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화원을 도우며 식물 해충 문제를 접하게 됐어요. 그게 계기가 되어 해충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대학원에서는 관련 연구로 박사 논문까지 쓰게 됐습니다. 비록 창업 초기에는 자금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해보겠다는 열정 하나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죠.” 지금으로부터 만 3년 전, 친환경 농자재 전문기업 (주)쉐어그린을 설립한 서윤경 대표의 이야기다.
해충 걱정 없는 실내식물, SG1 개발로 첫걸음
원을 찾는 소비자들의 불만 속에서 실내 식물도 해충 피해를 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서 대표는 “실내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해충 관리제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됐다. 이 꿈은 쉐어그린의 첫 유기농업자재 제품 ‘에스지원(SG1)’으로 실현되었다.
SG1은 가정용 패키지형과 농업·과수·산림용으로 나누어 개발되었으며, 로테논(Rotenone)-데리스 성분을 기반으로 진딧물 방제 효율 100%(실내검정)를 기록할 만큼 효과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천연 식물성 효력증진제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자생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유화제를 사용하여 기존 화학성 기계유제와는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했다. 식물체 전체에 피막을 형성해 기공을 막는 기존 방식이 아닌, 식물에는 흡수되고 해충의 표피에만 코팅되어 살충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허브향이 첨가된 이 제품은 실내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유기 살충제로, 해충 퇴치와 동시에 식물 영양 관리까지 가능하게 설계되었다.
SG1+에서 SG10까지… 동시 방제의 해법 제시
2024년에는 한 단계 발전한 제품인 ‘SG1 플러스(SG1+)’를 출시했으며, 병해충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는 신제품 ‘SG10(에스지텐)’도 농업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SG10은 특히 인도네시아 보고르농업대학과의 MOU를 통해 현지 테스트를 실시, 온실가루이 방제효율 91.1%를 기록하며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다. 주요 방제 대상은 온실가루이, 미국선녀벌레, 흰가루병이며, 해당 제품은 현재 인도네시아 수출을 위한 MOA 체결 및 인허가 절차를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참외, 토마토, 오이 농가에서 필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온실가루이와 흰가루병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는 유기농업자재로 실질적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쉐어그린은 ‘자연과 조화로운 농업’을 지향하며, 농업인과 소비자, 환경 모두에게 이로운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비전 2030’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현장 테스트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작물 보호 솔루션을 개발해,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024년 한 해 동안 SG1, SG1+, SG10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주목받았고, 현지 농업 기술기관 및 바이어들과의 협력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비전 2030’…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는 쉐어그린
서윤경 대표는 충청남도농업기술원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스마트팜 현장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다양한 작물군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 현장성과 높은 방제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소비자 경험에도 신경 쓰고 있으며, 대학 학부 시절 디자인 전공을 살려 패키지에도 감각을 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응애 방제에 특화된 ‘SG1 플러스(SG1+)’는 앰플과 분무기를 함께 제공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고, 블랙 컬러 패키지를 통해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소비자군에 따라 마케팅 전략도 세분화하여 접근하고 있다.
서 대표는 “2030년까지 친환경 작물보호 농자재 10종을 개발해, 동남아를 거점으로 한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비자가 ‘완전한 농산물’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쉐어그린의 궁극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