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가 전국 147개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455개 농기계임대사업소의 농기계 보유 현황과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그 운영 성과를 발표했다.
농기계 임대사업은 농업인이 농기계를 임대하여 사용하는 공동이용 형태이다. 2003년 농촌인력 부족 등 농업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당시 농기계 임대사업은 다소 생소한 도전이었다. 그러나 청주시·나주시 등 5개 시·군 대상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이후 현재는 대부분의 농촌 시군에 해당하는 147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인기만점 사업이 되었다.
2023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임대농기계는 9만7000여 대이고, 84만7000명(중복이용자 포함)이 이용했으며, 이들 농기계의 임대일수는 107만7000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농가인구의 40.6%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이는 농업인의 수요를 반영한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농기계를 갖추고 전담인력 2100여명이 농기계 관리와 유지보수를 철저히 하고 있어 농업인의 이용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농기계임대사업은 농업인 이용자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기계 성능, 농기계 관리상태, 구비 농기계의 다양성 등에 대해 만족도를 조사·분석한 결과 4.2점(5점 척도)의 평균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특히 전담인력의 전문성과 고장시 신속성에서는 4.5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농기계 임대사업이 전국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각 지자체에서는 농업인 서비스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방식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임대농기계 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원거리 이용자, 고령 농업인의 농기계 출고, 반납 어려움 해소를 위해 전국 112개 시·군에서 임대농기계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농번기 일손 부족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임대사업소는 농기계 대여만이 아니라 시골 마을을 직접 방문하여 농기계를 점검해 주는 순회수리와 어르신 대상으로 농기계 조작 방법과 안전교육(420천명)도 병행하여 농업 현장의 농기계 사고 예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고령화에 대응하여 진안군, 제천시 등 일부 시·군에서는 민·관 협업을 통해 농작업대행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자체는 농작업대행을 추진할 민간 농작업단을 모집하고 작업단은 임대사업소 농기계를 활용, 농번기 소농·고령농의 적기 영농을 지원하여 이용자의 호응도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 농작업대행 실적을 보면 진안군 309건, 제천시 388건 등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전국 임대사업 추진 시·군이 참여하는 농기계임대사업소 워크숍(12.3~4, 대전)을 통해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시군 3개소를 선정해 농식품부장관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상만 농식품부 농식품혁신정책관은 “지금 농촌은 인구감소, 농업 경영비 상승이라는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농기계 임대사업소가 현장 어려움 해소에 많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내년에도 임대사업소 13개소 확대를 지원하고 청년 예비농도 임대농기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