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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기술

“벼농사 쉽네”…이제 써레질은 ‘필수 아닌 선택’ 되다

국립식량과학원, 무써레질 재배 기술 현장 연시회 열어
써레질 생략, 수질오염 저감 및 노동력 분산 효과 있어
2025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선정, 신속하게 보급할 예정

 

모내기 전에 당연히 해왔던 논 써레질이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이달 10일 국립식량과학원 본원 시험재배지(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에서 ‘벼 무써레질 이앙 재배기술 현장 연시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 연시회에는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장을 비롯, 시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 농업인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무써레질 재배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무써레질 한 재배지에서 로터리와 레이저 균평 작업을 마친 뒤 모내기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무써레질 기술이란 논에 흙이 마른 상태에서 흙갈이(로터리)와 균평 작업을 한 뒤 논에 물을 댄 후 써레질은 생략하고 벼를 재배하는 기술이다. 탁수(흐린 물)가 덜 발생해 수질오염을 줄이고 농번기에 집중되는 노동력을 분산하거나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기존 써레질은 경운 → 물대기 → 초벌 로터리 → 재벌 로터리+써레질 → 물빼기 → 모내기 과정을 거치는 반면 무써레질은 경운 → 마른 로터리+균평 → 물대기 → 물빼기 → 모내기 과정을 거치는 등 노동력을 분산, 완화한다.


무써레질은 시기에 따라 표준형과 분산형으로 나뉜다. 표준형은 이앙 5~6일 전 마른 흙갈이와 균평 작업을 하고 이앙 4~5일 전 논에 물을 채운 다음 그 기간에 집중적으로 논 준비 작업을 하는 방법이다. 기존 써레질 방법보다 작업 기간이 짧아 전체 노동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분산형은 비가 내리지 않는 3~4월에 미리 마른 흙갈이와 균평 작업을 마친 뒤 이앙 작업을 하는 방법이다. 농번기(5~6월)에 필수적으로 했던 논 써레 작업을 농한기(3~4월)에 진행해 노동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속 가능한 농업 구현을 위해 벼 무써레질 재배 기술을 2025년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선정하고 전국에 신속하게 보급할 예정이다. 신기술 시범사업명은 ‘노동력 분산 및 생산비 절감 무써레질 재배단지 조성 시범’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류경문 지도사는 “무써레질 재배 기술로 논 준비 작업을 시기별로 분산하면 농번기에 부족한 농촌인력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곽도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과거에는 모내기를 쉽게 하려고 써레질을 필수적으로 실시했지만, 최근에는 농기계와 방제 기술 발달로 선택사항이 됐다”면서 “노동력 분산과 수질오염을 줄일 수 있는 무써레질 기술이 현장에 더 많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