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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10년 유기농업 “토양 건강 좋아지고 탄소저장 능력 늘어”

농진청, 2015년부터 시험 재배지 조성 유기농업 효과 연구
토양 유기물 최대 154% 늘고 탄소저장 123%까지 증가
국가 온실가스 흡수계수 등록, 유기농업 지원 근거 활용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10년 동안 시험 재배지에서 유기농업을 실천한 결과, 토양 건강과 탄소 저장 능력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2015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시험 재배지를 조성하고 ‘대표적인 유기농업 기술 5가지’와 ‘일반농업’을 10년 동안 같은 조건에서 비교해 왔다. 시험 재배에서 적용한 유기농업 기술은 풋거름작물, 퇴비, 무경운, 돌려짓기(윤작) 등이다.

 

시험 재배 결과 유기농업을 적용한 토양은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수준까지 토양 산도(pH)가 개선됐다. 반면, 일반농업의 방법으로 무기질비료만 사용한 토양은 토양 산도가 5.5 이하로 떨어져 석회 투입 등 추가적인 개량이 필요했다. 토양 산도는 6~7일 때 작물의 양분 흡수와 미생물 활동에 가장 유리하다.

 

토양 속 유기물 함량도 크게 늘었다. 10년 사이 유기농업 적용 토양에서는 유기물이 49~154% 늘었고 일반농업에서는 48% 늘었다. 유기물이 늘어나면 토양이 더 비옥해져 작물이 뿌리를 잘 뻗고 양분을 쉽게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또한, 유기물은 토양 속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미생물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토양 속 양분순환을 돕는다. 실제로 유기농업 적용 토양에서는 미생물 양도 33~110% 늘어났다.

 

 

<유기농 장기시험연구 결과 토양 변화>

(pH) 유기재배 시작 후 3년차부터 비교적 빠르게 개선되어 적정범위에 도달

(용적밀도) 5년차 이후 천천히 개량되기 시작하여 1.46Mg/m3에서 1.22로 16% 감소

(유기물) 10년간 유기재배는 49~154% 증가하여 관행(48%) 대비 유기물 증가량 높았음

 

 

작물 수확량을 살펴보면, 유기농업으로 재배한 옥수수 수확량은 일반농업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평균적으로 일반농업 대비 87~102% 수준을 유지해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유기농업은 토양에 많은 탄소를 저장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10년 동안 일반농업의 탄소 저장 능력은 13% 늘었으나 유기농업을 적용한 토양에서는 31~123%까지 늘었다. 특히 돌려짓기한 토양의 탄소 저장량이 일반농업보다 90% 이상 늘어나 토양 탄소 저장에 크게 도움이 됐다.

 

그동안 국내에는 유기농업이 토양에 실제로 어떤 도움을 주는지 장기적으로 분석한 자료가 부족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기농업이 토양 등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관련 정보는 유기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국가 온실가스 흡수계수(온실가스 흡수계수를 국가의 환경을 반영해 산출한 수치)’ 등록, 유기농업 실천 농가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장철이 농진청 유기농업과 과장은 “이번 연구로 유기농업이 장기적으로 토양을 건강하게 하고 탄소중립에 이바지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이 연구 결과가 유기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생산자와 소비자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