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이 매년 최고의 대리점에게 주는 1등상을 2번이나 수상했다. 2020년 영업 1등을 한 전력이 있는 최석원 대동 아산대리점 대표는 ‘2023 전국 영업부문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2024년 국내사업 전국 최우수’라는 문패를 대리점 문앞에 달게 됐다. 매출은 물론 회사기여도, 고객만족도, AS만족도 등 다방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고의 대리점으로 선정됐다.
최 대표는 올해 4월 ‘대동 GX 시리즈 런칭쇼’ 때 상을 받고서 “돌아가신 아버지께 떳떳한 모습을 보여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35년 전 아버지께 대동기계상사를 물려받을 때, 시장점유율을 떨어트리면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마음의 각서를 썼던 만큼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뿌듯함’도 컸다.
35년을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현장에서 농업인에게 농기계를 최종적으로 공급하며 느끼는 보람과 책임감이었다. 특히,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으며 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저력이 되었다.
농기계대리점에게 녹록치 않은 해가 많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꽤나 어려운 고비를 넘어가고 있다. 작년 대비 전체 농기계 판매대수와 판매액 하락이라는 지표가 나와 있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한층 더 크다.
“올해 더 힘들어졌어요. 시장점유율은 유지하거나 올라가는데 매출은 감소하고 있으니 어려움의 양상이 이전과 좀 달라요. 올해 9월부터 아산과 천안을 통합해서 하고 있는데도 작년 매출에 못 미쳐요.”
기후변화와 농업인의 고령화 등 대외적인 변수와 함께 대리점 경영에서 점점 높아지는 고정비 지출 등을 생각하면 “내년이라고 다를까” 하는 걱정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농기계 산업 지원 정책을 펴고 있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냐고 최 대표에게 물었다.
“농업을 둘러싼 환경의 시계가 너무 빨리 움직이고 있어요. 미래에 어떤 방식으로 농사를 짓게 될지 예측이 되지 않습니다. 정부도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일이 힘들겠지만 농업인이나 관련 산업 종사자에게 농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주는 정책이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정부 정책의 변화를 요청했다.
영농조직에 농기계 관련 정부 보조 정책을 시행할 때, 현장에서 보조 금액에 맞춰 수입 농기계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영농조직에서 보조 금액을 한 번에 다 쓰기 위해 비싼 수입 농기계를 구입하는 일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농업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수입 기계라면 활용돼야 하지만, 현재와 같이 국산 농기계가 영농조직 보조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소외되는 현실이 있다면 이를 개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장 밀착 정책과 본사-대리점 소통·이해 필요
본사에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대리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영 지원을 요청했다. 작은 것이라도 대리점의 눈높이에 맞는 영업 지원과 홍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젊은 층일수록 영상을 통해 정보를 많이 얻으니까 홈페이지와 유튜브 정보가 필요한 시대죠. 그런데 이런 홍보물도 고객들이 정말 좋아해요.”
최 대표가 ‘PX 1100 트랙터 미니어처’를 들어 보였다.
“5년여 전 별도로 주문해서 쓰고 있는데 이제 거의 없어요. 트랙터 구입한 고객에게 선물했더니 며칠 뒤 다시 오셨어요. 손자 둘이 싸운다며 제발 하나만 더 달라고요. 아이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홍보물이에요. 이왕이면 신기종으로 미니어처를 만들어 준다면 더욱 의미가 크겠죠.”
또한, 대리점이 안고 있는 고충 중 하나는 농기계 수리 기사 등 인력 수급 문제가 심각하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지만 정부와 본사에서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부분이다.
자율주행을 대표로 첨단 기술이 장착된 농기계 개발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사실 현장에서는 아직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우리의 농지 형태와 농업 문화를 고려해 꼭 필요한 기능만 알차게 갖춘 농기계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