 83만톤, 2014년 79만4000톤, 2015년 75만톤으로 매년 줄고 있다. 유기질비료 등 친환경비료 수요는 증가 중이다. 유기질비료는 2012년 40만9000톤, 2013년 47만5000톤, 2014년 51만9000톤, 2015년 52만6000톤으로 증가하고 있고 정부지원 예산도 1600억 원에 이른다.


농약 역시 상황이 밝지 않다. 화학 농약 사용량은 감소 추세이다. 다만 미생물ㆍ천적 등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제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약은 안전농산물 관심 증가, 농업환경 위축 등으로 수요가 감소해 제조업체간, 유통주체간 경쟁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설자재는 농촌인구 감소 등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노동절감형 제품 및 시설자재 서비스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하우스 시설 교체 수요가 정체하고 있어 시장규모가 감소 추세에 있다.


농기계는 첨단화ㆍ대형화와 농기계임대사업 확대로 시장 규모는 정체 또는 감소 상태이다. 또 해외 농기계 업체의 국내 진출 확대로 판매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용식 농협중앙회 자재부장은 “농업환경이 어렵고 무엇보다 농업인들이 많이 힘들다”면서 “자재 비용을 절감하면서 지역 농협과 상생할 수 있도록 각 분야별로 사업환경과 정책을 다시 한번 세세히 검토하고 농업인의 실익 증진을 위해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상반기 자재비 1255억 절감
한편, 농협 자재부는 올해 상반기에도 농자재 가격을 인하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자평했다.


전체 절감효과는 총 1255억 원이다. 화학비료 경쟁입찰 여건을 강화해 1100억 원, 17% 가격인하를 유도했다. 낙찰업체 공급량 보장 등으로 입찰경쟁을 강화한 결과다. 농약은 ‘아리농약’ 가격인하로 제조사 유사품의 가격인하를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7.6%, 66억 원을 절감했다. 농협은 원제사업 저변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유통가격 견제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우스용 필름은 4.8%인 47억 원을 인하했다. 계통가격 안정이 절실한 상황에 가격 인하를 실시했다는 평가다. 농업용 배터리도 경쟁입찰을 통해 가격을 11%, 42억 원 인하했다. 표준화된 공용부품 대상을 추가해 경쟁입찰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장 맞춤형 농작업 지원으로 농협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농업인들이 늘어났다. 봄철 농기계 무상 사전점검은 올해 4월 한 달간 266개 농협에서 5만2000대에 실시됐다.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벼 직파재배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20개 농협에서 시행하던 것을 62개 농협으로 확대해 참여했다. 직파재배 참여 확산을 위해 우수농협 현장견학도 41개 농협 1700명에게 실시했다.


농산물 포장비용 절감을 위한 포장상자 표준 품질기준 개발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사과, 배 등 주요 15개 품목을 대상으로 품질기준 및 시방서를 개발했다.


심미진 l choubab@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