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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작물보호제 시장 사상 최초 ‘매출 2조원 시대’ 보인다

작물보호협회, 2023작물보호제 생산 · 출하 등 최종 집계
매출액 - 1조9559억원, 전년도 1조8323억원 보다 6.7%↑
출하량 - 2만402톤으로 전년도 1만9882톤 보다 2.6%↑
생산량 - 2만3840톤으로 전년도 2만746톤 보다 14.9%↑
수입량 - 7억3820만$로 전년도 7억640만$ 보다 4.5%
수출량 - 5억2108만$, 전년도 2억7693만$ 보다 88.2%↑

 

작물보호제 시장 사상 최초로 매출액 2조원 시대를 바라보게 됐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전년도 매출액이 1조8300억 여원을 훌쩍 넘긴데다 농협 계통구매 가격이 무려 12%대로 급등한데 힘입어 어느 해보다 매출액 2조원 돌파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실제 시장 성장률은 가격인상률의 절반을 상회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도 5.6%의 가격 인상률 대비 3배가 넘는 14.0%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인 것과 사뭇 상반되는 결과다.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둔 농가들의 선 구매물량 증가로 인상 이후 소비가 실재(實在)에 미치지 못한 사례 등을 업계는 원인으로 분석하는 분위기다. 


아쉬움과 함께 후년을 기약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매출액 2조원 시대는 사실상 도래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작물보호제 시장의 제반 열악한 환경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성과가 가능한 배경은 무엇보다 영농 필수자재로서 ‘선택적 사용 불가 수단’임을 여실히 보여준 반증일 것이다.  


이로써 해에 따라 부침(浮沈)을 반복해 온 출하량은 3년 연속, 매출액은 4년 연속 성장을 견인한 셈이 됐다. 지난 2020년 1만7132톤의 출하량을 기록, 전년도 1만9482톤 대비 11.5%의 감소세를 보인 출하량은 다음해인 2021년 1만9014톤(10.9%↑), 2022년 1만9882(4.6%↑)의 성장에 이어 지난해는 2만402톤을 기록, 전년대비 2.6%의 3년 연속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출하량의 연속 증가는 최근의 저함량 고효율 약제 추세와 사용자인 농업인의 의식 변화 등으로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이례적 선전이다. 

 


그간의 간헐적 소폭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던 매출액은 무엇보다 기업에게는 매우 민감한 분야다. 출하량 감소와는 사뭇 결이 다른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19년 1조4458억 원을 기록, 전년도 1조4762억 원 대비 2.1%의 매출액 감소세를 나타낸 이후 2020년엔 1조5036억원을 기록, 4.0%의 반등 성장을 이뤄냈고 2021년 역시 1조6076억원을 기록, 6.9% 성장을 이끌었다. 4.6%의 농협 계통구매가격 인상을 보였던 2022년에는 1조8323억의 매출액을 나타내 가격 인상률의 3배를 상회하는 14.0%라는 초유의 증가율을 보여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매출액 증가에 대한 기대치는 12%대의 가격 인상률을 나타낸 지난해에 정점을 이루어 사상 최초 매출액 2조원 시대 돌파에 대한 열망과 연계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해의 매출액은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1조9559억 원을 나타내 전년대비 6.7%의 증가에 그쳤고 또 한 해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4년 연속 매출액 증가세에 힘을 보탰지만, 가격인상률과 실제 매출액이 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로만 기억될 것 같다. 제반 원인이 있겠으나 혹여 큰 폭의 가격 인상만큼 실제 소비로 유인해 내지 못한 회사들의 영업전략 미스 등은 없었는지 반추해 볼 대목으로 여겨지지만, 무엇보다 작물보호제 시장은 온전한 계절산업으로써 하늘이 도와야만 성장이 가능한 천우신조(天佑神助)의 의존 산업임을 확인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2023년도 농약 생산·출하상황이 최종 집계됐다. 한국작물보호협회가 최종 집계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농약 생산량과 출하량을 비롯한 매출액과 수출·입 상황 등 한 해 시장 전반 상황에 대해 상세히 알아본다.

 

생산 - 수도용 부진·원예용 약진 대조적


먼저 2023년도 농약 생산량을 보면, 모두 2만3840톤으로 전년도 2만746톤 보다 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물별로 알아보면, 수도용의 경우 살균제는 1032톤으로 전년도 1385톤에 비해 25.5%, 살충제는 705톤으로 전년도 835톤 보다 15.6% 각각 감소하였다. 반면 원예용의 경우 살균제는 6269톤으로 전년도 6150톤 보다 1.9% 늘었고, 살충제는 6834톤으로 전년도 4429톤 보다 무려 54.3%나 증가함으로써 수도용과 대조적 성적을 보여주었다. 제초제의 경우도 논제초제는 전년도에 비해 12.8%가 증가한 1367톤, 밭제초제 등은 전년도에 비해 19.9% 증가한 6092톤을 나타냈으나 기타제는 1541톤으로 전년도 1654톤보다 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그림 1].
약제별로 세분해 보면, 살균제가 7301톤으로 전년도 보다 3.1% 감소한 반면, 살충제는 7539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43.2% 증가해 대조를 보였고 제초제는 7459톤으로 전년도 보다 1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형별 생산량을 보면 유(액)제가 1만2163톤으로 전체의 51.0%를 차지하였고 수화제가 7208톤으로 30.2%를, 입제가 3900톤으로 16.4%를, 분제는 0.1%, 수용제 및 기타제가 각각 0.2%와 2.1%를 점유하고 있다.

 

출하 - 3년 연속 이례적 성장세 이끌어


2023년도 농약 출하량은 2만402톤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만9882톤 보다 2.6%가 증가한 것이다[그림 2]. 이를 약제별로 보면, 수도용의 경우 살균제는 877톤으로 전년도 1140톤 보다 23.1% 감소했으며 살충제 역시 713톤으로 전년도 740톤 보다 3.6% 감소함으로써 수도용 약제의 동반 부진을 보여주었다. 원예용의 경우 살균제는 5685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3.7% 감소하였으나, 살충제는 5759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32.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초제 역시 부진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총 6103톤으로 전년도 6207톤보다 1.7% 감소하였는데, 이중 논제초제는 1196톤으로 전년도에 비해 0.1%, 밭제초제 등은 4907톤으로 전년도 보다 2.1% 감소하였고, 기타제도 1,265톤으로 전년도 보다 18.6% 감소하였다.
한편 농협 계통구매가격이 12%대 인상한 해인 만큼 사상 최초로 매출 2조원 시대 돌파가 기대됐던 매출액은 총 1조9559억원으로 전년도 1조8323억원 보다 6.7%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년도 매출액 증가비율인 14.0%의 반토막 결과여서 예상외의 성적으로 받아들여진다[그림 3]


매출액 기준, 작물별 시장점유율을 세분화해 보면, 수도용 약제가 2479억원으로 12.7%를, 원예용은 1조1337억원으로 57.9%를 차지하였으며, 제초제는 5234억원으로 26.8%를, 기타제는 509억원으로 2.6%를 각각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4].
 
수입 – 22개국서·의존도(93.7%) 더욱 높아져 


2023년도 농약 수입 총액은 전년도 7억640만$보다 4.5% 증가한 7억3820만$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3.5% 증가율보다 1.0%P가 늘어난 것이다.


이중 원제는 85.8%인 6억3351만$로 전년도 5억9972만$ 보다 5.6% 증가하였고, 반면 완제품은 14.2%인 1억469만$로 전년도 1억667만$ 보다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제를 수입국별로 분류해 보면 중국이 1억7171만$로 27.1%를 차지하였고 다음으로 일본이 1억3768만$로 21.7%를, 독일이 1억2102만$로 19.1%를, 미국이 8672만$로 13.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인도 등 22개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약 원제 중 국내 총 수요는 972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수입원제는 8285억원(6억3351만$)으로 나타났고 국내 합성원제(내수용)는 80억원(614만$)으로 집계돼 최종 수입의존도는 93.7%로 나타나 전년도 91.2%보다 수입의존도는 더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 – 브라질 참여·실적 급증 


2023년도 농약 수출 실적을 보면, 총 5억2108만$로 나타나 전년도 2억7693만$ 보다 무려 88.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 16.0%보다 72.2%P 증가한 실적이다. 이중 농약 원제는 총 수출액의 30.1%인 1억5666만$로 전년도 1억3644만$ 보다 14.8% 증가한 실적이며, 완제품은 3억6442만$로 전년도 1억4050만$ 보다 무려 159.4% 증가한 것이다.


주요 수출교역국으로는 브라질이 23.8%를 차지하여 중국을 제쳤고, 다음으로 중국이 20.4%를, 일본이 13.3%를, 인도네시아와 미국은 각각 4.9% 순이었다. 이로써 수출국은 모두 38여 개국으로 나타나 지난해 20여 개국보다 18개국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