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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진딧물 방제 도움 ‘천적유지식물’ 이용 기술 확립

농진청, 콩 이용해 천적 쌍꼬리진디벌 맞춤형 식물 선발
고온에 강하며, 설치 3주 후 61% 진딧물 방제 효과 확인

진딧물을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국내 토착 천적 ‘쌍꼬리진디벌’을 유지‧증식할 수 있는 ‘천적유지식물’ 이용 기술이 확립됐다. 


진딧물은 오이, 고추, 애호박 등 과채류 아주심기(정식) 직후 발생해 식물 즙액을 빨아 먹으면서 생육을 늦추고 바이러스를 옮긴다. 또한, 진딧물이 배설한 단물은 잎이나 열매에 묻어 그을음병을 유발하고 광합성을 저해해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농가에서는 진딧물 발생을 예측하기 어려워 방제 시기를 놓치기 쉽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물 아주심기 직후 천적이 시설 내에서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천적유지식물을 두기도 한다.

 


현재 진딧물 방제를 위해 농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천적은 ‘콜레마니진디벌’이며, 천적유지식물로는 보리가 있다. 그런데 보리는 시설 내 온도가 높아지면 누렇게 시들어 천적 유지와 증식이 어렵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토착 천적인 쌍꼬리진디벌을 진딧물 천적으로 발굴하고, 실내 증식과 이용 기술을 확립했다. 또한, 쌍꼬리진디벌이 시설 내에 정착해 계속 진딧물을 방제할 수 있도록 천적 유지‧증식을 돕는 천적유지식물을 선발하고 설치·관리 방법 등을 정리했다.


파종 후 7일 된 대원콩 화분에 콩진딧물과 쌍꼬리진디벌을 함께 접종해 쌍꼬리진디벌이 서식하며 콩진딧물에 알을 낳아 계속 자손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천적유지식물은 보리와 달리 시설 내 고온에도 잘 견디며, 최대 4주까지 유지된다. 진딧물을 추가 공급하지 않아도 식물당 약 340마리 이상의 쌍꼬리진디벌을 생산할 수 있다. 설치 3주 후 약 61%의 진딧물 방제 효과를 확인했다. 


이세원 농진청 작물보호과 과장은 “천적유지식물 선발은 진딧물 방제 적기를 예측하기 어려워하는 농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행한 적극 행정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민관협력을 통한 국가관리 식물병해충 스마트 감시체계 구축’ 정부혁신 과제에 따라 천적 농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효과적인 방제법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